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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진도 조도 ③ - 바다 조망의 극치 도리산 전망대

by 마음풍경 2017. 3. 22.



진도 조도 ③ - 바다 조망의 극치 도리산 전망대




조도의 제1경으로 뽑히는 도리산 전망대를 오기위해

하조도 한옥민박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조도대교를 건너

입구 삼거리에서 약 3.5km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왔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전망대 방향으로 걸으니

어제 올랐던 돈대산도 아스라한 풍경으로 바라보인다.


또한 조도대교와 어우러지는 하조도의 모습도 선계의 풍경처럼 다가오고. 


도리산 전망대는 점점히 흩어져 있는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한국의 카프리 혹은 한국의 하롱베이라고도 불린다.


하여 전망대에 오르면 2006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내우수관광상품에 선정이 될만큼

아름다운 다도해의 바다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 설치된 안내도를 보며 이름을 따라 해당되는 섬을 하나 하나 찾아본다.

맹골도와 동거차도를 생각하면 그 앞 바다에 잠겨있을 세월호도 떠오르고.


도리산 전망대는 이곳 말고도 바다 가까이에 작은 전망대가 하나 더 있어서

좀 더 다양한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록 바다 안개로 인해 선명한 모습은 아니지만

섬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이러한 분위기도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


소마도 앞쪽으로 닭섬이라 불리는 작은 무인도의 모습도 참 귀엽고.


조도에는 119개의 무인도가 있다고 하는데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모습의 섬들이 정말 많다.

문득 배가 한척있다면 저 섬들을 전부 다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외병도와 내병도는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섬인 것 같다.


또한 내병도 앞에 있는 유금도도 함께 가보고픈 섬이고.


호빵같은 모습을 한 죽도도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내병도는 오른편 끝 사람이 거주하는 곳에서 시작해서

저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황홀할 것 같다.


전망데크가 360도 펼쳐지기에 데크를 돌 때마다

다른 섬 풍경이 계속 펼쳐진다.


유인도와 무인도가 함께 어우러지는 섬의 모습도 참 정겹게 다가오고

섬이 많다보니 바다라기 보다는 거대한 호수로 착각할 것도 같다.


백야도와 새섬의 모습도 망원렌즈로 가깝게 당겨본다.

정말 같은 모습의 사람이 없는 것 처럼 섬의 모습도 다 제각각이다.


이제 전망대를 내려서서 건너편의 작은 전망대로 발걸음을 한다.



아~ 다도해의 바다 조망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


작은 전망대를 가기위해서는 주차장에서 올라온 길을 잠시 내려가야한다.


입구 이정표에는 전망좋은곳뿐만 아니라 약수터와 바실홀공원이라는

색다른 이름의 이정표도 있어서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하여 숲길을 걷다가 바실홀 공원방향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바실홀은 영국의 해군 장교이자 여행가로

1816년 라이러호를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후 돌아가던 중 이곳을 발견했다고 한다.


하여 이를 기념하고자 이곳에 바실홀 기념공원을 조성했고.


바실홀은 자신의 저서인 "조선 서해안 및 류큐제도 발견 항해기(10일간의 조선 항해기)"에서

조도를 세상의 극치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조도를 발견하고 떠나는 모습 등을 조형물로 표현한 작품도 설치가 되어있고.


 조도의 도리산에 올라 이곳의 장관을 표현한 내용도 10일간의 조선 항해기에 담겨져 있다.

그리고 지금도 영국지도에는 하조도는 엠허스트섬, 상조도는 몬트럴섬 등

선원의 이름을 따서 섬 이름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야생화 공원이라 꽃이 만개한 계절에 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기념 공원의 끝부분에는 도리산 약수터가 있다.

다만 식수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그 흔적만 보여준다.


그나저나 조용한 새소리만이 들리는 평화로운 숲에 머물다 보니

숲 향기에 저절로 취하는 기분이다.


다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기념 공원을 빠져나간다.


전망좋은 곳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붉은 동백꽃이 여기저기 활짝 피어있다.


조금전 올랐던 도리산 전망대의 모습도 등뒤로 장엄하게 펼쳐진다.


멋진 모습으로 바다를 향해 우뚝 서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어서 가보고 싶어 발걸음 또한 빨라진다.


아~ 역시 참 좋다.

너무나 아름답고 좋은 자연 풍광을 마주하면

그냥 좋다라는 감탄사만 연신하게되고.


그렇게 크지 않은 섬들이지만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니

이런 척박한 땅에 들어와서 살았던 조상들의 고단함이 새삼 느껴진다.


고된 삶은 사는 섬 사람들에게는 이곳의 자연 풍경이

내가 느끼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할지..

아니 매일 매일의 고단한 삶속에서 그런 여유로움이 생길지..


그래도 이처럼 참 좋은 자연속에서 욕심을 버리고 산다는 자부심은 넉넉할 것 같다.


작은 산 너머 바다 그리고 그 뒤로 큰 산이 중첩이 되는 실루엣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참 편해지고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마치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천국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조도에 머물다 보니 우리네 모습도 저절로 한마리 새가 되는 것은 아닌지.


다시 전망대 입구로 되돌아 왔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 전망대에서 비박을 하고픈 생각도 해본다.


도리산 전망대를 빠져나와 조도 대교 근처에서 돈대산을 바라보니

정말 어제 보앗던 바위가 온전한 손가락 모습처럼 보인다. ㅎ


세월호의 비극으로 인해 차마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찾지 못했던 조도이지만

머지않아 진실이 이기는 밝은 세상이 올것이기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섬이 되길 바란다.

세월호의 비극도 잊지않고 또 아름다운 우리나라 섬의 모습도 함께 느끼면서

자연을 통해 무거운 마음이 힐링 될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