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길
전남 구례군 산동면
성삼재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고개 ~ 노고단 정상(왕복)
(8km, 3시간 소요)
지리산 주능선을 쉽게 오르는 방법은
차를 타고 성삼재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성삼재에서 시작한 산행이 많았지만
노고단을 목표로 오른 적은 없었다.
성삼재에 카페도 생기고
참 많은 것이 변했다.
그래도 편안하게 걷는 숲길은
녹음만 깊어졌지 그대로이고.
그늘진 숲 사이로 간간히 펼쳐지는
하늘은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볼
조망의 기대감을 더해준다.
초록의 능선위로 피어오르는
구름의 움직임이 너무나 좋아서
한참을 멍하니 바라만 본다.
과거에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길은
임도를 따라 오르는 것밖에 없었는데
그사이 짧은 길도 생각나보다.
물론 짧은 만큼 조금은 가파르기에
힘은 더 들 수 있고.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니
휴게소 확장공사가 진행중이라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서인지
반가움이 앞선다.
특히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고.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275
[지리산 1박 2일] 성삼재에서 노고단 - 노고단 대피소에서 하룻밤
지리산(1) : 성삼재 ~ 노고단 지리산에 가서 일몰도 보고 일출도 보고싶어 벙개처럼 산악회 회원 두분과 함께 하루 빨리 지리산을 향합니다. 서대전역에서 여수행 열차를 기다립니다.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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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대피소를 뒤로하고
노고단 고개를 향해 발걸음을 한다.
고개너머에는 어떤 멋진 풍경이 펼쳐질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돌계단길을 걷는다.
그리고 고개에 올라서니
설레였던 마음처럼
푸른 하늘이 환하게 펼쳐지고.
고개에서 바라본 반야봉은
넉넉하여 내가 지리산에 있음을
온전히 느끼게 된다.
6월 1일부터는 노고단 정상을 가려면
사전에 에약을 해야 하지만
오늘은 그냥 오를 수 있다.
노고단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
천국으로 이어지는 길과 같다면
조금은 과장일지 모르지만
정말 참 평화롭고 아늑한 길이다.
길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펼쳐지는
구름의 풍경 또한 아름답고.
발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도
어우러져 삼박자를 이룬다고 할까.
하늘과 산, 그리고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자연의 조화로움을
새삼 노고단에서 느낀다.
등뒤로 펼쳐지는
만복대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선도 장관이고.
노고단만 올라도 이처럼 가슴 벅찬
느낌이 가득한데 주능선 봉우리를
걷는다면 얼마나 더 멋질까..
전망대에서 지리산 계곡을 보니
다음번에는 계곡을 따라 지리산을
올라오고픈 마음이 간절해 진다.
그나저나 이런 멋진 풍경이 보고 싶고
그리워서 지리산을 오고 싶었나 보다.
과거에 노고단은 지리산 산행 시
그냥 슬쩍 보고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노고단만으로도 전혀 부족하지가 않고.
젊었을 때는 애인같은 설악산이 좋고
나이가 먹으면 아내와 같이
편안한 지리산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딱 맞는 말이다.
이제는 예쁘고 멋진 산도 좋지만
편안하고 넉넉함이 있는 산이 더 끌린다.
아~ 얼마나 좋은가..
반야봉에서부터 저 멀리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조망이..
떨어지는 않는 발길을 돌려서
내려가는 길도 어찌나 황홀한지..
자연 속에서는 사람도 풍경의 일부가 되고.
내려서는 발걸음에도
아쉬움이 남아있는지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길가에서 만난 활짝핀 함박꽃에 코를 대니
장미꽃과 유사한 향기가 난다.
푸르른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계곡은
마치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과 같고.
지리산은 모든 것이 정말 다 좋다.
많은 길을 걷거나 험한 길을
걷지 않아도 좋다.
오늘 걸어본 노고단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 지리산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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