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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청송 주왕산 - 겨울 주왕동천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8. 2. 13.



주왕산(周王山)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721m)은 1976년에 지정된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영남 제 1의 명승지이자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이다.


주왕산의 웅장한 기암을 배경으로 자리한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건립한 사찰로

대전사라는 이름은 주왕의 설화에서

주왕의 아들인 대전도군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전사의 보광전은 보물 1570호로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조선 현종 때 중창하였고

조선 중기 이후의 목조주택 양식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특히 공포(拱包) 사이에 그려진 부처 모습이 특이한 것 같다.


경내 나무에 줄을 이어 배치한 12간지 동물 중

토끼의 모습도 그저 정겹다.


그나저나 주왕산은 과거에 여러차례 찾았던 산으로

가장 최근에 찾은 것이 2007년 가을로 만 10년이 지났으니

참 오랜만에 다시 발걸음을 한다.

(청송 주왕산 장군봉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1421576)


이제 대전사를 빠져나와 계곡을 따라 주왕동천길을 걷는다.


어차피 오늘은 산행을 할 것은 아니기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여유를 즐겨본다.


주왕산은 단풍으로 화려한 가을에만 왔었는데

겨울의 쓸쓸함과 한적함에도 제법 운치가 있다.


물론 계곡 너머로 바라보이는 기암의 웅장함은 변함이 없고.


급수대의 풍경도 여전히 보는 사람의 시선을 압도한다.


과거에는 몰랐었는데 이곳 암석들이 주상절리라고 하며

자세히 보니 주상절리의 특징인

세로로 쪼게진 바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시루봉은 시루를 닮았기 보다는

사람 얼굴 모습을 더 닮은 것 같다.


이제 높다란 바위 사이로

이어진 용추협곡으로 들어선다.


용추폭포는 매서운 추위에 순간적으로 얼어버린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비록 시원한 폭포의 물소리는 들을 수는 없지만

겹겹이 쌓여 얼어버린 흔적만으로도

폭포 소리가 느껴지는 듯 하다.


이제 주왕굴을 가기위해 새롭게 조성된 자연관찰로를 따라 되돌아간다.


과거에 왔을 때는 자연관찰로는 없었는데

왔던길 계곡 건너편 산중턱을 따라 약 1km길이 이어진다.


산책로는 바위 아래쪽에 조성이 되다보니

낙석위험 표지가 계속 나온다.


물론 길이 바위 가까이에 있기에

주상절리의 모습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계곡 건너편 웅장하게 솟은 암봉들은

아래쪽 길에서는 고개를 들고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인다.


비록 오늘 주왕산 산행은 하지는 않지만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짐승의 얼굴을 가진 기묘한 바위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도 있고.


특히 전망대가 있어서 나무에 가리지 않고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 풍경도 만난다.


탁트인 시선으로 주변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선계에 들어와 있는 기분도 들고.


주왕산을 여러번 왔지만 색다른 시선이기에

이곳이 마치 외국의 딴 세상같기만 하다.


멋진 길을 따라 내려서니 주왕굴의 입구인 주왕암이 나온다.


그리고 주왕암 경내를 지나 계단길을 오르자

주왕의 전설이 있는 주왕굴이 보이는데

주왕산 9경 중 하나인 주왕산 빙하 모습이 장관이다.


굴의 규모는 협소하지만 주왕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라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물론 주왕의 전설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굴 입구의 빙폭의 모습이 마치

먼나라에서 와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

주왕이 흘린 얼음 눈물은 아닐까.


이제 주왕굴을 마지막으로 2시간 남짓한

주왕산 산책을 마무리 한다.


주왕산은 오랜만에 찾았지만 매력은 그대로이고

특히 새롭게 만들어진 자연관찰로는

생각지 않던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향후 외씨버선길을 걸으며 다시한번 찾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