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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부산 몰운대 - 다대포의 해안 비경

by 마음풍경 2018. 5. 2.


몰운대(沒雲臺)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이번 부산여행의 테마는 개인적으로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가보는 것으로

부산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다대포의 명소인

몰운대도 그러한 곳 중 하나이다.

물론 몰운대라면 정선의 몰운대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몰운대는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16세기까지는 몰운도라는 섬이었다가

낙동강의 토사가 쌓여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몰운대는 부산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인

갈맷길의 4-2, 4-3 구간이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파도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서인지

걷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숲 산책로를 따라 작은 산을 하나 넘으니

멋진 바다 풍경이 고개를 내민다.


비록 나무에 가려 탁트인 시야는 아니지만

잔잔함과 아늑함이 마음속에 가득해 진다.


화손대라 불리는 해안가로 내려서니

다대포도 가깝게 다가오고.


화손대에 서서 모자섬과 주변 바다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망망대해로 펼쳐지는 바다의 장대함을 새삼 느껴본다.


화손대를 되돌아나와 전망대를 향해 가는데

작은 연못에 노니는 물고기를 만난다.

물론 이곳 물고기는 바닷고기가 아니고 민물고기이고. ㅎ


조용한 숲길과 멋진 바다 풍경이

번갈아가면서 펼쳐지니 지루할 틈이 없다.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선사하는 자갈마당이

몰운대의 최고 장소가 아닐까 한다.


다만 일부 군사시설이 남아있어서 어수선하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 장관이다.

몰운대의 일몰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상상만해도 멋진 풍광이 그려지는 것 같다.


물론 부산하면 태종대나 이기대를 먼저 떠올리지만

몰운대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풋풋한 정취가 가득 남아있다.


전망대에서 입구로 되돌아 나오는데

조선시대 관아 건물인 다대포 객사를 만난다.

과거 부산에는 여러 객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하고.


그리고 조선시대 동래부사 이춘원이

몰운대를 묘사한 시비도 보게되고.


 호탕한 바람과 파도는 천리요 만리[浩蕩風濤千萬里]
   하늘가 몰운대는 흰 구름에 묻혔네[白雲天半沒孤臺]
   새벽바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扶桑曉日車輪赤]
   언제나 학을 타고 신선이 온다[常見仙人賀鶴來].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시간 반 남짓 걸어본 길이었지만

멋진 바다 풍광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매력적이었다.

다만 아직은 일부 군사시설이 남아있어 어수선하지만

이를 제거하고 새롭게 단장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