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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전 식장산 - 세천공원에서 식장산 전망대를 오르다.

by 마음풍경 2021. 10. 14.

세천공원 ~ 계곡길 ~ 식장산 해돋이전망대(식장루) ~

포장임도 ~ 철탑삼거리 ~ 계곡길 ~ 세천공원

(9km, 3시간 30분)

 

오랜만에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세천공원으로 발걸음을 한다.
몇년전에 왔을 때에는 없던 식장산 다함께 나눔길도 생기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여전히 아늑하고 포근하다.
세천저수지의 아침 햇살도 따사롭고.
세천공원에서 철탑삼거리 입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언제 걸어도 편하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숲 향기가 더욱 진하고.
몇일동안 약간의 더위가 있었는데 오늘 아침은 참 선선하다.
숲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자연 모습은 걷는 길에 재미를 부여하고.
세천공원에서 약 2km 거리인 이곳 철탑삼거리 입구까지가 산책 삼아 걸을 수 있는 가장 편한 숲길이 된다.
물론 이후에도 그다지 어려운 산행길은 아니다.
숲이 깊어서인지 아침 햇살의 싱그러움은 더욱 깊게 다가온다.
더운 여름 내내 그늘만 찾아다녔는데 이제 선선한 가을이 오니 햇살이 반갑고.
과거에는 계곡을 지나 식장산 주능선까지 이어지는 길이 무척 순했는데 몇년동안 많은 비가 와서인지 돌도 많고 무척이나 거칠어 졌다. 등산로도 잘 보이지 않고.
이곳 등산로가 북향이어서인지 이끼도 많고 죽은 나무에 기생해서 자라는 버섯도 눈에 자주 보인다.
거친 숲길을 빠져 나오니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로 이어지는 포장임도가 나온다.
약 1시간 30분이 걸려서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에 도착한다. 2년만에 다시 찾으니 좀 더 깔끔해진 기분도 들고.
노란 가을꽃너머 펼쳐지는 풍광에 마음이 설렌다.
지난 몇일동안 날이 흐리고 비가 왔는데 오늘은 다행하게도 푸른 하늘아래 대전 시가지가 멋지게 펼쳐진다.
대청호 풍경도 가깝게 바라보이고.
계룡산 능선도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나저나 대전도 아파트가 참 많다. 앞으로도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는 더욱 늘어날텐데 우리나라 대도시는 갈수록 멋이 없어진다고 할까.
시원한 조망도 보고 이제 포장임도를 따라 세천공원으로 되돌아 간다. 가는 길에 벤치에 앉아 가져온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도 여유롭게 하고.
가을이 오면 반갑게 만나는 참취꽃도 길가에 아름답게 피어있다.
누군가 버려진 나무가지로 쌓아 만든 조형물이 이색적이다.
세심제라는 이름표도 달려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 의미있게 만든 조형물인것 같고.
코로나가 아직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백신 접종도 완료하였기에 올해 가을은 좀 더 마음이 가벼울 것 같다.
이제 철탑삼거리에서 세천공원 방향으로 숲길을 따라 걷는다.
목교를 건너자 아침에 올랐왔던 길을 다시 만나고.
다시 편하기만한 숲길을 천천히 아껴서 걷는다.
숲사이로 이어지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까..
아침에 오를때 지나쳤던 데크길도 걸어본다.
세천저수지를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길이라 편한 휴식공간인 것 같고.
데크길도 마음에 힐링이 될만큼 매력적이다.
다시 세천공원으로 돌아와 오늘 길걷기를 마무리한다. 내년에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이기에 어쩌면 오늘 걷는 시간이 식장산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르겠다. 대전에 살면서 참 많이 찾았고 또 산행과 조망의 재미를 가득 안겨준 고마운 산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