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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지리산 정령치 고리봉 -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을 찾다.

by 마음풍경 2018. 6. 4.



지리산 정령치 고리봉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문득 지리산 능선이 보고싶어

갑작스럽게 1박 2일 여행을 꾸려

첫 출발점으로 정령치를 찾는다.


정령치는 지리산과 덕유산을 잇는

백두대간 마루금이자

바래봉으로 가는

철쭉 산행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정령치라는 이름은

기원전 마한의 정씨 성을 가진

장군이 성을 쌓고 지켰다는 데서

유래를 했다고 하고.


특히 이곳 마루금에 서면

가까이는 반야봉에서 부터

멀리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 한눈에 펼쳐진다.


정령치에서 고리봉으로 가는

능선은 참 편안하다.


조금 일찍 왔으면 화려한 철쭉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녹음만 가득하다.


고리봉 가기전에 옆길로 벗어나

개령암지와 마래불상군을 찾는다.


잣나무 숲을 따라

한적한 길이 이어지고.


정령치 잣나무 숲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알게 된다.


천미터가 넘는 곳에 습지가 있는 것도 신기하고.


습지를 지나니 보물 1123호인

마애불상군이 나온다.


바위에 모두 12개의 불상이 있다고 하고.


물론 아주 오래전에 바래봉 철쭉 산행 시

한번 찾았던 곳이지만 다시 보니 또 새롭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0211438)


보물찾기 하듯이 군데 군데

숨어있는 불상을 찾는 것도 재미가 있다.


다만 11년의 세월이 흘러서인지

바위의 불상 모습도 더 희미해진 것도 같고.


그래도 아직 뚜렸하게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익숙한 모습의 불상을 보니 반갑기만 하다.


잠시 마애불상군을 보고 다시

고리봉을 향해 고요한 숲길을 걷는다.


넉넉한 만복대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오래전의 산행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리산 만복대 겨울능선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2036688)


늦가을에 오면 단풍 물든 낙엽송과

어우러지는 지리산 주능선은

정말 아름답고 장대한데.


초여름으로 접어 들어서인지

아직 채 피지 않은 함박꽃도 만난다.


그리고 또 익숙한 꽃 향기가

풍겨오길래 고개를 들었더니

산라일락이 환하게 피어있다.


이곳에는 봄철에 분주한 철쭉만 있는 것은

아니고 계절마다 참 다양한 꽃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껴본다.


향기로운 꽃 향기과

푸르게 열리는 시원한 하늘을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행복하게 걷는다.


그나저나 지리산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10년 여름으로 참 오랜만에 와서인지

눈에 담고픈 풍경이 너무나 많다.

(지리산 백무동 한신계곡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35)


고리봉은 정령치에서 채 1km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1,300m가 넘는 봉우리이기에

나름 정상의 의미도 가져본다.


멀리 바래봉도 보이고 발아래

남원 운봉 마을도 아스라하고.


아직 남아있는 철쭉 한송이를 마주하니

만남과 이별이 참 속절없다.


이처럼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맛난 점심도 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땀도 식힌다.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조금은 짧은 거리가 아쉬움도 있지만

언젠가 다시 와서 걸어야하기에

오늘은 짧은 만남으로 만족한다.


샛노란 색의 양지꽃도

참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다.

인간의 만남도 이처럼

변함없이 반갑기만 하면 좋을텐데.


그리고 마지막은 산라일락의

진한 꽃향기로 마무리하고.


정령치에서 시작해서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을 만나고

또 고리봉을 올라 되돌아 오는 코스는

2,5km로 1시간 반 남짓하기에

가볍게 걸어 탁트인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참 좋은 산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