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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통영 만지도 몬당길과 연대도 지겟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8. 4. 11.



통영 만지도 몬당길 및 연대도 지겟길



경남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선착장 ~ 해송전망대 ~ 만지봉 ~ 욕지도전망대 ~  

바람길전망대 ~ 소원다리 ~ 연대마을 ~ 북바위전망대 ~

오곡도전망대 ~ 소원다리 ~ 해변테크길 ~ 만지도선착장

(총 6.5km, 2시간 30분 소요)




과거에 통영의 섬들을 많이 다녔지만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연대도와 만지도를 가기위해

연명선착장이 있는 연명마을에 도착한다.


이곳 연명선착장에서는 만지도로 가는 배가 있고

연대도로 가는 배는 달아 선착장에서 타야한다.

물론 지금은 2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고

2개의 선착장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일정에 맞는 배를 골라서 타면 된다.


만지도를 들어가는 배는 정기로 다니는 배가 있고

또 주말이나 배를 이용하는 손님이 많으면

수시로도 배가 운항을 하기에 들어가기전에

나오는 시간을 사전에 알아봐야 한다.


연명에서 만지도로 들어가는 배는 홍해랑호로

만지도까지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배를 타고 잔잔한 바다를 건너오니

금방 만지도에 도착을 한다.


과거만 하더라도 만지도보다는

연대도와 학림도가 인기가 있었는데

연대도와 연결된 출렁다리로 인해

새롭게 인기가 있는 섬이 되었다.


만지도는 사람들이 늦게 들어와

살게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만지봉을 거쳐 욕지도 전망대까지 왕복하는

2.4km의 길을 몬당길이라고 한다.


만지도 마을은 다른 섬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로

마을 입구의 카페와 식당을 제외하면 무척이나 한가하다.


이제 마을 골목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몬당길을 걷는다.


길은 새롭게 조성이 되어서인지

흙냄새도 좋고 풀냄새도 상큼하다.


마을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니

만지도의 해변 풍경이 펼쳐진다.


만지도는 선착장에서 보면 아주 평범한 섬이지만

그 뒷편에는 여느 섬 못지않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해안길을 지나 만지봉으로 오르는데

산자고 군락지를 만나

정말 오랜만에 원없이 멋진 야생화를 본다.


또한 좌우로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기분도 참 상쾌하고.


숨이 조금 찰만하니 만지봉 정상이 나온다.


만지봉은 해발 99.9m로

산 정상의 높이로 따지면 가장 낮은 정상석이 아닐까..

근데 정상석 바위가 남해 다랭이 마을에서 봤던

남근석과 비슷한 모습이라 이또한 특이한 것 같다.


만지봉을 넘어서 조금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더욱 멋진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할배바위라는 이름의 바위도 만나게 되고.


욕지도 전망대로 가는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이며

마을로 휘돌아가려면 오른편 길로 가면 된다.


동백나무 숲과 어우러지는

바다 조망은 편안하고 아늑하기에

이곳 의자에 앉아서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만 봐도 좋을 것 같다.


동백꽃으로 만든 하트를 보니

오래전에 떨어진 동백꽃으로

하트를 만들었던 추억도 새삼 떠오른다.


동백꽃과 재잘대는 새소리 그리고

평화롭게 들리는 파도소리가 참 잘 어우러지고.


동백숲길을 지나 바다쪽으로 길을 이어가니

만지도의 끝인 욕지도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물론 바다에 안개가 끼여서

욕지도는 조망되지는 않지만

주변 해안 풍경은 멋지게 펼쳐진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해안선 바위 또한 비경이고.


그리고 해안선너머 연대도도 고개를 내밀고

왼편의 할배바위도 온전한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뱀의 머리 형상으로 보이는 구렁이모양바위도

바다를 향해 머리를 내밀고 있고.


그나저나 만지도에 출렁다리가 생기지 않았다면

만나보지 못했을 바다 풍경이 아닌가.


만지도에서 연대도로 이어지는 풍겨을 바라보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만지도의 마을 풍경은 참 소박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마을 뒤쪽으로 길을 이어가니 직녀길이 나오고.


그 길 반대편은 견우길로 되어있어

같은 길인데도 방향에 따라 다른 이름이다. ㅎ


견우길을 빠져나가니 바람길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 서니 지나왔던 해안선 풍경이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지고.


그리고 바람길 전망대를 지나

마을 뒷길을 따라 조리대 숲길을 걷는다.


화투 그림이 그려져 있는 외딴 집도

이색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


이제 마을을 빠져나가니 만지도와 연대도를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 출렁다리를 건너 연대도로 넘어간다.


이곳 출렁다리를 소원다리라고 하는데

손을 맞잡고 원하는 소원을 마음속으로

10번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ㅎ


출렁다리를 지나 연대도 마을에 도착한다.


당초 만지도를 알기전에 오래전부터

연대도를 와보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오게되었다.


연대도는 만지도에 비하면 관광객도 많고

조금 더 활기차게 붐빈다.


이제 북바위 전망대를 향해 반시계방향으로

2.3km의 연대도 지겟길을 걷는다.


지겟길은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단순하게

연대봉을 따라 섬 주변을 한바퀴 도는 코스이다.


연대도 지겟길은 섬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니던 길이라고 하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아니고

섬 둘레를 도는 길이라

대부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소박하게 이어지는 길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특히 화사하게 핀 봄꽃의 마중을 받으며

걸으니 더더욱 행복한 길이 되고.


도심에서는 흔한 봄꽃일지는 모르지만

섬에서는 꽃 한송이 한송이가 다 곱기만 하다.


특히 섬에서만 느낄수 있는 봄의 정취를

이 길을 걸으며 만낏하게 된다.


바다로 시선을 돌리니 연대도 뒷편의

숨어있는 해안 절경도 멋지다.


무척이나 행복한 마음으로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북바위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리고 전망대를 지나자

물이 졸졸 흐르는 샘터도 만나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걸으며 섬을 휘돌아 가니

오곡도 전망대가 나온다.


오곡도 너머로는 비진도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어서 오래전에 다녀온

비진도의 멋진 풍경도 눈에 삼삼하다.

(비진도 - 호리병 형태의 독특한 섬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56)


과거에 통영의 섬을 걸을 때만 해도 이정표도 없었는데

지금은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연대도 지겟길이나 비진도 산호길과 같이

섬 마다 고유의 길 이름이 따로 있다.

(남해, 통영, 거제 여행기록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476)


섬 둘레를 따라 걷는 길은

나무와 풀, 그리고 꽃들이

잘 어우러지는 자연의 품속같다.


별꽃으로 보이는 꽃의 청초한 모습도 반갑고.


3월말이면 보기 힘든 동백꽃도

봄이 늦은 올해는 만개한 모습을 보게된다.


참 연대도는 정상을 오르는 길이

전부 출입금지로 되어있다.

과거에는 연대봉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하긴 지겟길은 봉우리를 오르는 것은 아니기에

정상을 오르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냥 길가에 펼쳐지는 봄꽃의 향연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할 뿐이다.


다시 바다가 나오는 것을 보니

지겟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여전히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길은 매력이 가득하고.


만지도와 출렁다리도 반갑게 바라보인다.


사람들이 멋진 배경삼아 사진을 남기던

마을 돌담과 벽화의 풍경도 참 정겹고.


이제 출렁다리를 건너서 만지도로 돌아간다.


그리고 올떄와는 다르게 오른편

해변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데크길 옆으로 곱게 피어있는 동백꽃은

봄철 섬여행의 재미를 더욱 느끼게 해준다.


이곳의 길은 그리 힘들거나 어렵지 않은 코스로

아름다운 해안과 바다 조망을 담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될 것이다.


만지도 섬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이곳의 명물인 전복해물라면을

먹지 않을 수는 없어서 마을 식당을 찾아간다.


적당한 크기의 전복 2개와 다양한 해물이

들어있는 라면은 참 맛나고

일반라면 국물과 다른 깊은 맛이 느껴진다.

만지도와 연대도에서 머문 시간은 3시간이지만

무척이나 행복했던 섬 여행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