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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의령 부잣길 - 이병철생가와 주변 마을길을 잇다.

by 마음풍경 2018. 12. 3.



의령 부잣길



경남 의령군 정곡면


정곡면 공영주차장 ~ 호암생가 ~ 탑바위 ~

호미교 ~ 예동마을 ~ 성황리 소나무 ~ 주차장

(약 15km, 6시간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의령 부잣길은 삼성과 LG,

효성 재벌을 창업한

창업주의 고향 주변을

부자의 기운을 받으며 걷는길로

남강 조망과 뚝방길,

그리고 소나무숲과 마을길이

다양하게 이어진다.




호암 이병철 생가


삼성 창업주인 호암의 생가는

마을내 부잣길을 시작하는 곳에서

가까이 있기에 먼저 찾아본다.



생가의 모습은 아담하면서도

단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앞마당에 우물이 자리하고 있어

조금은 이색적인 모습이고.


호암 생가뿐만 아니라

주변도 고택의 고즈넉한

정취를 가득 담고 있다.




부잣길의 시작


3대 부자의 스토리텔링 주제를 지닌

부잣길은 A코스와 B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2개의 코스를 이어 걷는 길을 택한다.

가볍게 걸으려면 A코스만 택해도 좋을 것 같고.




마을을 벗어나자 걷기에 좋은

아늑한 길이 여유롭게 펼쳐진다.




또한 월현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쓸쓸하면서도 정감이 있는

늦가을의 풍경이

가득 담겨있고.





탑바위 가는 길


뚝방길을 벗어나서는

멋진 모습의 탑바위가 있는

호미산성으로 접어든다.



남강을 바라보며 우뚝 서있는

탑바위는 자연의 신비로움과

세월의 무게감을

새삼 느끼게 된다.



다만 남아있는 수탑도

조금은 위태하게 보여

조금 더 세월이 흘러가면

탑바위가 사라져버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남강 조망길


탑바위를 구경하고

호미산성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면 굽이쳐 흐르는

남강을 여유롭게 조망한다.



산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아늑한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순간은

이를 바라보는 시선마저 행복하다.




연두빛 싹과 잎이 피어나는

봄에 오면 더욱 좋을 것 같고.



호미마을 가는 길


마을 뒷산에 세월이 느껴지는

당산나무가 있고

오래된 이야기가 많은

호미마을을 만난다.




그저 평범한 풍경일 수 있는데

왜 내 눈에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하긴 세상 모든 시선이

전부 다 아름답다면

더욱 좋은 세상이 되려나..


길은 이제 A코스와 B코스의

분기점을 지나간다.


남가람길 이름처럼

남강을 따라

사람들의 발걸음도 이어진다.






산너머길을 이어걷다.


길을 걸은지 2시간이 지나

예동마을 입구에서 점심을

무척이나 거하게 하고

이제 산너머길을 향해 걷는다.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도

내년 봄의 수확을 위한

시골의 분주함은 여전하고.




소박한 무곡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산너머길이 시작이 된다.



무곡마을에서 성황마을로 넘어가는

길은 소나무 향기와 낙엽으로 가득하다.




소나무숲길은

부잣길에서 가장 높은 곳인

보악산으로 이어진다.



성황리 소나무 가는 


보악산을 내려서도

숲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비추이는

햇살 또한 정겹고.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길은

주변 풍광과 너무나 잘 어울려서

마치 비단길을 걷는 듯 하다.




하늘도, 산도

멋진 길으 걷는

사람의 뒷모습도

전부 다 멋지다.


한가하게 시간을 낚는

노인도 고운 풍경이 되고.




성황리 소나무


성황마을 뒷산에 자리한

성황리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359호로

장대하고 웅장한 모습을 선사한다.




힘든 세월을 버텨와서인지

이곳 저곳 아픈 흔적들이 가득하다.


천연기념물 소나무외에도

마을에는 멋진 소나무가 참 많고.




부잣길의 마지막 발걸음


성황마을을 빠져나와

오늘 하루 걸었던 길을

되돌아 보며 길을 정리해본다.



오늘 걸었던 길이 부잣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부자보다는 우리네 모습처럼

평범하고 소박하며

정감이 가는 길이었다.

따스한 추억과 여유로운

마음만 있다면

늘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당초 생각보다는

참 좋은 길을 늦가을에 걸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