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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고창 문수사 사찰길 - 오래된 단풍나무의 정취가 가득한 곳

by 마음풍경 2016. 11. 16.


고창 문수사 사찰길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문수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풍나무 숲이 있는 사찰로

최대 수령 400년이 된 오래된 단풍나무의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단풍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고창 문수사의 단풍이 아름답다고 해서

갈 기회가 있어서 문수사로 발걸음을 합니다.

 

고창 문수사의 단풍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수령 100년에서 400년된 오래된 단풍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일주문에서 경내로 들어서는 길에는 단풍나무뿐만 아니라

오래된 고목들의 모습도 이색적이네요.

 

물론 은은한 빛깔을 내고 있는 단풍나무는

문수사의 주인 역할을 하겠지요.

 

올해는 여름에 무척이나 더워서인지 단풍도 늦게 물들고

또 그렇게 화려한 색감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래된 나무에서 풍겨지는 은은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단풍의 색감만으로도 이곳을 찾을 이유는 되는 것 같고요.

 

입구에서 문수사 경내까지는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부도전 입구에서부터 본격적인 은행나무숲이 펼쳐지고요.

 

하여 입구에서 만난 단풍보다는 좀 더 아름답고 거대한

단풍나무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곳의 단풍은 새색시와 같은 화사한 느낌보다는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은은한 정취가 가득합니다.

 

가을 햇살에 밝게 피어나는 단풍의 정취는

스치는 바람이 되어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잠시 길을 휘돌아 올라가니 문수사 경내가 나타나네요.

 

경내의 주변 산에도 붉은 단풍나무가 곱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수사는 백제 의자왕 때 자장이 지은 사찰이라고 하니

비록 건물은 그 시대의 것은 니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입니다.

 

물론 지금은 사찰보다는 은행나무숲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절이기도 하네요.

 

경내를 구경하고 돌계단을 따라 밖으로 나옵니다.

 

아주 화려한 단풍의 풍경을 가득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래서인지 곱게만 핀 은행나무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색감은 마음을 들뜨게 하기보다는

반대로 차분하고 정갈하게 만들어 주고요.

 

껍질을 드러낸 느티나무의 무늬 또한

꽃으로 피어나는 느낌이지요.

 

물론 형형색색 화려한 단풍을 기대하고 온다면

많이 실망할 수 있겠지만

고운 얼굴을 한 자연 속에 잠시 머문다고 생각한다면

실망은 되려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하여 비록 화려한 풍경은 아니지만 이러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

되려 마음의 평온을 얻게되네요.

 

이제 왔던 은행나무 터널을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들어오는 숲이 좋아서

단풍이 아니라도 초록이 가득한 계절에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ㅎ 이나무는 무슨 사연이 많길래

이처럼 나뭇가지가 여러차례 휘었을까요.

 

그나저나 이제 단풍도 절정을 향해 가는 것을 보니

올해의 가을도 이렇게 떠나 가는가 봅니다.

 

하지만 계절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늘 변함없이 찾아오기에

내년에 다시 만날 아름답고 고운 단풍을 생각하며

이곳에 작은 그리움 한조각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