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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거제 이수도 - 소박하지만 정감 가득한 학을 닮은 섬

by 마음풍경 2017. 11. 23.



거제 이수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이수도 선착장 ~ 해안낚시터 ~ 파도전망대 ~ 해돋이전망대 ~ 물새전망대 ~

이물섬전망대 ~ 사슴농장 ~ 마을벽화 ~ 선착장

(약 3km, 1시간 30분 소요)





거제의 첫날 일정으로 먼저 매미성을 둘러보고 나서 이번에는

가까이에 있는 이수도를 가기위해 시방 선착장을 찾는다.


이수도는 일반적인 섬 민박과 다르게 1박3식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숙박과 함께 해산물이 푸짐한 3끼의 식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오늘은 당일치기라 다음번에 오면 꼭 섬에서 1박을 하면서 삼식이가 되어보리라.


배는 약 2시간 간격으로 시방선착장과 이수도를 오간다.


물론 선착장에서 뻔히 바라보이는 거리인지라

배를 타는 시간은 채 10분이 되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배를 타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섬을 찾는 기분은 늘 설레고 들뜬다.

여행은 늘 낯섦이 낯익음으로 이어지는 인연 아니던가.


이수도는 관광지라기 보다는 어업이 중심이 되기에

출항을 준비중인 배가 섬의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많다.


이수도는 섬의 모습이 학을 닮아서 학섬으로 불리웠으나

멸치잡이로 인해 섬이 부유해져서 바닷물이 이롭다는 뜻의 이수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제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시계방향으로 섬을 한바퀴 둘러본다.


이수도에서는 조금 전 매미성에서 만난 풍경보다 가거대교의 모습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거제 매미성 성벽길 - 거제 앞바다의 이색적인 해안 성벽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426)


해안길을 따라 걷다가 본격적인 숲길로 접어든다.


숲길은 계단이 조성이 되어 있어서 걷기에 크게 부담이 없다.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어우러지는 운치있는 길을 걷다보니

이곳이 섬이 아니라 한적한 어느 숲에 머물고 있는 기분도 들고.


또한 너른 억새밭에는 귀여운 사슴 모습의 조각상이 반겨준다.


지나온 조용한 숲길도 포근했지만 바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길은 참 아름답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너머 바라보이는 바다 조망도 환상적이고.


길을 걷다가 다양한 모습의 사슴 조형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 사슴농장이 있어서 사슴을 섬의 마스코트로 잡은 것 같다.


첫번째 전망대인 파도 전망대는 거가대교 앞바다를 넉넉하게 조망할 수 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거가대교를 건너 가덕도와 부산을 찾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파도 전망대를 지나니 이번에는 반짝이는 억새 너머 해돋이 전망대가 고개를 내민다.


구름 한점없는 푸르디 푸른 하늘과 짙은 코발트 색감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다.


당초 이수도가 조그마한 섬이라 편하게 섬 둘레나 한바퀴 돌려고 했는데

이처럼 멋진 바다 조망이 펼쳐질지는 생각지 못했다.


억새와 어우러지는 해돋이 전망대 풍경이 가슴에 싸하게 스며드는 것을 보니

마치 멀리 떨어진 외로운 섬에 와 있는 것 같다.

몇년전 다녀온 대매물도의 풍경도 생각이 나고.

(통영 대매물도 - 환상적인 매물도 해품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01)


해돋이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주변 풍경은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저 멀리 아스라한 가덕도 등대 모습도 잔잔하게 스며든다.


온전한 모습의 사슴도 멋진 포즈로 반겨주는데

조금은 어색할 수 있는 사슴과 바다의 모습 또한 무척 조화롭다. ㅎ


해돋이 전망대를 지나 길을 이어가는데

멋진 섬 풍광은 계속 만나게 되고.


예전부터 많은 길을 걸었어도 앞과 뒤가 모두 아름다운 풍경은 그리 흔하지 않은데

등뒤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자꾸 걷는 시선을 뒤로 돌리게도 한다.


이번에는 섬에서 가장 높은 3층 조망대인 이물섬 전망대에 도착한다.


조금전 해돋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도 좋지만

높은 위치에 있는 이곳에서 펼쳐지는 풍광은 더욱 멋지다.


발아래로 물새 전망대가 보이고 그 앞으로는 망

망대해를 지나는 배도 멋진 그림의 일부가 된다.


이물섬 전망대를 내려와 해안길을 계속 이어가지않고

이번에는 사슴농장 방향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능선을 조금 걸어오르니 사슴농장 표지판이 나오지만

주변에 사슴을 찾을 수는 없다.


물론 이곳은 사슴의 흔적을 찾기 보다는 마을로 이어지는 숲길이 너무 좋아서

그저 한없이 걷고픈 마음만 생긴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분위기 있는 조릿대 숲길도 걸어보고.


그리고 마을 입구에서 2004년에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고 폐교가 되어

현재는 어촌체험공간으로 사용하는 만난 이수도 분교 건물도 만나본다.


마을길로 들어서자 이수도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은 마을 벽화를 만난다.


요즘은 여행을 하다보면 너무나 쉽게 만나는 벽화이지만

섬에서 보니 그 느낌이 새롭다.


학섬이라 그런지 학과 관련된 그림들도 많다.


다만 이수도의 마스코트가 사슴이라 집집마다 문패는 사슴 얼굴 모습이다.

차라리 사슴보다는 학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


마을 벽화를 구경하고 다시 뭍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한다.


이수도는 뭍에서 가까이 바라보이는 곳이라 섬이라기 보다는 해변 마을처럼 느껴진다.

부둣가엔 배가 많아서 어업의 전진기지 같은 느낌도 들지만

마을 집집마다 민박을 하고 있어서 1박 3식의 특징을 지닌 인기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다음번에는 이곳에서 삼식이(?)가 되어 편하게 머물고픈 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