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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홍성 홍주읍성 역사길 - 의병과 천주교 박해가 담긴 곳

by 마음풍경 2017. 5. 22.


홍성 홍주읍성 역사길




홍주읍성은 홍성읍의 시내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는 성으로

전체 약 1,772m 중 800여미터의 성벽이 복원이 되어 있다.


이곳 읍성은 처음 지어진 연대는 알 수가 없고

왜구의 침입이 있던 세종 때 본격적인 축성을 하였다고 한다.


특히 홍주읍성은 홍성읍의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 시민들이 산책 등을 하는 휴식처로써의 역할도 한다.


옛 기록에는 성안에 2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입구에서 그 우물터를 만날 수 있고

현재도 많은 물이 생성되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 우물에서 나오는 물이 효험이 좋다고 하고.


그리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해미읍성과 함께

조선 후기 천주교인을 박해하고 옥에 가두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많은 교인이 순교를 했던 옥사의 모습도 복원이 되어 있다.


옥사를 휘돌아 성곽위로 올라 성곽길을 따라 성의 둘레를 걸어보기로 한다.


전체 성곽이 모두 복원이 된 것은 아니지만 돌을 연이어 단단하게 쌓은

성벽의 모습을 보니 다른 성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역사의 흔적이 또렸하게 다가온다.


성곽을 따라 휘돌아 가니 남문인 홍화문을 만날 수 있다.


홍주성내에서 복원된 성곽을 따라 온전히 이어지는 유일한 문이 화문으로

2013년에 복원을 완료하였다고 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홍성의 앞날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있다.


홍화문 누각에 올라서니 성의 내부가 한눈에 펼쳐지고

멋진 모습의 소나무들도 한폭의 멋진 풍경화로 보인다.


그리고 홍화문의 앞으로는 1905년 을사늑약을 반대하며

일으킨 의병을 기념하는 병오항일기념비가 있다.


성곽을 따라 걷는데 세찬 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풍경도 멋지고

또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길의 모습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생각해보니 과거에 홍성 시내를 제대로 구경해 본적은 없는 것 같다.

늘 안면도를 가거나 서산이나 당진을 가기위해 지나가는 길이었을뿐.


하여 이곳에 멋진 읍성뿐망 아니라 이처럼 운치있는

숲길이 있는지도 오늘에서야 알게 된다.


이곳은 다른 읍성에 비하면 시내 중심가에 있기에

역사 교육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처가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오랫동안 이런 멋진 곳이 있는지 알지 못했으니

사람의 만남에도 인연이 필요한 것처럼

자연의 만남, 그리고 이러한 유적과의 만남에도

늘 인연이라는 소중함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성곽길을 걷고 다시 입구로 와서 남문과 주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그리고 성 입구의 건너편에 있는 아문(衙門)으로 발걸음을 한다.

아문은 옛날 관청을 통칭하는 말이다.


홍주아문이란 이름을 달고있는 이 건물은 현재 홍주군청의 대문 역할을 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아문 중에서 가장 크고 특이한 형태라고 하고.


홍주아문 앞으로는 600년된 느티나무들이 시원한 숲을 이룬다.

특히 주룸진 나무의 기둥을 보니 사람도 늙으면 주름살이 생기지만

나무도 오래되면 이처럼 주름이 지는가보다.


홍주아문을 지나 이번에는 홍주읍성의 동문인 조양문을 만나본다.


조양문은 현재 복원된 성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마치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같은 느낌이 든다.

현재는 도심 개발로 인해 사라졌지만 옛날에는 이곳까지 성벽이 이어졌을 것이다.


약 한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홍주읍성을 구경하고

홍성 전통시장 내에 있는 맛집으로 발걸음을 한다.

사장의 좁은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찾기가 쉽지는 않다.


ㅎ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말은 들었지만

지팡이도 잊게하는 맛이라는 글귀를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소머리 국밥은 맑은 일반 국밥에 비해 얼큰한 육계장 같은 맛이라 할까.

수육도 만원이라는 금액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다.

반나절 남짓한 짧은 시간이지만

홍주읍성도 구경하고 맛난 점심도 하는 좋은 여행이 된 것 같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기차를 타고와서 홍성역에서 시작해서 홍주읍성과 그리고 홍주향교 등을 잇는

홍주성천년여행길(http://tour.hongseong.go.kr/tour/sub02_01_04.do)을 걸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