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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대전 도안공원 - 덜레기공원에서 소태봉을 이어걷다.

by 마음풍경 2021. 11. 1.

원신흥동 유래비 ~ 덜레기공원 ~ 다리 ~

옥녀봉 체육공원 ~ 옥녀봉 ~ 소태봉(왕복)

(약 7km, 2시간 30분 소요)

 


집 거실에서 바라보면 가장 가까이 보이는 산은

납작한 봉우리가 이색적인 소태봉 능선으로

늘 한번 찾아가야겠다 생각만 하다가

갑자기 가고픈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한다.

 

소태봉을 오르려면 옥녀봉 체육공원에서 시작해도 되는데 도안공원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덜레기 근린공원에서 시작을 한다. 이곳 입구에는 원신흥동 유래비가 있고.
원신흥동 유래도 알아보고 덜레기공원 자연학습장 방향으로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한다.
오랜만에 동네 산에서 풍성한 버섯 모습을 만나도 보고.
길은 여느 시내 근린 공원의 모습처럼 소박한 숲길이 이어진다.
공원 내부에도 다양한 갈림길이 있는데 옥녀봉으로 가기위해서는 덜레기광장 방향으로 가야하고. 그나저나 덜레기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아 궁금하기만 하다.
공원 규모가 그리 크지않아 잠시 걸으니 하산길이 시작된다.
숲을 빠져나오자 덜레기 마당이 나오고.
오늘은 하늘이 참 푸르고 맑다. 해서 단풍의 색감도 더욱 진하고.
옥녀봉을 가려면 도솔터널로 이어지는 동서대로를 건너가야한다.
다리를 넘어 옥녀봉 체육공원에 도착한다. 옥녀봉은 목원대학교의 뒷산이기도 하고.
올해도 10월말에 가까워지지만 단풍의 풍성함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향후 온난화가 가속이 되면 나중에는 단풍 절정기가 10월말이 아닌 11월 중순이나 말경이 될지도 모르겠다.
옥녀봉 체육공원은 휴식공간이 잘되어 있어 편하게 사색하면서 머물기에 참 좋은 것 같다.
이제 체육공원을 빠져나와 옥녀봉으로 발걸음을 한다.
숲길은 생각보다 넓고 편하게 이어진다.
올해 단풍은 화려하게 물들기보다 10월초에 갑작스런 추위때문인지 바로 시들어버리는 안타까움이 있다.
숲길은 어느 길이나 다 좋다. 좋고 나쁨도 없고 다 평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언제 어느 길을 걸어도 좋은 것 같고.
조금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니 정자가 있는 옥녀봉 쉼터에 도착한다.
쉼터에서 거슬러 오르막길을 더 가니 옥녀봉(137.6m) 정상이 나오고.
ㅎ 정상이라는 의미보다는 동네 운동 공간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옥녀봉에서 내려와 이제 소태봉을 향해 발걸음을 한다.
옥녀봉에서 소태봉은 1km가 조금 넘는 길로 걷기에 아주 편하고 산책하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소태봉은 옥녀봉에서 건양대 병원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왼편으로 조금 벗어나 있다.
정상에는 사각정자가 설치가 되어있고.
소태봉(163.9m)은 도안공원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정상 부분이 평평하게 되어 있어 멀리서 보면 조금 특이한 모습으로 보인다.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동쪽으로 식장산도 멀지 않아 보이고.
소태봉에서 가져온 따뜻한 차도 한잔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옥녀봉 쉼터 정자도 이제 익숙하고.
가끔씩 사람들을 마주치치만 그래도 코로나 시대에는 숲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외롭게 피어있는 들국화도 만나본다. 너는 외롭지 않은지 안부도 물어보고.
올 떄도 갸우뚱 했지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조형물도 다시 만나본다.
아파트 건물만 가득한 도심에 이와같은 근린공원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일게다.
다시 다리를 건너 덜레기 공원으로 간다.
늦가을에 뜻밖의 봄꽃을 만나보기도 한다.
작은 규모의 대나무 숲에 비추이는 햇살의 정취도 참 곱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도 힘들지 않은 숲길은 언제 걸어도 행복한 시간이 된다.
다시 원신흥동 유래비 입구에 도착해서 가볍게 걸어본 도안공원 숲길 걷기을 마무리한다. 늘 바라보는 산이고 능선인지라 한번 걷고픈 생각이었는데 오늘에야 걷게 된 것 같다. 눈이 펑펑내리는 날 흰눈을 맞으며 다시 걷는다면 생각만해도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