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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고흥 우미산 - 천년의 오솔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9. 11. 18.



고흥 우미산



우암마을 ~ 우암전망대 ~ 용암전망대 ~ 곤내재

(5.5km, 3시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전남 고흥의 우미산(449m)은

주변의 팔영산이나 마복산 등에 비해

크게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오솔길과 같은 편안한 산행과 함께

우주발사전망대의 미르마르길을

연계할 수 있어 숨겨진 매력적인 산이다.


우미산을 오르는 길은

곤내재와 용암마을도 있지만

오늘은 우암마을에서 시작한다.


등산 이정표 너머

우미산 능선이 아늑하게 펼쳐진다.


오르는 등 뒤로는 고흥과

여수를 연결하는 팔영대교가 아스라하고.


마을입구에서 포장 임도길을 걷다가

왼편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나중에 능선에 오르고 보니

연인과 함께 걷고픈 길이라기 보다는

헤어지기 딱 좋은 길일 것 같은데. ㅋㅋ


물론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은

참 포근하고 매력적이다.


아직 채 지지 않은

단풍의 색감도 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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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서지기 전에는

평범한 육산처럼 보였는데

바위 너덜길도 제법 이어진다.


웅장한 바위도

이곳저곳 숨어있고.


우암마을에서 우암1전망대까지는

1.6km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전망대라고는 하지만

위태로운 바위 조망처로

고흥의 명산인

팔영산이 아늑하다.


회색빛 하늘이 깔린

고흥 앞바다도 조망이 되고.


당초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비는 금새 그치고

조망도 제법 시원하다.


1전망대를 지나니

곤내재에서 시작되는

천년의 오솔길 종점 팻말이 나온다.


그리고 편안한 숲길을 걷다보니

우암2전망대에 도착하고.


앞선 1전망대보다는 못하지만

바다를 향해 열린 풍경은

더욱 시원하다.


전망대를 이어 걷는 길은 산행보다는

편안한 숲 산책길이라 하겠다.


숲사이로 보이는 바다 조망은

흐린 하늘이라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는 풍경이 된다.


특히 우암전망대 바위 조망처에 올라

바라본 하늘은 한폭의 고운 수묵화라고 할까.



오늘 걷는 길의 종점이자

미르마루길의 종점인

용암마을도 발아래 바라보이고.


고흥에는 우주발사기지가 있어서인지

하늘로 승천하는 용에 대한 전설이 있고

기둥이 묘하게 휘어져 있는

이 소나무의 이름은 용송이라고 한다.


과거에 산에서 재미난 나무를

많이 봤는데 이처럼 휘어져 있는

나무를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제 이곳 중앙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과

용암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오늘은 정상보다는 편안한 오솔길을

좀 더 걷고 싶어 용암전망대로 향하고.


2삼거리에서 용암전망대는

0.15km를 갔다 되돌아 와야 한다.


푸른 하늘은 아니지만

회색빛 하늘의 운치는 더욱 깊다.


그래서인지 용암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조망은 글이나 말로 표현이 어렵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함이 가득해지는..


미르마루길의 시작점인

우주발사전망대도

가깝게 다가선다.


용암전망대를 구경하고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다만 일반적인 하산길이라기 보다는

그저 편안한 숲 산책길이다.


낙엽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어찌나 매력적인지.


정말 천년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이 아깝지가 않다.


지나온 우미산 능선에 내려앉은

단풍의 색감도 참 곱고.


그냥 한걸음 한걸음 아껴서 걷고픈

사색의 시간이 된다.


분명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

산행을 했는데

이처럼 편안한 하산길이라니.. ㅎ


그런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길의 종점이 가깝다.



곤내재에 도착해서

우미산 천년의 오솔길을 마무리 한다.

물론 미르마루길을 이어걷겠지만

마치 숲속 산책로와 같은

우미산만의 매력에 푹 빠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