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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길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올레길(44) - 벚꽃 화사한 은구비공원 길

by 마음풍경 2017. 4. 9.



내가 사는 동네올레길 44번째

 

[벚꽃 화사한 은구비공원 길]



신성동 ~ 하기동 산수유 마을 ~ 침례신학대 숲속생태공원 ~

두루봉 공원 ~ 은구비 구름다리 ~ 은구비 공원 ~ 죽동 근린공원 ~ 신성동

(약 9km, 3시간 소요)



매년 어김없이 화사한 꽃들이 지천으로 피는 봄은 오기에

올해도 주변 근린 공원을 따라 봄맞이를 하기위해 44번째 동네길을 나서본다.


과거에는 봄꽃들이 어느정도 시차를 두고 피고 지기를 반복했지만

요즘에는 진달래, 개나리뿐만 아니라 목련꽃과 벚꽃까지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핀다.


최근에는 노란 수선화의 모습도 동네 정원에서 자주 보인다.

그래도 수선화하면 거제 공고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하기동 전원주택길을 걷는데 고운 색으로 핀 진달래 군락도 만나본다.


집에서 하기동 산수유 마을을 지나 작은 야산을 넘어가면

바로 노은동으로 이어지고 과거에도 이곳 주변길을 자주 다니곤 했다.


침례신학대 뒷편에는 숲속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의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기자기한 숲길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두루봉 공원을 가기위해 반석천을 건너가야한다.


반석천 주변에도 새하얀 벚꽃과 샛노란 개나리의 향연은 가득하고

도심에 살포시 내린 봄의 정취도 향기롭다. 


지족역을 지나 두루봉 공원으로 올라서본다.


이곳 두루봉 공원은 그다지 크지 않은 작은 공원으로

그래도 아파트로 둘러쌓인 답답한 환경의 숨통을 조금은 트이게 할 것이다.


작은 규모의 소박한 길이지만 솦의 향기는 진하게 배여있다.


길지 않아서 천천히 아껴서 걷고픈 운치있는 길이고.


잠시 두루봉 공원 숲길을 걸으니 은구비 공원을 바로 연결하는

은구비 구름다리를 만난다.


올해는 벚꽃이 조금 늦게 피어서인지

더욱 새하얗고 풍성한 느낌이 든다.


작년 말부터 어수선한 시국으로 인해 무거운 마음이었지만

이처럼 화사한 꽃 풍경을 보게되니 봄바람처럼 가벼워지는 기분이고.


두루봉 공원도 마찬가지이지만

은구비 공원도 처음 와보는 곳이다.


물론 내가 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봄꽃이 피는 날 한번 찾아오고픈 곳이었다.


은구비 공원은 앞서 걸었던 두루봉 공원에 비하면 규모가 큰 공원이다.


나무 숲보다는 잔디밭이 잘 조성이 되어 있고 주변 조망도 제법 시원하다.

물론 사방을 둘러보아야 온통 아파트뿐이긴 하지만. ㅎ


그래도 꽃들의 화사함때문인지

오늘은 주변 아파트의 모습도 정겹게만 다가선다.


과거 노은 지구 개발로 인해 발견된 선사유적지의 흔적도 만날 수 있고

이곳에는 대전 선사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봄에는 굳이 꽃을 보려고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동네 주변에도 이처럼 아름담고 화사한 꽃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은구비 공원의 끝자락에 도착하니

멋진 자태의 소나무 군락을 만난다.


새하얀 벚꽃들로 만발한 앞선 모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기에

마치 새로운 공원에 와있는 기분도 들고.


휘어져 있는 소나무에 등을 기대고 바라보는

소나무와 하늘의 모습 또한 그저 아늑하기만 하다.


또한 품위있는 소나무와 단정한 모습의 한옥은 이색적이면서도 조화롭다.

그나저나 이곳에 이처럼 멋진 한옥이 자리하고 있는지 몰랐다.


이제 건너편 월드컵 경기장을 바라보며 은구비 공원을 빠져나간다.


반석천 길을 따라 가다 죽동의 아파트 지역을 지나니

한국타이어 연구소인 테크노돔 건물이 나온다.

3천억 가까운 돈이 투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건물의 모습도 특이하고 무척이나 장대하다.


그리고 테크노돔 앞으로는 죽동 근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은 그냥 지나가지만 아마도 45번째 동네올레길이 되지 않을까.


봄 맞이는 굳이 멀리 가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이처럼 내가 사는 곳 주변에도 형형색색 다양한 색의 봄꽃들이 피기에

가벼운 발걸음 만으로도 언제든지 설레이는 봄의 정취를 가득 담을 수 있다.

다만 머지않아 낙화의 아쉬운 이별도 준비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