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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백사장항 일몰 풍경 - 대하랑 꽃게랑 인도교에서

by 마음풍경 2017. 6. 4.

안면도 백사장항 일몰풍경

 

안면도 백사장항과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인도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사장항으로 발걸음을 했다.

 

만 5년전에 백사장항에서 시작해서

태안 해변길을 걸을 떄만 해도

이 다리가 건설이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 멋진 다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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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려 일몰을 보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이처럼 멋진 일몰 풍경을 만나게 되니

몇시간 뒤 일도 알수 없는 것이 세상사 아닌가.

 

지난 연말 마지막 일몰을

홍성 속동전망대에서 아쉽고 보내고

또 새해 첫 일출 또한 겨우 맞았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게 참 아름답고

황홀한 서해 일몰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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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로 비추이는 일몰의 햇살은

당초 생각하지 못했던

황홀한 자연의 선물이 된다.

 

과거에 내가 만나본 서해의 일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학암포의 황홀하고 멋진 낙조이지만

오늘 이곳에서의 인연 또한 가볍지 않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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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다리와 서해 낙조의 조화로움이라니..

 

개인적으로 많은 일출과

일몰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지만

어쩌면 멋진 사진의 가치보다

그날 그곳에서 그 풍경을 바라보며

머물렀던 지난 추억이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 같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는 옛 노래 가사처럼

그냥 멍하니 자연이 주는

고마운 선물을 가슴에 담아본다.

 

일생을 살면서 이시간처럼

평화롭고 또 여유롭게 보내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삶의 굴레는 늘 무겁고

힘들게 다가올 때가 있지만

그래도 오늘같은 시간이 있어서

늘 견디고 또 버티는가 보다.

 

물론 언젠가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날이 올것이다.

 

그러면 자유로운 새가 되어

하늘을 날 수도 있겠지.

 

다리위에서 마지막 지는 해를

만나보기 위해 다리로 향한다.

 

이곳 다리가 일반적인 다리 이름과 달리

'대하랑꽃게랑'이라는 긴 이름을 붙인 것은

드르니항쪽에서는 꽃게가 많이 잡히고

백사장항쪽에는 대하가 많이

잡히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제 지평선 너머 해는

하루의 치열했던 시간을 접어가고 있다.

 

나도 그 처연한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인도교 다리로 올라선다.

 

비록 수평선 너머 지는 해는 아니지만

바다 너머 능선으로 저물어 가는

풍경 또한 잔잔함을 안겨준다.

 

앞으로 남은 나의 삶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일몰을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일몰을 만나면 늘 떠오르는 생각이지만

이세상 마지막 날에

이처럼 멋진 풍경을 만나보고픈데

이 또한 욕심이 되지 않을까.

 

공지영 작가의 '월춘 장구'라는

소설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는 일년 중의 그 하루,

그 한순간을 지금 지나가고 있는거야."

 

다시 올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이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일몰의 풍경에는 해가 지고난 후의

여운도 참 사랑스럽다.

 

물론 해가 지고 난 이후의

분위기는 쓸쓸하지만

이별 또한 사랑스럽다는 것을

나는 일몰에서 늘 새롭게 느낀다.

 

내일 또 변함없이 해는 뜨고 질것이기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해는 저물고 다리에는

멋진 조명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당초 흐린 하늘에 일몰 촬영은 포기하고

단지 저녁 식사를 하러 백사장항에 왔는데

이처럼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으니

행운이라고 해야할까.

 

아마도 다음번에는 태안 해변길을 걸으며

드르니항에서 이곳으로 다리를 건너오겠지.

 

그때는 또 어떤 풍경을 반가운 손님처럼 맞이할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