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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비학산 금병산 누리길 -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숲길

by 마음풍경 2018. 5. 14.



비학산 ~ 금병산 누리길




세종시 금남면 신촌리



비학산 2주차장 ~ 비학정 ~ 일출봉 ~ 목교 ~

바람재 ~ 금병산 ~ 수운교

(약 10.3km, 5시간, 점심 및 휴식 포함)





참 오랜만에 걷기카페인 "인도행 대전방"에

참여하기위해 모임장소인 세종시청에 도착한다.


오늘 걸어야할 길의 들머리는 2주차장으로

세종시청에서 남쪽 방향으로 20여분 거리로

들머리에서 뒤돌아보면 아파트 너머로

세종시청 건물이 조금 보인다.


일출봉을 지나 금병산까지는

약 9km로 3시간 정도 소요가 되고.


이제 진한 숲의 향기가 가득한

숲으로 첫 발걸음을 한다.


처음에는 조금 가파른 길이지만

이내 새소리와 봄꽃의 향기만 가득한

숲길이 조용하게 이어진다.


이정표를 보니 나중에 온다면

1주차장에서 출발해서 화암사를 거쳐

일출봉으로 간 후 1주차장으로 내려서면

아주 좋은 원점회귀 숲길이 될 것 같다.


숲길을 지나 비학정에 도착하니

시원한 조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종시의 병풍이 되어주는

원수산과 전월산 모습도 바라보이고.


시원한 조망을 뒤로하고

다시 매력이 가득한 숲길을 걸으니

마음은 저절로 평화로워진다.


사람이 나무에 기대는 것이

쉼(休)이라 했던가.


하여 나무에 편히 기대는 마음으로

고운 숲길을 한걸음 한걸음 아껴 걷는다.


1주자장 길과 2주차장 길이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다.



평온한 숲길을 이어 걷다가

조금 지루해지려하면 군데 군데

탁트인 조망처가 있어서 참 좋다.


특히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하고

새하얀 꽃잎이 떨어져 있는

숲길을 걷는 기분은

어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해서 아껴둔 보물을 꺼내듯

늘 봄날이면 떠오르는 시 한편

나직하게 중얼거려본다.



<꽃산 찾아가는 길/김용택>

오늘도 나는 당신 속에 저뭅니다.

당신을 찾아나선 이 화창한 긴긴 봄날

긴긴 해 다 질 때까지 당신을 찾아갑니다.



당신을 찾아가는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물 막히면 물 건너고

산 막히면 산 넘듯, 당신 늘 꽃 펴있다는

 그리움 하나로 이겨갑니다.



가다가 가다가 해 저물면

산 하나 되어 산속에 깃들었다가

해 떠오면 힘내어 갑니다.



당신 만나 환히 꽃 필 저기 저 남산은
꽃 없는 쓸쓸한 산 아니라 해맑은 해

어디나 돋는 나라, 눈 주면 늘 거기 꽃 피는



당신 찾아 오늘도 지친 이 몸

당신 찾아가다가

저녁 연기 오르는 마을 저문
산 속에 산 되어 깃듭니다.



마치 봄날의 꿈길을 걷듯 숲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일출봉에 도착했다.


일출봉에는 나무 그늘아래 정자도 있고.


너른 전망데크도 설치가 되어 있어

편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주변 조망도 뛰어나

먼발치이긴 하지만 계룡산 능선도

눈앞에 가득 펼쳐지고.


또한 앞으로 가야할 금병산도

가깝게 다가선다.


오늘은 날이 조금 흐리지만

맑은 가을날에 와서

높고 푸른 가을하늘의 정취를

가득 느끼고 싶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람재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한다.

그나저나 약 5년만에 다시 나왔는데

오늘 함께한 회원들이 많다.


누리길은 정자쉼터도 잘 되어있고

차도를 가로지르는 목교도 있어서

안전하고 편하게 걷게된다.


숲의 향기에 몸과 마음이 평화롭고

아카시아의 진한 꽃 향기에 취한다.


숲속에 울려오는 새소리도 명랑하고

매력이 듬뿍 담긴 숲길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약 5,5km를

2시간에 오니 바람재에 도착을 한다.


바람재라 그런지 바람개비도 바람에 돌고

시원한 바람이 가득하고.


바람재에서 회원들과 맛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멋진 조망을

친구삼아 길을 이어걷는다.


금병산 1.7km 이정표를 보니

다른 때면 다왔다는 안도의 한숨일텐데

오늘은 왠지 아쉬움이 든다. ㅎ


잠시 임도길을 걷다가

다시 울창한 산길로 들어선다.


멀리 얼마전에 다녀온 꾀꼬리봉의 모습도

반갑게 바라보인다.

(세종시 꾀꼬리봉 산책탐방로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505)


금병산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마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듯 하고.


반가운 친구와 두런두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행복한 모습이다.


약 4시간을 걸어서 금병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약 9km 거리를 걸었고.


정상의 조망처에서 바라본

자운대와 대전시의 조망은

여전히 넉넉하고 아득하다.


이제 금병산에서 수운교를 향해

마지막 숲길을 아껴서 걷는다.


그리고 수운교에서 누리길의 마침표를 찍는다.


아카시아 향기 가득하고

품에 꼭 안고픈 초록의 푸르름이 물든

참 좋은 봄날에 행복한 길을 걸었고

꽃잎 흩날리는 늦봄의 정취를

가득 담아본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