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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보령 청천호 둘레길 - 한적한 대나무숲과 호반길

by 마음풍경 2018. 6. 14.


보령 청천호 둘레길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산리 가느실마을



가느실마을 주차장 ~ 전망쉼터 ~ 대나무숲길 ~

삼형제나무 ~ 임도 ~ 마을길 ~ 주차장

(4.2km, 1시간 30분 소요)





청양에서 보령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청천저수지에 둘레길이 생겼다고해서

가느실 마을로 발걸음을 한다.



가느실마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둘레길 걷기를 시작한다.


길 입구에 안내도가 있어서

둘레길 들머리를 찾기는 쉽다.


길로 들어서니 보령의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청천저수지 너머로 성주산이 우뚝하다.


둘레길은 잘 정리가 되어 길 걷기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다.


호수를 따라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니 

더운 여름이지만 걷기에도 좋고.


작년만해도 가물어서 바닥을 보였다고 하는데

올 봄에는 비가 많이 와서인지

저수지 수량도 풍부하다.


이제 수변길을 지나 

울창한 숲으로 들어선다.


호수 둘레를 따라 휘도는 산의 높이는

200미터가 되지 않지만 숲은 참 깊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것 같아

풀로 우거진 숲길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길은 잘 정리가 되어 있고.


조금은 시든 모습이지만

오랜만에 반갑게 망태버섯도 만나본다.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도 잘 되어 있다.


드문드문 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의 모습도 즐기면서

평화롭고 고요한 숲길을 걷는다.


무척이나 한적하지만

길도 잘 단장이 되어 있고

이정표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다만 더워서인지 날벌레들이 

귀찮게는 하지만 이또한

자연의 일부라 생각하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그리고 싱그러운 숲을 넘어서니 

대나무숲이 반겨준다.


대나무의 굵기가 크지는 않지만

이처럼 멋진 대나무숲이 있을지는 

생각지 못했다.


울창한 대나무숲길을 걸으니

지난 봄에 다녀온 부산 아홉산숲의

대나무의 멋진 정취도 떠오르고.

(부산 아홉산숲 - 400년을 지켜온 숲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522)


한걸음 한걸음 아껴서 걷고픈 

대나무숲을 빠져나가니

작은 쉼터가 반겨준다.


쉼터 옆에는 삼형제나무가

사이좋게 마주하고 있고.


그리고 좀 더 숲길을 걸어가니

1코스 종점에서 너른 임도를 만난다.


순환임도라 오른편으로 돌아도 되고

또는 왼편으로 돌아도 되지만

2코스인 왼편길을 택한다.


청량한 새소리도 들리고

풀잎의 향기도 진하게 풍겨오는

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다.


오늘도 이처럼 멋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2코스와 3코스의 순환임도가 

만나는 길 너머 오서산이 펼쳐진다.


그나저나 오서산과의 인연도 참 깊다.

가을 햇살을 받고 반짝이는

억새의 물결은 어찌나 황홀했던지..

(오서산 억새 능선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95)


이제 임도를 지나 마을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마을길에서 만난

노란 선인장꽃도 이채롭다.


황량할 것만 같은 가시돋힌 선인장에도 

이처럼 고운 색의 꽃이 피다니..

자연의 신비로움은 늘 감탄이다.


아름다운 풍경도 마주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마을 입구로 돌아왔다.


걸었던 시간이 1시간 반 남짓하기에

조금은 짧은 아쉬움은 있지만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에는 참 좋은 숲길이다.

비록 화려한 풍경은 없지만

자연의 순수한 본질을 가득 느낄 수 있는 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