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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편백)을 찾다

옥천 화인산림욕장 - 만추의 메타세콰이어 숲길

by 마음풍경 2019. 11. 26.



화인 산림욕장



충북 옥천군 안남면 화학리





화인산림욕장은 정홍용 대표가

고향의 임야에 40년동안 나무를 가꾸어

2013년에 개장한 숲이다.


575번 지방도를 벗어나

500여m의 좁은 농로를 들어오면

넓은 주차장이 있고

약 4km의 숲길 걷기가 시작된다.


입구에서부터 붉고 노랗게 물든

메타세콰이어 숲이 반겨준다.


진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을 피해 걸어야 하고.


입구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니

하늘로 쭉쭉 시원하게 뻣은

메타세콰이어 숲이 나온다.


숲길은 정상 반환점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이고.


조성된 나무의 종류가 많지는 않고

대부분이 메타세콰이어 나무이다.



쓸쓸함과 화려함이 중첩되는

만추의 느낌이 가득하다.



무성한 숲 사이로

가을 햇살이 곱게 내리고.



정상 반환점을 항해 오르는 길도

그다지 가파르지는 않다.


메타세콰이어 숲을 지나자

솔향이 가득한 소나무 숲도 걷는다.


가볍게 걸었을 뿐인데

어느새 정상 반환점에 도착한다.


능선너머로는 마을이

아담하게 담겨져 있다.


정상 반환점을 지나

돌아가는 길은

아껴서 걷고싶을 만큼

정말 환상적이다.


낙엽이 쌓여있는 푹신한

숲길을 걸으니

붕붕 떠가는 느낌이 들고.


산림욕은 육체보다는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더 강하다.


또한 몸과 마음을 비우는

무념 무상의 시간이 되고.


너무나 고요해서

마치 나무가 속삭이며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늦가을이라 조금은 스산하지만

숲이 울창한 여름에 와도 참 좋겠다.


물론 만추의 느낌이 가득한

숲의 시간도 좋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도 싶다.



잠시동안 머물렀지만

평화로움이 가득한 숲을

빠져나가고 싶지가 않다.


참 곱다.

계절도 곱고

숲도 곱다.



정말 잠시동안 걸은 것 같은데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화인산림욕장은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 오고픈 치유의 숲이다.

눈이 내리거나 봄꽃이 화사할 때

다시 찾아야 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