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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간월암 일출 - 2017년 첫 일출을 어렵게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7. 1. 2.


서산 간월암 새해 일출


 

 

 

2017년 새해 첫날 뜨는 해를 만나기 위해 서산 간월암을 찾는다.
간월암은 안면도나 서산 방면 여행을 하면서 자주 들린 곳이며

2014년 1월에 서산 도비산을 등산하고 찾은 것이 마지막으로

오늘처럼 일출을 만나러 온 것은 처음이다.

(서산 간월도 간월암 길 - 몽생미셸과 같은 서해의 암자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85)


당초 간월암에 들어가서 새해 첫날의 일출을 맞이할까 했지만

간월암 사이로 뜨는 해를 만나기 위해 건너편 방파제로 발걸음을 한다.
소중한 것도 조금은 떨어져 바라보면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듯이

오늘 간월암에서의 일출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씩 먼동이 터오고 간월암 이곳 저곳에도

새해의 소망을 빌기위한 사람들의 그림자로 분주해 보인다.


새들도 새해의 첫 비상을 하기위해

바다를 향해 떼를 지어 분주한 날개짓을 한다.

그나저나 빨리 조류독감이 마무리가 되어야 할텐데.


하지만 날이 밝아와도 회색빛 구름은 더욱 짙어만 가고

밝은 새해 일출을 볼거란 기대는 점점 멀어지기만 한다.



대신 붉은 빛을 밝히는 풍등을 피우는 모습을 보니

일출의 조바심은 잠시 접어두게 된다.


비록 내가 날리는 풍등은 아니지만 환한 불빛에

나의 작은 소망도 함께 담아본다.


늘 바람앞에 등불처럼 위태롭기만한 삶이지만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저 등불처럼

마음속에 소중하게 밝힌 빛은 꺼지지않고

올 한해 옳은 길을 인도해 주리라 생각해본다.


간월암에서 머물던 사람들도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지만

그래도 몇몇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지 바다를 향해 아직 머물러 있다.


하지만 늘 삶에는 반전이 있듯이

간월암에서 뜨는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돌아서는 길목에서 아스라하게 떠오른 일출을 만난다.


365일 매일 마다 변함없이 뜨는 해이건만

새해 첫날의 일출은 왜 이다지도 감동으로 젖어드는 것인지..


온통 짙은 회색빛 하늘속에서 아스라하게 비추이는 아침 해는

설레임에 앞서서 서늘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나저나 올 한해는 또 얼마나 많은 난관이 있을지.

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진실된 노력과 몸부림은 헛되지는 않을지.

그래도 새해 첫날 어렵게 만난 해를 바라보며 희망찬 2017년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