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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편백)을 찾다

김제 금구 편백숲길 - 금구명품길과 양석냉굴을 찾다.

by 마음풍경 2017. 7. 24.



김제 금구 편백숲길



전북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


양석마을(양석경로회관) ~ 편백숲1,2,3 ~ 양석냉굴 ~ 양석마을

(약 4km, 2시간 소요, 휴식시간 제외)





오래전부터 전국에 구석구석 숨어있는 편백숲을 찾아 길을 걷고 있다.

하여 이번에는 김제 금구명품길에 편백숲이 있다고 해서 들머리인 양석마을을 찾아간다.


마을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금구 명품길 안내판이 먼저 반겨준다.

물론 오늘은 금구명품길 중 편백숲이 조성된 곳까지만 걷기로 하고

1코스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걷기 시작한다.


특이하게 마을을 흐르는 개천에 사금을 채취하는 내용이 안내가 되어 있다.

1900년대 초 일본 사람들이 금광을 개발했다고 하니 사금이 나올만도 했겠다.


그래서인지 마을에는 금광을 캐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다리를 건너 길을 올라서니 양석 냉굴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명품길은 오른편으로 이어진다.

물론 나중에 되돌아 올 때 더위도 식힐겸 냉굴도 찾아보려한다.


임도길은 참 편안하고 아늑하기만 하며

덥지 않은 날에 걷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간간히 바람이 불어와서

더운 날이지만 걷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마을쪽으로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는 것을 보니

이곳 마을도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1900년초 이후에 금광개발을 위해 큰 마을이 형성이 되었다고 하고.


마을을 지나 임도길을 조금 걸어가니 첫번째 편백숲을 만난다.


이곳 편백숲은 아직 조성이 된지가 오래되지 않아

편백나무가 다른 곳에 비해 크지는 않다.

또한 이곳에서 멀지 않은 모악산에도 편백숲이 조성이 되어 있다.

(모악산 편백나무 숲길 - 연분암길 탐방로를 따라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76)


그래도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보니

앞으로 10~20년만 지나면 아주 무성한 편백숲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무의 상태를 보니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아

나중에 다시 찾는다면 어떤 모습의 숲으로 변해있을까 궁금해진다.


잠시 눈을 감고 편백숲에 머물면서 긴호흡으로

바람에 실려오는 향긋한 편백의 향을 맡는다.

금새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진다고 하면 조금 과장된 표현일까. ㅎ


첫번째 편백숲을 지나도 운치있는 숲길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작은 고개에 넘어서자 2번째 편백숲 산림욕장에 도착한다.


이곳에 몸 치유를 위해 장기간 머무는 분들도 만날 수 있고.


또한 앞서 만난 편백숲보다는 규모도 더 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러 시설들도 설치가 되어있다.


하여 잠시 이곳에서 더워진 몸도 식히고 안락 의자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한다.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요즘 들어 새삼 느낀다.

하여 목적지를 향해 빠른 발걸음만 했던 과거의 나의 모습도

조금씩 느린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것 같고.


굳이 피톤치드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편백숲은 여느 나무숲과는 그 상쾌함에서 차이가 있고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기분이 저절로 든다.


특히 숲 관리를 위해 간벌을 해서 편백의 향기가 더욱 진하게 풍겨온다.

주변에 간벌된 통나무가 널려있던데

마음 같으면 하나 들고 오고픈 마음이 간절했다. ㅎ


이제 땀도 다 식혔고 3번째 편백 숲을 찾아서 다시 길을 나선다.

여튼 이곳은 편백숲이 하나로 뭉쳐있지 않고

임도를 따라 군데 군데 조성이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까.


작은 고갯길을 넘어 500여미터 걸어가니 3번째 편백숲이 나타난다.


입구에 금구명품길 편백숲 산책로라는 안내판를 따라

새소리가 명랑한 숲의 울창함속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편백숲뿐만 아니라 선운사의 장사송과 유사한 반송(盤松)을 만난다.

다만 소나무의 가지 일부가 잘려 죽어있어서 관리가 필요해 보이고.


흔들의자에 앉아 잠시 쉬다가 남은 편백 숲길을 마저 걷는다.


숲을 빠져나가자 바로 저수지와 함께 민가가 나오는데

전혀 예상치 않은 등장이다.


이런곳에 살면 조금 외롭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편백숲과 주변 자연 환경이 좋아서 부럽기만 하다.


이제 남은 금구명품길 걷기는 다음을 기약하고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되돌아 간다.

이곳까지 오는데 1시간 남짓 걸렸기에 오가는데 2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또한 이곳 임도는 차가 다닐 수가 있어서 몸이 불편하거나

길을 걷지않고 편백숲만 즐기려는 사람들도 좋을 것 같고

MTB를 타고 임도를 라이딩을 하고도 싶다.


아직은 길가에 자라고 있는 편백나무가 어려서 좋은 그늘을 만들어 주지는 못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문제라 나중을 기대해본다.

세상일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무와 숲에서 깨닫는다.


돌아가는 길도 참 편안하고 평화로운 풍경만 눈앞에 펼쳐진다.

길도 좋고 나무도 좋고 마을 풍경도 참 좋다.


자료를 찾아보니 양석 마을은 마을 입구에

선돌 두 개가 나란히 서 있어서 양석(兩石)이라 불렸는데

행정구역 통폐합 때 뜻이 다른 ‘염소 양(羊)’ 자를 써 ‘양석’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입구 삼거리에서 더운 날이라 큰 기대감으로

시원함이 가득할 양석 냉굴로 향한다.


이곳 굴은 1902년부터 이곳 꼬깔봉 일대에서 개발된 광산의 흔적으로

1995년 이후 냉풍굴 관광지로 변모를 했다.

물론 주변에는 이곳 말고도 봉림냉굴과 상목냉굴도 있다고 하고.


굴 내부 광장에서  더 이상 들어갈 수는 없지만

굴의 전체 길이는 금맥을 따라 60km로 금산사까지 이어져 있다고 한다.


현재 내부는 여름 한철만 식당으로 운영이 되며

내가 간 날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고 있으며

냉굴에 잠시 머물러도 천연 에어컨 바람이 너무나 시원해서 금방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여튼 주말이라 사람으로 붐비지만 평일날 오면 한가하게 오랫동안 머물 수 있을 것 같다.


마을 집 담장에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는 풍경을 보니

마음 또한 참 평화롭고 여유로워진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아늑한 편백숲과 편안한 임도

그리고 시원한 냉굴에 대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