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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청양 천장호 흔들다리 - 국내 최장 흔들다리

by 마음풍경 2018. 1. 26.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흔들다리가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대전에서 가까운곳으로는 청양 천장호에

207m 길이의 국내에서 제일 긴 출렁다리가 있다.


주차를 하고 들어서는 입구에서 바라보니

형행색색 고운 꽃들로 산책길이 장식이 되어 있어

한 겨울에 이처럼 활짝 핀 꽃을 보니

봄 바람이 불 듯 마음이 설레여진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꽃은 조화로 만들어져 있다.

시력을 탓해야할지 아니면 순진하다고 해야할지.. ㅎ


그래도 보기 좋은 꽃들로 조성이 되어 있어서인지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또한 꽃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오래전 한곡의 노래로 인해 청양이

전국구 반열에 오른 것을 자랑하듯

청양 명소 곳곳에는 빠짐없이

콩밭매는 아낙네를 만날 수 있다.


천장호 호수를 내려다보니 얼음으로 덮힌

쓸쓸한 겨울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고.


천장호는 청양 명승 10선 중 하나라고 하는데

충남 알프스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최근에 감악산에 150m, 소금산에 20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생겼지만 아직은

이곳이 국내 최장 거리의 출렁다리이다.


물론 올해 순창 체계산에 270m 거리의 출렁다리가

완공이 된다고 하니 1등 자리는 내려놓을지라도

변 풍광은 여전히 아름답겠지.


매운 고추의 대명사인 청양고추도 실제

이곳 청양의 지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구기자와 함께 고추의 주산지로 각광을 받는다.


청양고추의 유래는

당초 청송과 양양지역에서 시험재배한 고추여서

앞글자를 따서 이름하였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청양군의 이름과 한자까지 같으니

이 또한 그리 되리라는 운명은 아니었을까.


천장호에는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하려던 황룡이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만들어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이를 본 호랑이가 영물이 돼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곳을 건너 칠갑산에 오르면

황룡과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복을 받고,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서 바라보는 풍경이

탁트인 시야 때문인지 왠지도 더 넉넉하고 여유롭다.


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 수변 데크길이 이어지고

쉼터와 함께 볼거리도 자리하고 있다.


겨울이라 눈이 새하얗게 쌓여있는

호수의 풍경도 참 아름답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최근들어 미세먼지도 깨끗한 하늘을 보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운좋게 푸른 하늘을 만나본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 바람은 제법 차가웠지만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호수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해진다.


다른 수변 데크길에 비하면 조금 짧은 아쉬움은 있지만

왼편 길을 따라 소원바위로 가면 다시 원점회귀가 가능해서

이 길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출렁다리 입구에 수변데크길과 함께 

소원바위로 이어지는 길에 대한

안내도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또한 다리 입구에서 다음과 같은 안내판을 만날 수 있으며

수변길을 휘돌지 않아도 바로 소원바위를 찾아가는 길도 있다.


여튼 작은 고개를 넘어서니 소원 쪽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소원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위 옆으로는 종이에 소원을

적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고.


그나저나 이곳에 소원을 남기고 간

사람들은 모두 그 소원을 이루었을까.

하긴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소원이 아닐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기에 소원이고

그래도 소원할 수 있는 삶이 행복아니겠는가.


소원의 쪽지 한장 적어 줄에 매달고 길을 따라 내려선다.

물론 함께 동행한 옆지기가 적어서

무슨 소원을 적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나중에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고. ㅋ


그리고 다리 입구에서 칠갑산 등산로 방향으로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천장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는 이런 풍경이 가장 맘에 든다.

실상 다리의 풍경은 조금 떨어져서 담아야 가장 좋기 때문이다.


차갑게 다가오는 호수의 느낌과

겨울의 스산함을 담은 능선의 모습이 왠지 어울리는 것 같다.

하긴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정취는 모두 다르겠지.


과거에 마을 벽화처럼 최근들어 유행처럼

흔들다리가 많은 곳에 생기고 있는데

대부분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다리이지

천장호처럼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거의 없어 나름 차별성은 있는 것 같다.

청양 칠갑산에 오면 가볍게 들러보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