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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금산 진악산 조망길 - 개삼터 공원에서 진악산을 오르다.

by 마음풍경 2017. 1. 8.


금산 진악산 조망길



개삼터공원 ~ 도구통바위 ~ 물굴봉 ~ 진악산 정상(732m) ~

비조봉 ~ 개삼저수지 ~ 개삼터공원

(약 6km, 3시간 소요)



2017년도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올해 첫번째 산행으로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대전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금산 진악산으로 발걸음을 한다.

물론 몇년전 진악산 자락의 금다향에서 맛난 수제비를 먹은 작은 인연은 있는..

(금산 금다향 찻집 - 삼색 수제비 맛과 멋진 조망이 조화로운 곳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30)


진악산 산행은 보통 개삼터의 반대쪽인 수리넘어재에서 시작하지만

오늘은 개삼터공원에서 시작해서 휘돌아 오는 시계방향으로 산행으로 한다.


특히 이곳은 금산인삼의 첫 재배지인 개안 마을이 있고

또 금산 인삼의 시초가 되는 개삼각과 강처사 고택이 있다.


1천5백년전에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진악산 관음굴에서

모친의 쾌유를 빌며 정성을 드리던 중 산신령의 현몽으로

빨간 열매 3개가 달린 풀을 발견하고 뿌리를 달여드렸더니

모친의 병환이 완쾌되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잠시나마 금산 인삼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 난 후

이제 진악산 정상을 향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거리는 약 3.8km로 긴 거리는 아니지만

초반부터 가파른 길들이 이어진다.


물론 힘들게 오르는 만큼 그에 맞는 멋진 조망이 다가온다는

산의 정직함은 오늘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조금 일찍 산행을 시작했더라면

좀 더 웅장한 운해 조망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조금의 아쉬움은 있지만

아스라하게 다가오는 풍경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물론 새해 첫 산행인데 욕심보다는 만족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처음에는 힘든 된비알로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주 한적하고 편안한 숲길을 만난다.


잠시 편안했던 길은 다시 거친 오지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고

지난번 내린 잔설이 어우러져 마치 웃는 모습으로 보이는 이끼 바위도 만난다.


푸른 이끼긴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의 모습처럼 보이는 풍경도 보게되고.


쉼없이 오르다보니 어느새 도구통바위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이곳까지 약 2km에 1시간정도가 걸린 것 같다.


마치 누군가 바위를 조각한 것 같은 모습인데

물론 그 누군가는 자연과 세월이 될 것이다.


도구통이라는 단어도 참 오랜만에 떠올려본다.

아주 어릴 적에는 집집마다 도구통과 절구가 있고

김치를 담글 때 붉은 고추랑 젓갈을 넣어 방아질을 하던 추억도 떠오른다.


그나저나 이러저리 봐도 도구통의 절구 모습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도구통바위 옆에 올라서니 금산 시가지의 모습도

산허리 너머 빼꼼하게 바라보인다.


이제 다시 계단길을 따라 물굴봉을 향해

다시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오른다.


물굴봉에 도착해서 봉지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도 하고

안내판에 적힌 물굴봉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근처에 물소리가 들리는 바위굴(물굴)이 있어 물굴봉이 되었나 보다.


그리고 물굴봉은 높이가 735.7m로 진안산 정상(732m)보다 높은데

산 정상의 의미가 단순히 높이만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리라.


물굴봉에서 정상을 향해 가는 능선 길은

멋진 조망과 함께하는 오늘 산행 중 가장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북서쪽으로 대둔산 능선과 그 옆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천등산도 반가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진안산 정상 봉우리의 모습도 새하얀 구름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담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금산 시내 너머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 봉우리도 아스라하게 나타나고.


오늘은 날도 참 포근하고 하늘도 높고 푸르니

겨울 산행보다는 늦가을 산행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힘들게 올라야하는 산을 늘 찾게 되는 이유가 무얼까.


물론 그때마다 특별한 이유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산이 좋다. 이처럼 멋진 풍광을 선물하는 산이 그저 좋을 뿐이다.


산너머 너머 이어지는 아스라한 산그리메도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한마리 새가 된듯 날고픈 발아래 탁트인 조망도 황홀하다.


작은 암릉을 조금은 스릴있게 넘어가는 기분도 좋고.

지쳐가는 도심과는 다르게 산에는 너무나 좋은 것만 많이 있는 것 같다.


좋은 것만 생각하며 걷다보니 진악산 정상도 지척이다.

주차장에서 이곳 정상까지는 약 3.8km로 2시간이 걸렸다.


정상에는 신년 시산제를 드리는 산악회 사람들도 제법 붐빈다.

그나저나 진악산(進樂山) 정상석을 보니 바위 악이 아니고 즐거울 락이었네. ㅎ


정상에서 발아래 펼쳐지는 금산 시가지를 바라보니

진악산이 금산의 진산(鎭山)이라는 사실이 분명해 지는 것 같다.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은 너무나 시원하고.


가져온 김밥으로 가볍게 점심식사를 하고 이제

발아래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 중간 중간에 밧줄이 있는 것처럼

가파르거 거친 길을 내려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하여 금산 시가지 조망을 친구삼아 한걸음 한걸음 조심조심 내려선다.


자연이 만든 멋진 조각품 같은

버섯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하고.


거친 길을 어느정도 내려오니 이번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 계단길이 이어진다.


짧지만 강렬한 하산길을 내려서니

아름다운 정취가 가득 담긴 개삼 저수지를 만난다.


등뒤로 진악산 정상 모습이 아스라하게 멀어져 있어

1시간 전에 저 곳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저수지 길을 따라 걸으며

 지나온 진악산 산행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본다.

산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에는 어떤 모습이 담겨져 있을까 하는

설레임도 함께..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원점회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약 6km에 3시간 남짓한 시간이 걸렸기에

가볍게 반나절 코스로는 참 좋은 산행이 된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은 깜빡하고 관음굴을 가보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수리넘어재에서 시작하는 산행을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