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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 기억의 숲 - 세월호 인양의 소망을 안고.

by 마음풍경 2017. 3. 22.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 기억의 숲




조도를 가기위해 팽목항을 찾았지만

세월호의 비극이 담겨있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벌써 만 3년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기다림의 끝은 언제가 될지..

'

팽목항을 다녀오고 나서 본격적으로 배를 인양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나오기에 부디 빠른 시간에 성공해서

남은 실종자을 위한 기다림의 공간이 만남의 공간으로 채워졌으면 한다.


희생자 가족에게 비할바는 아니지만 함께 고통을 느끼는 분들도

가슴 답답함이 오래가면 지워지지 않는 한으로 남으로 것이기에..


이 문구를 마주하니 눈물이 핑돈다.

늘 일상처럼 삼시세끼를 무심하게 먹지만

따뜻한 밥 한끼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북인지 새삼 느낀다.


물끄러미 바다너머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동석산은

어떤 위로를 우리에게 해줄지..


비록 살아서 돌아오지는 못하겠지만

영혼이든 육신이든 꼭 전부 다 돌아왔으면 한다.


세찬 바람에 울리는 풍경 소리를 듣고 꼭 되돌아 오길 기원해본다.


한평생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나 사고를 당할 수는 있다.


하지만 충분히 모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하지 못했던 무능력을 보며 울분이 느껴지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비록 일부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거짓과 음해를 만들어 내지만

세월호 사고도 그 진실은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다.


잘못을 잊지않고 외면하지 않고 사는 것이 이 땅을 사는 우리네 도리는 아닐지..


하지만 저 남루한 깃발처럼 세월이 너무나 많이 흘렀다.


그래도 이제 새로운 희망의 싹이 보이기에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어느정도 치유가 되지 않을까 한다.


팽목항 방파제를 빠져나와 입구쪽에 있는 분양소로 발걸음을 한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분의 모습을 보니 다시 가슴이 찡해진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바로 세월호가 바다위로 떠올랐으면...


수많은 영정 사진을 보고 있으니 저 어린 영혼등의 한을 어찌 풀어야 할지 가슴이 메여온다.


잠시 향을 피우고 너무나 일찍 진 어린 봄꽃들의 영혼들을 위로해 본다.


팽목항을 빠져나와 진도읍으로 돌아오는 길가에 있는 세월호 기억의 숲을 찾는다.


과거 이곳은 오래전부터 무궁화 동산으로 조성이 된 곳이라

주변 조경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듯 하다.


팽목항을 빠져나오는 국도변에 바로 있기에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리기에도 좋고.


기억의 숲은 세월호의 비극 1주년이 되는 때에

오드리 헵번 가족의 제안으로 조성이 되었다.


이곳에는 은행나무 300여 그루가 조성이 되어 추모의 나무로 자라고 있다.


은행나무 하나 하나 마다 하늘나라로 떠난 이들의 사연이 담겨져 있고.


잘못된 일이 시끄럽다고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외면한다면

그것은 짐승들의 세상이지 상식이 통하는 인간의 세상은 아니리라.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이나 감정이라는 지상정처럼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땅에 함께 살고 있다면 당연히 잊지 않고 가져야할 감정일 것이다.


은행나무 숲 가운데에 조성이 된 기억의 벽은

우리 모두를 위한 추모와 위로의 공간이라고 한다.


사고를 되돌릴 수 없고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때의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우리 모두를 위한 위로이자 따뜻한 사랑이 될 것이다.



304분의 희생자에 대한 추모나 위로도 다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기에.


앞으로 이곳 기억의 숲에 심어진 은행 나무들이 크게 자라서

노란 잎으로 풍성해지면 좀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