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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성주 독용산성길 - 성곽을 따라 독용산에 오르다.

by 마음풍경 2017. 3. 14.


성주 독용산성길



경북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


독용산성 주차장 ~ 동문 ~ 동암문 ~ 독용산 정상 ~ 주차장

(약 4km, 1시간 30분 소요)



독용산성을 오르는 길은 마을 입구에서 좁은 임도를 따라

약 5km 이상 구불구불 올라가야만 한다.


오르는 도중에 전망대가 조성이 되어 있어서

잠시 차를 멈춰서 발아래로 성주호를 시원하게 조망을 한다.


이후 전망대에서 조금 더 오르니 독용산성 주차장이 나오고

주차장 입구에서 독용산성 안내도를 만날 수 있다.

오늘은 가볍게 동문을 거쳐 독용산 정상까지만 걸어볼 생각이지만

성곽의 전체 길이가 7.7km이기에 이를 모두 연결하여 걷는다면 등산 코스로 참 좋을 것 같다.


주차장에서 독용산성의 동문까지 약 1km의 길을 걸어야 하고

독용산 정상까지는 다시 1km를 더 가야만 하는데

그래봐야 왕복 4km이니 가벼운 등산으로는 참 좋은 코스라 할 수 있다.


동문으로 가는 길은 제법 너른 흙길로 이어지고

숲 그늘이 우거진 날 한적한 마음으로 걸어도 참 좋을 것 같다.


명랑한 새소리를 벗삼아 한적한 숲길을 걸으니

어느새 산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산성은 최근에 복원이 되어서인지

오래된 성곽이라기 보다는 새롭게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20여분 올라오니 어느새 동문 입구에 도착을 했다.


독용산성(禿用山城)은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에워싼 포곡식 산성으로

특히 해발 800미터 높이에 위치해 있어

여타 산성에 비해 상당히 높은 곳에 축조된 영남에서 가장 큰 산성이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 조금은 삭막하지만

푸른 하늘을 배경이 되어서인지 간결한 풍경화와 같은 느낌이다.


독용산성은 1500여년전 가야 시대에 축조된 성으로

1997년 이후 성곽 공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이 되었다고 한다.


동문의 모습을 보면 오래된 돌보다는 복원된 돌이 많아서

오랜 세월 동안 훼손의 정도가 많았음을 추측할 수 있다.


성문으로 들어서니 이곳에서 목사를 지낸 분들의

선정불망비가 여러개 설치가 되어있고.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선정비는 자주 보지만

정말 백성을 진심으로 위한 관리는 얼마나 되었을지..


성 누각에 올라서서 탁트인 시원한 조망을 천천히 감상한다.

그나저나 이곳 성주도 사드 배치문제로 시끄러운데

어느 선택이 국민을 위한 진정한 길인지...


이제 동문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독용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한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마치 외길을 따라 가는 기분이라

늘 흥미롭고 재미 또한 느껴진다.


성곽의 길을 따라 고도를 높여갈 수록

성곽의 모습은 더욱 멋진 풍경으로 다가선다.


또한 산성의 높이가 800m에 위치하기에

구름 한점없는 푸른 하늘 아래로 탁트인 조망이 펼쳐지고.


성곽길을 따라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정상이 가깝다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해발 955m의 독용산 정상에 도착한다.

독용산은 소백산맥의 주봉인 수도산의 줄기로 

특히 해인사로 유명한 가야산의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저 멀리로는 아직 새하얀 눈으로 쌓인 덕유산도 보이고

왼편으로는 수도산 봉우리의 모습도 가깝게 다가선다.

수도산을 오른 것도 10년이 되었서인지 더욱 반가운 기분이다.

(양각산 및 수도산 능선길 - 봄꽃 떨어지는 날 :

http://blog.daum.net/sannasdas/12990561)


그나저나 오늘은 정상에서 참 반가운 소식을 듣게된다.

어쩌면 모두가 가슴졸이며 기다리던 봄날의 소식은 아닐런지.

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코등이 시큰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정상에서 들었던 반가운 소식때문인지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볍고

뜰든 마음을 따라 저절로 내려서는 기분이다.


옳고 그름의 기준마저 자산의 안위를 위해 부정하며 버티는

사람의 마음은 아직도 한겨울인 것이겠지요.

모두가 기다리는 따뜻한 봄은 반드시 낮은 곳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최근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오늘 새삼 생각이 나서 다시 떠올려본다.


이제 진정한 봄의 기운도 이곳 저곳 피어오르고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도 퍈안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겠지.


독용산성과 보낸 시간은 1시간 반 남짓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반가운 소식과 인연은 참 오래동안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