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역사,사찰

대전 대흥동 원도심 산책 - 스마일칼국수와 테미공원

by 마음풍경 2018. 5. 16.



스마일 칼국수와 테미공원



대전시 대흥동




대전에 살면서도 원도심으로는

발걸음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전시회도 볼겸 오랜만에 발걸음을 한다.


물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대전 맛집인 스마일 칼국수를 찾는다.


대전에는 유명한 칼국수집이 많은데

이곳은 깔끔한 국물이 좋은 들깨 칼국수이다.

물론 TV에서처럼 감동이 밀려오는 맛은 아니고

엄마가 만들어준 것 같은 친근한 맛이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칼국수와 함께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김밥으로

이 또한 소풍날 엄마가 해주었던

편안함이 느껴진다.


역시 옛 정취가 남아있는 곳에서는

그러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음식이 제격이고

이곳은 그에 딱맞는 식당인 것 같다.


그리고 식사 후 테미공원으로 걷는데

골목길은 70, 80년대의 모습이 가득해서

어린시절 살던 동네의 정취가 떠오른다.


테미공원은 4월이면 벚꽃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늦봄인 지금은 그저 한가롭다.


대흥동에 위치한 공원의 이름이

왜 테미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테미라는 의미는 성과 성을 연결한다는 백제어로

백제의 지휘소인 테미성이 있었다고 한다.


도심 속에 자리한 아담한 규모이지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숲은 참 깊다.


테미성이 있었던 이곳은

백제부흥운동을 최조 시작한 지역이라는데

그러한 기록이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헌장'이라는 이름의 관제적 비석들만 있다.

하긴 대전에서 백제 흔적은 아마도

대전둘레산성에만 슬쓸히 남아있을뿐..


햇살이 강해서 날이 더웠지만

이곳으로 들어서니 서늘함이 가득하다.


화려한 꽃이 피어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싱그런 초록의 풀잎향기가 가득한

5월의 늦봄도 참 좋다.


대전의 신 시가지는 말할 것 없지만

원도심에서도 보이는 조망은 아파트뿐이다.


요즘 사유지 공원에 대한 개발제한 해제로

제가 사는 곳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시끄럽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자본을 사용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위안과 휴식을 주는

도심공원에 아파트가 들어선다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인간과 자연은 서로간에 갈등의 존재가 아니라

공존하고 함께 살아가야하기에..


하긴 자연이 무슨 문제인가

모든게 물질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인간의 문제이지..

그래도 자연도 지키고 개인의 자본도

손해가 없는 솔로몬의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