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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진도 조도 ② -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하조도 등대

by 마음풍경 2017. 3. 22.


진도 조도 ② -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하조도 등대




돈대산 산행을 마치고 조도 8경 중 하나인 하조도 등대를 찾아왔다.

창유항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약 4km 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차가 없으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조도 등대는 조도 군도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

주변의 탁트인 조망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특히 하조도의 동편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어서 인지

외로운 등대의 분위기도 더욱 느껴진다.


등대 본연의 임무뿐만 아니라

하트 모양의 조형물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기념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을 것 같고.


오늘은 비록 날이 흐리지만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날 오면

정말 멋진 바다의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을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서인지

잔잔한 회색빛 느낌마저도 다른 세계속에 머무는 기분이 든다.


등대와 멋진 조형물 그리고 봉우리에 지어진 정자의 모습은

섬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풍경아닐까.

물론 저 거대한 안테나가 없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ㅎ


하조도 등대는 1909년에 만들어진 등대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등대이다.

돌이켜 보니 과거에도 어청도 등대나 가거도의 등대 등

참 오래된 등대를 많이 만난 것 같다.


특히 이곳에는 만물상 바위로 불리는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

마치 비밀스런 보물처럼 등대 뒷편에 숨어있다.

바위가 부처의 표정을 닮았다고 해서 만물상 바위라고 하고.


그리고 등대를 빠져나와 정자를 향해 조금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선다.


높이를 높일 수록 아래에서는 볼 수 없던 바다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그나저나 조도 앞바다는 겨울부터 봄까지는 흐리고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맑고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정자 뒷편으로는 신금산으로 가는 산길이 이어지고

만물상 바위도 그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돈대산 산행의 날머리인 유토마을에서 이곳까지는 약 5km 정도 되기에

돈대산과 신금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면 제법 긴 코스가 될 것이다.

(진도 조도 ① - 기묘한 손가락 바위가 있는 돈대산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348)


불어오는 바닷 바람이 제법 세찼지만

마음은 한마리의 새가 된 기분처럼 가볍고 자유로워진다.


하여 정취가 가득한 해안선을 바라보며

나 또한 홀로 서있는 고독한 섬이 되어 버린다.

물론 그 섬에는 나만이 느끼고 나만이 소유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