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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진도 관매도 (둘째날) - 샛배 일출과 방아섬

by 마음풍경 2018. 9. 4.



진도 관매도 (둘째날)






관매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출을 보기위해 마을길을 따라

샛배 해변에 도착한다.


6시가 조금 넘어 멀리 청등도 섬 위로

붉은 해가 모습을 보인다.


바다위에서 바로 뜨는

일출이 아니기에 옅은 구름이 끼여있어

더더욱 운치가 있는 일출이 되고.


섬에서는 일출보다는 일몰이 더욱

매력적인데 오늘 관매도에서 오랜만에

매력적인 일출 풍경을 보게된다.


짧은 시간이었이지만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돌아서는데 작은 섬인 항도 너머로 햇살이 가득하다.


사는 나날이 늘 같다고 생각하지만

일출의 장엄함을 마주하면

그 하루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는지..


어제는 이미 흘러가 잡을 수 없고

내일은 어찌 될지 알 수 없기에

선물과 같은 오늘 하루의 소중함 아닐까..


바람이 싸하고 불면서

잠에서 깨듯 풀들이 소리를 낸다.


아~ 일출의 햇살이 참 좋다.

부드럽고 싱그럽다고 할까.


그리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아섬을 가기위해 소나무 숲으로 향한다.


관매도 해수욕장 주변에는

멋진 소나무 숲길이 잘 조성이 되어 있다.


바닷내음과 솔향이 어우러지는 숲은

무척이나 운치가 있고.


그 숲사이로 작은 조형물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솔숲을 빠져나가니

탁트인 바다가 눈앞에 나타난다.


어제 돈대산 능선을 걷다가 바라본

아담한 관매도 해수욕장이다.


특히 해수욕장의 끝머리에는

멋진 해안 절벽 풍경이 펼쳐진다.


굴곡 있는 지층의 모습에서

영겁의 흔적이 느껴진다.


마치 변산의 채석강을 연상케 하는

멋진 해식절벽이다.


관매도는 산보다는 해변이

더욱 멋진 비경을 가득 담고 있는 것 같고.


곱고 깨끗한 백사장을 보니

더운 여름에 와서 텐트치고 머물고 싶다.


해변을 즐기며 거니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저절로 행복해진다.


이제 해변 구경을 마치고

방아섬을 찾아간다.


방아섬 가는 길은 해변이 아니고

아늑하고 조용한 숲길이다.


그리고 해변으로 가는 길이 있어

내려서니 멀리 방아섬이 보인다.


마침 바닷물이 빠져있어서

해변을 따라 발걸음을 한다.


어제는 흐린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하늘이 참 곱다.


싱그러운 바람과 어우러지는 섬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자연이 주는 고마운 행복이 아닐까.


바다 건너 조도의 풍경도 지척이고.


오늘은 날이 맑아서 인지

조도 돈대산의 손가락바위도 선명하게 보인다.


해식절벽 또한 비경이 따로 없고.


그리고 진도의 섬들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사진이

방아섬에 솟아있는 남근바위이다.


선녀가 왜 하필이면 이곳에

방아를 찧었을까?? ㅋ


방아섬을 올라 가까이에서

남근바위를 보고 싶었으나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주변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무척이나 운치가 있어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은

조릿대 숲도 지나고 울창한 풀

헤치고 가야한다.


다시 솔향이 가득한 소나무 숲으로 되돌아 왔다.


관매도는 조도와 지척의 거리이지만

조도와는 또다른 멋진 바다 비경을

가득 담고 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하나의 좋은 섬 여행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