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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안면도 안면암 - 부교를 건너 부상탑을 만나다.

by 마음풍경 2020. 12. 4.

안면도는 오랫동안 자주 왔던 지역이나

안면암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7번 국도에서 벗어나 긴 고개를 넘어

안면도에도 이런 곳이 있었는지

의아해하며 동편 해안으로 오니

안면암을 만나게 된다.

안면암을 마주하는 첫 인상은

소속은 조계종이지만 건물의 거대함 등을 보건데

왠지 천태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암자라는 이름보다는 사찰이 더 어울릴 규모이다.

과거에는 암자라는 이름처럼

아마도 소박한 모습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건물 규모에 압도되는 기분이다.

그래도 천진난만한 동자들의 모습을 만나니

편안한 마음이 돌아온다.

바다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오늘 만나고픈 부상탑도 바라보이고.

하여 부상탑을 가까이에서 보기위해

바닷가쪽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안면암에서 부상탑을 가기위해서는

부교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물론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닷물 위를

걸어가야 할 것이고.

오늘은 물이 빠져서 아쉽지만

이름처럼 부상탑이 바다위에 떠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리라.

이곳은 사진작가에게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안면암 부상탑은 태안 기름유출사고 이후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위해

2009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부상탑너머로

해안선과 바위의 모습이 절경이다.

앞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정말 멋진 해안 바위 풍경이 펼쳐지고.

부상탑을 에워싸고 있는 무인도인

여우섬을 휘도는 시간도 여유롭다.

매일매일 코로나로 인해

마음 졸이는 시간이지만

바닷내음을 맡으며 거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힐링이 된다.

아마도 내년이면 일상으로 되돌아 가겠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그 일상이 얼마나 고마운지도

알게되겠지.

해안길을 가볍게 돌고

다시 되돌아 가는데

안면암을 멀리서 보니 묘하게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았던

유바바의 온천장 건물이 연상이 된다.

부교 기둥에 적혀진

법구경의 좋은 말씀도

마음에 새겨보고.

안면암은 오래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참 늦게나마 찾게 된 것 같다.

하긴 이또한 인연의 줄이 이제서야

연결이 된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