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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공주 월성산 봉수대 - 시원한 조망이 있는 공주의 진산.

by 마음풍경 2020. 9. 25.

 

옥룡동 수원골 주차장 ~ 수원사지 ~ 약수터 ~

월성산 정상(봉수대) ~ 쉼터정자 ~ 주차장

(약 2.5km, 1시간 30분 소요)

 

 

우연히 공주에 원점회귀가 가능한

조망이 좋은 산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공주로 발걸음을 한다.

 

산행입구에 있는 수원사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을길을 따라 걷는다.

추석이 얼마남지 않아서인지

감나무도 풍성하고.

마을 안쪽으로 가니 백제시대의 절터인

수원사지가 나온다.

 

이곳은 금당지와 석탑지 등의

흔적만 남겨있어 조금 휑하다.

탑이라도 하나 남겨져 있다면 좋으련만..

그래도 초록의 풀들만이 무성한 절터이지만

지난 역사의 의미는 크다하겠다.

그나저나 멋진 하늘이 펼쳐지는

행복한 산행이 될 것 같고.

수원사지를 지나니 더운 여름을 보낸

백일홍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 마을을 지나자

월성산과 공주대간 안내판이 나온다.

초반 산행길은 그저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고.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밤 수확의 재미도 잠시 느껴본다.

그렇게 편안한 숲길을 걸으니

첫번째 쉼터 정자가 나온다.

나에게도 첫눈 오는날 만나자는

아스라한 추억도 있었지..

정자에서 정상까지는 제법

가파른 길이 이어지지만

숲의 정취는 참 편안하다.

고개를 올라서자 바로 정상이다.

월성산 정상에는 봉화대라는 이름의

정상석과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월성산은 300미터가 조금 넘는 높이지만

주변 조망은 제법 빼어나다.

금강이 흐르는 공주 시가지와 함께

멀리 무성산도 한눈에 펼쳐지고.

머리위로 펼쳐지는 하늘은

당초 기대한 대로 참 멋지다.

시원한 조망을 가슴에 안고

하산을 시작한다.

조금 내려서니 또 하나의 조망데크가 나온다.

이곳에서도 유유하게 흐르는 금강 조망이

참 시원하고.

계룡산도 아스라하게 다가오고

발아래 23번 국도 주변의

가을 풍광도 참 아름답다.

전망대에서 잠시 멋진 조망에 빠져있다가

2번째 정자 쉼터에서 본격적인 하산을 한다.

숲길은 아늑해서 마음이 정갈해진다.

이제 이곳 삼거리에서

좌측 수원골 방향으로 내려선다.

풍성한 가을의 수확을 앞둔

밤나무밭의 모습도 풍요롭고.

코스모스 살랑거리는 모습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1시간 반 남짓한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은 높지 않고 걷는 거리도 짧았지만

아늑한 숲길의 여운도 좋았고

계룡산과 금강이 조망되는

시원한 풍광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산은 높거나 멀리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공주 월성산에서 다시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