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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영덕 축산항 바다조망길 -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죽도전망대

by 마음풍경 2017. 3. 3.


영덕 축산항 바다조망길



경북 영덕군 축산면



현수교 ~ 해안 데크길 ~ 팔각정자 ~ 죽도전망대(등대) ~ 전망데크 ~ 현수교

(약 2km, 1시간 소요)



과거에 다녀왔던 곳인데 다시 한번 찾아가보픈 곳이 있다.

영덕 축산항은 과거에 블루로드 길을 걸으면서 지나갔던 추억의 장소로

그 당시 죽도산 전망대는 데크 공사로 인해 오르지 못한 기억이 남아있다.

(영덕 블루로드 : 동해 트레일 길-(2)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45)


이곳을 왔던 것이 2010년 3월이니 만 7년이 다 되어가고

그당시 공사중이던 다리도 완공이 되어 신발을 벗고 건넜던

물길을 이제는 다리를 통해 죽도산으로 향한다.


또한 당시에 이곳은 공사 중이라 죽도산을 넘어가지 못하고

되돌아 나온 기억이 생생하기에 다시 이곳을 걸어보는 느낌도 참 애틋하다.

아치 미완으로 남아있던 추억의 빈조각을 다시 채우는 느낌라고 할까.


계단을 올라서니 남녁을 향해 이어지는 해안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과거 저 해안선을 따라 걸었던 블루로드 길의 추억도 새삼스럽다.


아늑하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비릿한 바닷 내음을 느끼며

죽도산 등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갈림길에서 왼편 전망대로 바로 오르지 않고

오른편 팔각정자 방향으로 휘돌아 간다.


섬 산행을 하면서 늘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바다 풍경이지만

산그리메가 중첩되어 아스라히게 이어지는

산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푸른 바다 너머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수평선에

내 마음을 올려놓으면 마치 구름처럼 한없이 가벼워 지려나.


시원한 파도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며

걷는 해안 데크길은 늘 아껴 걷고픈 마음이다.


하루종일 파도 소리와 포말이 되어 부서지는 모습만

바라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그럴러면 바닷가나 외딴 섬으로 들어가야겠지.


산이 더 좋은가 아니면 바다가 더 좋은가 하는 질문은

마치 짜장면인가 아니면 짬뽕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과 같은 고민이 된다.

이런 행복한 고민은 늘 자주 하고프다.


그나저나 죽도산은 그 이름처럼 대나무가 많아서인지

산 전체를 키작은 대나무들이 감싸고 있다.

대나무 사이를 흘러 들리는 싸~하는 소리도 참 담백하고.


좋은 풍경을 만나면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맛난 커피를 한잔 하고픈 생각이 드는 것은 과거 트레킹을 통한 습관이다.

물론 일상에서 이러한 풍경을 마주하는 기회가 거의 없으니

그 소중한 만남을 천천히 음미하고픈 마음일게다.


해안 데크를 따라 휘돌아 나가니 팔각정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등대가 있는 죽도산 전망대를 향해

가파른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같은 바닷물이라 해도

바다의 색감도 각각 다르고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도 다른 것 같다.

물론 화려한 바다 일출과 함께 탁트인 시원한 조망을 만나려면 동해로 와야 할 것이고.


전망대 옆으로는 군사 시설이 있어서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과거에 비해 군사시설은 많이 사라졌지만 분단국가의 현실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고.


한동안 길에 푹 빠져서 전국의 많은 트레킹 길을 걸었던 적이 있었고

영덕의 블루로드도 그러한 추억 속에 담겨져 있는 길이다.

이곳 길도 과거에는 강구항에서 고래불까지였는데

강구항에서 남쪽으로 대게누리공원까지 새로운 코스도 생겼다.


군사 시설을 돌아나가니

죽도산 정상의 전망대가 머리 위로 우뚝 서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대소산 봉수대를 비롯해서

축산항의 모습이 사방팔방으로 펼쳐지고.


이제 현수교를 바라보며 죽도산 전망대를 내려선다.


과거에 지나갔던 그 길을 다시한번 따라가며

행복했던 지난 시절을 떠올려보는 것도 참 소중하다.

당시 공사중이라 온전히 다 걷지 못했던 길이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죽도산과의 만남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