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운림산방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진도는 옛부터 예술과 문학이
융성했던 곳으로
남화의 대가인 소치 선생이
말년을 보냈던 운림산방은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진도 운림산방은 윤선도의 흔적이 있는
보길도의 부용동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이곳을 서로 동일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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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선생의 이름은 그의 손자인
남농 화백을 통해 알고있었지만
추사 김정희의 문하라는 것은
오늘 처음 알게되었다.
붉은 동백꽃이 주렁주렁 달린
풍성한 동백나무와 함께
마치 친구처럼 나란히 서있는
소나무의 조화로움이 정겹다.
운림산방의 내부로 들어서니
단정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집 앞으로 연못을 두고
작은섬과 배롱나무의 모습은
담양 명옥헌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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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오면 붉은 배롱나무꽃들의
조화로움이 참 아름다울 것 같다.
물론 현재는 매화꽃의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가
봄 바람의 설레임을 안겨준다.
운림산방 현판이 있는 건물은
소치 선생이 화실로 사용한 곳으로
첨찰산 자락에 안겨 자리하고 있어
무척이나 편안한 느낌이 든다.
현판 글씨는 소치 선생의 방계자손이자
남농화 꽃을 피운 허백련의 작품으로
비록 직계는 아니지만 대중적으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분이기도 하다.
사시사철 바람에 떨어진 꽃잎이
살랑거리는 풍경도 보고.
운치있는 연못을 거닐며.
단풍 물든 낙엽의 흔들림도
아늑하게 바라보고 싶다.
연못의 운치에 빠져 멍하게 있다가
화실뒤로 가니 단정하게 자리한
소치 선생의 생가도 만난다.
그리고 생가를 보고나서
향기로운 매화 향기를 맡으며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한다.
소치 선생의 작품과 남농을 비롯해서
직계 자손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남종화는 북종화와 함께
동양화의 양대 분파로
수묵산수화가 대표적인 양식이다.
사람은 유한한 존재이지만
예술은 영원히 남기에
소치 선생은 사라지고 없어도
그의 예술은 오늘날에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전시관을 빠져나오니 하늘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초록이 좀 더 깊어지고
화사한 꽃들이 만발한 날이라
운치있고 멋있는 풍경이다.
이제 운림산방을 뒤로 하고
근처에 있는 쌍계사로 발걸음을 한다.
물론 쌍계사하면 녹차로 유명한
하동의 쌍계사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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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쌍계사도 신라 문성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경내는 복원공사가 진행중이라
조금은 어수선하지만
진도 진산인 첨찰산을 배경으로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다.
운림산방의 쪽문으로 들어와서
사찰 방문할 떄의 역으로 걷는다.
천년 사찰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입구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참 많고.
쌍계사에는 특별한 보물은 없지만
천연기념물 107호인 상록수림이 있다.
하여 잠시 개천으로 내려가서
상록수림의 정취를 카메라에 담는다.
계곡의 물이 거의 말라서
물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여름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상록수림의 그늘속에 머물게 되면
신선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상록수림을 구경하고 사찰을 나오는데
오래된 나무들이 길옆으로 나란히 서서
나가는 길을 인도해 준다.
돌담너머 바람에 실려오는
진한 매화 향기를 맡으며
운림산방과 쌍계사와의
만남을 추억속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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