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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전 식장산 숲길 - 아늑한 숲과 시원한 조망

by 마음풍경 2018. 5. 28.



대전 식장산 숲길



세천공원 ~ 세천계곡 ~ 주능선 ~ 식장산정상 ~

활공장 ~ 임도 ~ 세천계곡 ~ 세천공원

(11km, 4시간 30분 소요)




대전에는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과 산이 참 많이 있고

그 중 하나가 오늘 찾는 식장산이다.


차를 주차하고 식장산으로 향하는데

붉은 장미꽃이 활짝 웃는 얼굴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5월말의 숲은

참 청량하고 향기는 깊다.


특히 세천공원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약 3~4km 숲길은 등산로라기 보다는

아주 매력적이고 편안한 산책길이다.


오늘은 계곡을 따라 주능선으로 올라

시계방향으로 정상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반원 형태의 코스를 선택한다.


올해는 봄에 비가 많이 와서

어느 계곡을 가든지 물이 풍성하다.


길 또한 촉촉하고 포근하여

내딛는 발걸음도 그저 편안하고.


식장산은 등산로가 많지만

오늘은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

나중에 헬기장쪽에서 내려올 예정이라

이곳이 오르고 내리는 분기점이 된다.


행복은 달리 거창한 것이 아니고

일상의 재미 하나 하나가 쌓여

행복한 삶이 된다고 한다.


자연도 시선을 압도하는 풍경보다는

소박하게 마주하는 익숙한

풍경들이 행복감을 일깨워준다.


정말 산행보다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르다보니 어느덧 주능선에 도착한다.

(4km, 1시간 30분 소요)


능선 너머로는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넉넉하게 반겨주고.


식장산은 북쪽방향은 편안한 계곡이지만

남쪽은 정반대로 가파르고 탁트인 조망을 준다.


이제 시원한 조망, 그리고 바람과 친구하며

사뿐사뿐 능선길을 걷는다.


과거에 참 많이도 마주쳤던

대전둘레산길 이정표도 만난다.

만인산에서 식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참 멋진데..

(대전둘레산길 4구간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63)


세월이 흘러서인지 숲은 깊어져

과거보다 탁트인 조망은 없지만

군데군데 시원함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 반갑지만

정상을 통신시설에 내주고

옆으로 내려앉은 정상석이 왠지 불쌍하다.

(6.5km, 3시간 소요)


그래도 앞으로 펼쳐지는

정상 조망의 아스라함으로 인해

넉넉함으로 채워진다.


정상을 내려서서 활공장으로 오니

대전 시가지가 미세먼지에 가려

마치 옅은 안개속에 갇혀있는 것 같다.


이제는 화창한 봄날에 멋진 조망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아쉽기만 하고.


현재 활공장은 식장산문화공원조성사업으로

멋진 한옥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 포장 임도길 옆으로는

산책데크도 만들어지고 있고.


활공장 주변은 공사로 인해 어수선했지만

숲길로 들어서니 다시 고운 새소리만 가득하다.


뚝 떨어져 버린 때죽나무 꽃의

낙화의 모습도 여전히 곱고.


잠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자연의 속삭임을 들어본다.


자연속에 머물고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물론 행복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자연속에 머물고 있으면

정말 그런 기분을 느낀다.


숲길 또한 아늑하게 이어지니

아~ 참 편안하고 여유롭다.


소박한 모습의 자연이지만

소중하고 아끼고픈 만남이 가득한지.


식장산에 머문 동안삶속에

행복을 가득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주변의 일상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