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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아득한 오지의 섬 가거도(可居島)

by 마음풍경 2017. 4. 22.

아득한 오지의 섬 가거도(可居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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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 신안 가거도 ① - 독실산과 항리마을

가거도(可居島)-(1) - 독실산과 항리 마을 -  5월을 맞이하는 4월 마지막날 밤기차를 타고 가거도를 가기위해 떠납니다.  목포항에서 아침 8시에 딱 한번 배가 가기에 오랜만에 밤기차를 타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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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 신안 가거도 ② - 섬등반도와 동개해수욕장

가거도(可居島)-(2)  - 섬등반도와 동개 해수욕장 -  곱디 고운 일몰 풍경을 마지막으로 가거도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383 섬을 거닐다 : 신안 가거도 ① - 독실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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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 많은 섬을 찾아다녔다.
가장 아득하게 떠오르는 섬이 있다면
바로 가거도가 아닐까 한다.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도
무려 4시간이 걸리는 멀리있는 섬이다.

 
그때는 섬 여행에 푹 빠져있었기에
아무리 멀리 있는 섬이라도 해도
가는 길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특히 가거도는 항구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는 풍경으로 맞아주고.

 
독실산을 향해 가는 길에
뒤돌아본 가거도 항구는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섬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독실산을 넘어 가거도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섬등반도는
마치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해경초소를 지나 독실산에 오르니
원시림과 같은 풍경너머로 펼쳐지는
바다의 아스라함이 참 장관이다.

 
섬의 절벽 끝너머에는 어떤 풍경이
담겨져 있을까 궁금하기만 하고.
아스라하게 피어오른 바다 안개의
신비로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독실산 정상을 지나 내려가는 길에 만난
 바다 조망은 가거도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다.
 
섬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다 비슷할 것 같지만
이곳 가거도에서의 조망은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오고
직접 눈으로 보면 그 느낌은
더욱 생생해 질것이다.

 
꼭꼭 숨어있는 등대 가는 길은
마치 깊고 깊은 원시림을 걷듯
오지 탐험을 하는 기분이었다.

 
마침내 만난 아름다운 등대의 모습..
여행을 하면서 많은 등대를 만났지만
이곳에서 본 등대의 분위기는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취를 준다.

 
 등대를 구경하고 나서
섬등반도를 향해 가는 바다 조망길은
조금은 길의 흔적이 희미해서
찾아 가기는 쉽지 않았지만
신선봉의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라 말할 수 있다.
 
가는 길이 쉽지 않아 신선봉은
가거도에 오더라도
쉽게 만날 수 없는 풍경은 아니다.

 
가거도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온전히 섬과 바다만의 세상이다.

 
 물론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길의
끝머리에 자리한 섬등반도는
더이상 할말을 잃게한다.

 
 아주 오래전에 여행 정보책를 통해
이곳을 소개한 한장의 사진을 보고
가보고 싶고 동경했던 섬이라
발을 딛고 있는게 그저 꿈만 같다.

 
 일제시대에는 소흑산도였고
 이후 가히 사람이 살만한 섬이라
가거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극락같은 풍경만 가득하다.

 
 다만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가 많아
농어촌의 현실이 참 팍팍하다는
사실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버려진 폐가를 고쳐서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생각도 들고.

 
 섬등반도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곳에 자리한
민박집에 도착해서
길고 길었던 하루의 여행길을 마무리한다.

 
 가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서남단에 있는 섬이고
이중 가장 서쪽 끝에 있는 섬등반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가 늦게 지는 곳이다.
 
하여 섬등반도에서의 일몰 풍경은
내가 만나본 일물 풍경 중 손에 꼽을 정도이고

 
특히 내가 간 날의 일몰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애잔한 느낌까지 들어서
한없이 넋을 놓고 바라만 봤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아침 햇살 또한 너무나 포근하고
아주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섬등반도의 아늑하고도 평화로운 풍경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할뿐이다.
 
살랑거리는 바닷 바람에 잔잔하게
춤을 추는 듯한 풀의 유희..

 
 아~ 내가 저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니!
비록 시설은 조금 불편했지만
주변 풍경만은 특급 호텔이 아닐까.

 
다시 항구를 향해 가기위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섬등반도를
뒤로 하고 길을 나선다.

 
 어제는 산 길을 걸어서 
이곳 섬등반도로 왔지만
마을길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지
바다를 친구삼아 걷는다.

 
 참 편하게 바라보이는
바닷가 마을이다.
다음번에는 마을 뒤 회룡산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싶고.

 
 몽돌 해안 풍경이 펼쳐지는
동개 해수욕장에서 가거도와의 시간을
다시 떠올려 보며 배를 기다린다.

 
 가거도에서 머문 시간은 대략 24시간이었지만
지금 다시 그때를 회상해봐도 
좋은 추억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
 
가거도를 가본지도 오랜 시간이 흘러갔지만
다음번에 가게되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삼시세끼로 알려진 만재도를 비롯해서
영산도, 흑산도, 홍도 등도
가보는 아름다운 섬 여행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