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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금산 보석사 사찰길 - 천년된 은행나무 단풍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21. 11. 4.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 남쪽에 자리한 보석사는

천연기념물 제365호인 천년된 은행나무와

전나무 숲길이 매력적인 사찰이다.

 

마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보석사를 향해 숲길을 걷는다.
보석사 길은 진악산 남쪽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과거에 개삼터 공원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는데 남쪽 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길도 좋을 것 같다.

금산 진악산 조망길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336)

일주문은 크지 않고 잘 단장된 느낌이 든다.
물론 오늘은 보석사의 단풍 정취가 멋지다고 해서 찾아온 것이라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반갑게 맞아주고.
일주문을 지나니 의병승장비를 만난다. 임진왜란때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승병장 영규대사와 승병등을 추모하기 위한 비라고 한다.
노란 잎을 떨군 은행나무와 전나무가 알렬로 반겨주는 숲길이 참 매력적이다.
전나무와 붉은 단풍나무가 어우러지는 풍경도 참 곱고.
예전부터 보석사 가을 단풍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마주하고 보니 더 멋진 것 같다.
물론 이곳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천년된 거대한 은행나무를 찾는 것이다.
보석사 은행나무는 천년기념물 제365호로 신라 885년에 보석사를 처름 세울 때 심은 것이라 하니 천년이 훨씬 넘은 나무이고.
바로 앞에서 마주하니 정말 거대한 느낌이다. 백년도 못사는 우리네 삶에서 천년이상 살아서 이 자리를 지킨다고 하니 정말 경외스러운 마음이 저절로 든다.
단풍잎은 아직 조금 덜 물들어서 이전 주말이나 다음주가 되야 절정이 될 것 같다.
물론 은행나무 주변 나무들은 단풍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고.
아침 햇살에 비추이는 단풍 정취가 참 매력적이다.
원래는 단풍나무를 지나 영천암 암자까지 산길을 걸어 가보려 했는데 하필이면 공사가 진행중이라 바로 보석사 경내로 발걸음을 한다.
보석사는 마곡사의 말사로 절 앞산의 금광에서 채굴된 금으로 불상을 조성하였다고 해서 보석사라 이름했다고 한다.
물론 보석사는 큰 사찰은 아니고 소박하며 아담한 느낌이고.
대웅전 주변을 장식한 꽃들의 풍경이 참 아름답고 정갈한 느낌이 든다.
노란 국화꽃너머 붉은 곶감의 정취도 정겹고.
소박하지만 정겨운 풍경들을 뒤로하고 경내를 빠져나간다.
돌아가는 길도 역시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의 정취와 마주한다.
몇년동안 코로나로 인해 삭막해지는 마음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참 촉촉해지고 부드러워진다는 느낌을 받게되고.
세상은 어수선하고 힘들지만 계절이 주는 자연의 선물은 참 풍성하다.
단풍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그저 참 좋다 좋다라는 말만 반복하게 된다. 안그래도 올해는 단풍이 곱게 물들지 않는 것 같은데 이곳만은 예외인 것 같고.
예전부터 가을에 꼭 한번 찾아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보석사이기에 오늘 이곳에 머물렀던 시간은 참 고맙고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과 마음으로 담은 선물은 너무나 풍성하고.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진악산을 오르는 산행을 해보고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