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역사,사찰

동해 무릉달빛 호암소길 - 무릉계곡의 생태탐방로

by 마음풍경 2021. 7. 11.

무릉달빛 호암소길은 호암소 계곡을 따라

무릉계곡 주차장에서 동해무릉건강숲을 잇는

약 1.82km 거리의 생태탐방로로

계곡의 물소리와 아늑한 숲길을 따라

편하게 걷기 좋은 길이다.

 

당초 무릉계곡 베틀바위와 최근에 추가 개방된 두타산 협곡 마천루 산행을 하기 위해 무릉계곡에 왔는데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인해 일정을 취소하고 대신 지난 5월에 개통된 호암소길을 찾아본다. 호암소길은 무릉계곡 1주차장 화장실 근처에 개설된 호암교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하고.
다리에서 바라본 무릉계곡은 웅장하지는 않지만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스님과 호랑이에 대한 전설이 다리위에 그림으로 장식이 되어있고. 도술이 능한 스님은 이 소를 건너고 호랑이는 건너지 못해 빠져죽었다는 전설이라고 하는데 호암소라는 이름에 비하면 조금은 싱거운 이야기인 것 같다.
비가 내려서인지 계곡은 더욱 운치를 더한다.
다리를 건너 동해무릉건강숲까지 본격적인 산책길이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라 그런지 자연의 정취가 더욱 풍성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어서 누구나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할 수가 있다.
촉촉하게 스며든 비로 인해 나무의 진한 향기가 코를 행복하게 하고.
일부 구간은 무릉계곡힐링캠핑장을 지난다.
그리고 숲길은 동해건강무릉숲으로 이어진다.
동해무릉건강숲(https://www.dh.go.kr/forest/)은 숙박시설이 갖춰진 자연치유센터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도 국립숲체원과 유사한 시설로 보인다.
이곳에 머물며 한동안 머물며 지내고 싶기도하고.
이곳 청옥교까지가 호암소길이고 다시 청옥교에서 주차장방향으로 되돌아 간다.
정자에 앉아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고.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 향긋한 숲내음이 가득 담겨진 포근한 길이 이어진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길의 운치는 더욱 깊어지고.
3년전 가을 무릉계곡 하늘문길을 걸었을 때도 생각이 난다.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589

 

비가와서 3년전 하늘문길에서 바라본 건너편 베틀바위 풍경을 가까이에서 대면할 기회를 갖지는 못하지만 비내리는 계곡길도 참 좋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욕심을 덜어내면 마음은 더욱 편해진다. ㅎ
어쩌면 그냥 지나쳐 모를 수도 있는 길이기에 더욱 반가운 인연이 되는 것은 아닐까.
호암소 입구 다리를 건너 건너편 전망대에 도착하니 비가 더욱 세차진다.
세차게 내리는 비너머로 바위에 삼척부사 허목이 쓴 호암이라는 글씨도 보이고. 이곳뿐 아니라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보면 실제 본인이 바위에 글씨를 새긴 것인지 아니면 본인은 글씨만 쓰고 다른 사람이 쓴 글씨를 보고 글을 새긴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호암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계곡의 물멍에 빠져본다.
코로나의 시간이 길어지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힘을 주기도 한다.
호암소길은 당초 두타산 베틀바위를 산행하러 왔다가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인해 찾았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조금 짧은 아쉬움은 있지만 길의 운치는 생각보다 좋았다. 살다보면 인연의 길은 생각지도 않게 이어지기도 하는 것은 아닐까.. 베틀바위는 언제가 인연이 된다면 다시 찾아오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