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대둔산 단풍길 - 수락계곡에서 칠성봉 전망대를 오르다.

by 마음풍경 2020. 10. 29.

수락계곡 주차장 ~ 선녀폭포 ~ 수락폭포 ~ 구름다리 ~

마천대 ~ 칠성봉 전망대 ~ 낙조산장 ~ 주차장

(약 9km, 5시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지난 주 진안 구봉산에 이어 오래전에 자주 찾았던

대둔산의 단풍 산행을 위해 수락계곡을 찾는다.

주차장에서 수락계곡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서

고운 색의 단풍이 반겨주고.

작년 봄 월성봉 철쭉을 보기위해 찾고

1년 지난 가을에 다시 오게 된다.

(blog.daum.net/sannasdas/13390636)

아침 햇살에 스며드는

단풍의 색감이 참 곱고 황홀하다.

단풍터널 숲길을 지나고 나니

계곡에서부터는 본격적인 데크길이 이어진다.

최근에 비가 오지 않아

폭포라고 하기에는 미흡하지만

선녀폭포도 만나고.

예전같으면 계곡을 따라 돌길을 걸었을텐데

한없이 이어지는 데크길에 발걸음이 가볍다.

그나저나 예전에 와본 곳이 아닌

새로운 계곡을 찾는 기분도 들고.

그래도 꼬갈바위를 바라보니

수락계곡의 익숙함이 느껴진다.

수락폭포도 역시 수량이 적어

폭포로 부르기에는 부족하고.

수락폭포 옆 계단을 통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과거같으면 계속 둔지골을 따라

진행을 했을텐데 낙석위험으로 폐쇄가 되어

새로운 등산로와 구름다리가 생겼다.

하여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지만

전망대 주변 조망은 참 시원하다.

전망대를 지나자 발아래로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구름다리가 만들어진 것이 10년전이고

이곳 계곡을 마지막으로 온것이 12년 전이니

오늘 처음 이 다리를 건너게 된다.

산너머 완주방향 케이블카가 있는

금강구름다리만큼의 스릴은 없지만

군지골을 이렇게 가로질러 건너가니 신기하고.

과거 군지골에서 오르던 202계단은

이제는 폐쇄가 되었다.

12년전 이 계단을 오르던 기억은

오래된 추억으로 흘러간다.

(blog.daum.net/sannasdas/12066782)

수락폭포에서 이어지던 데크길은 끝나고

이제 흙과 돌을 밟는 산행길이다.

능선길에서 재미난 모습의

나무도 만나보고.

정상에 가까워서인지

푸른 하늘이 머리위로 반갑다.

가을 햇살에 비추이는

능선의 가을 풍경도 참 곱고.

정상에 우뚝한 개척탑을 마주하니

반가움이 가득하다.

 

15여년전 본격적인 산악회 활동을 하기전에

직장인 연구소에서 가을 산행으로 왔던

기억은 가물하기만 하고.

하여 처음 마주하는 것 같은

대둔산 정상에서의 단풍 풍경은 황홀하다.

오래전 눈내리던 날

마주한 새하얀 설경만 남아 있는데

울긋불긋한 가을 정취도 참 곱고.

(blog.daum.net/sannasdas/13389339)

정상을 내려서서 칠성봉 전망대로 가기위해

용문골 삼거리 방향으로 걷는다.

코로나로 인해 멀리 가기보다

오래전에 찾았던 가까운 산들을

다시 찾게 되는데

과거의 기억은 아스라하고

마치 새로운 산이 보물처럼 다가온다.

이제 용문골 삼거리에서

칠성봉을 보기위해 400m를

내려갔다 올라와야 한다.

400m의 짧은 거리지만

무척이나 가파라 얼마나 멋진

풍경을 보여주려 하는 건지

궁금하기만 하고.

칠성봉 전망대를 가기위해서는

용이 승천했다는 용문굴을 빠져나가야 하고.

좁은 굴을 빠져나가니

대둔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칠성봉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정면에서 바라보는 칠성봉은

어떤 모습일까..

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어찌 표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아름답다.

석봉 7개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용이 승천하기전에 일곱개의 별이

이곳으로 떨어져 칠성봉이 되었다고 하는데..

대둔산이 왜 호남의 금강산인지

이곳에 있으니 저절로 알게된다.

칠성봉의 풍경은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닮았다는 느낌도 들고.

멋진 풍경을 마주한 황홀한 흥분을 안고

다시 용문굴을 빠져나간다.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와

인스타그램에서 대둔산 일출 장소로

가장 핫한 브이계곡을 마주한다.

멋진 풍경을 담기위해

새벽에 이곳에 올라 사진을 담는

열정을 나는 가지지 못했다.

나에겐 사진 풍경이 우선이 아니고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풍경이 인연이 된다.

낙조산장도 참 오랜만이고.

물론 이곳에 오면

수락리 마애불은 보고가야하지만

세월때문인지 마모된 모습이 측은하다.

마애불이 바라보고 있는 마천대의 조망은

참 아스라하고 평화롭다.

이제 낙조산장을 지나서 부터는

하산길이 이어진다.

다시 숲길로 들어서자

붉게 익어가는 단풍이 즐비하고.

내려서는 길도 편해서

화려한 가을의 정취도 여유롭다.

당초 조망이 있는 능선길을 타고

내려설까 생각도 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걷는 계곡길도 참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나무는 무슨 연유로 딱딱한 바위에

스며들어 공존하는걸까..

아름다운 계곡길을 빠져나오니

가을 햇살에 화려한 단풍길이 반겨준다.

10여년전에 자주 찾던 대둔산이어서

새로운 것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처음 찾는 산과 같은 설레임이 가득하고

아직도 감동해야할 풍경들이 즐비했다.

내년봄에 연두빛 조망을 즐기기 위해

다시 찾아야 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