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제천 작은동산 조망길 - 외솔봉과 무쏘바위를 만나다.

by 마음풍경 2021. 10. 28.

교리마을 입구 주차장 ~ 외솔봉 ~

목장삼거리 ~ 작은동산 ~ 모래고개 ~

무쏘바위 ~ 모래고개 ~ 교리마을 입구 주차장

(약 8km, 4시간 30분/식사 및 휴식 포함)

 

작은동산(545m)은 북쪽의 동산 능선과

남쪽의 신선봉 및 미인봉 능선 사이에 위치하며

특히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외솔봉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조망이 무척이나 빼어난 산이다.

예전부터 단풍 물든 가을에 작은동산을 산행해야겠다고 생각만하다가 오늘에서야 발걸음을 한다. 산행은 교리마을 입구에 있는 청풍리조트 야외체육시설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 옆쪽으로 외솔봉을 거쳐 작은동산으로 오르는 등산이정표가 나온다.
보통 작은동산은 자드락길인 편안한 숲길을 따라 모래고개를 거쳐 시계방향으로 오르는데 오늘은 작은동산 산행의 하일라이트인 외솔봉을 먼저 보기위해 반시계방향으로 등산로를 정한다.
가을이 물들기 시작한 아침 햇살이 참 부드럽고 곱다.
물론 산행길은 처음부터 가파르게 계단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그래도 잠시 힘든길을 걸어오르니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청풍리조트와 함께 멀리 비봉산이 우뚝한 청풍호의 모습도 아침 안개에 흐리긴 하지만 한눈에 펼쳐지고.
번지점프대 앞으로 시원한 분수가 물줄기를 뿜고 있다.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자 이제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이 된다.
발걸음은 앞을 향하고 있지만 시선은 자꾸만 등뒤로 가게된다. 멀리 월악산도 아스라하게 다가오고.
또한 오늘 가야할 길인 외솔봉의 모습도 고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작성산 및 동산 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가을 산행을 즐기는 묘미가 이 사진 한장에 담겨 있는 것 같고.
물론 올해는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단풍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멀리서 바라보니 단풍의 색감은 그저 곱다.
첫번째 봉우리를 내려와 외솔봉으로 가는데 물개 모습의 바위도 반갑게 만나보고.
주차장 이후 처음으로 작은동산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잠시 편한 숲길을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암릉 산행이 시작된다.
물론 가파른 길이 아니라 밧줄이 없어도 오르는데는 큰 문제가 없고.
바위를 올라서니 사방으로 탁트인 단풍 조망이 가득 펼쳐진다.
청풍호는 저멀리 멀어져 가고.
재미난 모습의 바위도 많고 멋진 모습의 소나무도 함께 하는 시간이 된다.
암릉 구간을 지나 봉우리를 넘어서자 바로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인 외솔봉 소나무를 만난다.
소나무 기단이 되는 아래 바위는 마치 붕어빵을 닮은 것도 같고.
입석 바위 사이에 서로 어울리게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경이롭다.
주변의 절벽 바위의 모습도 웅장하고.
외솔봉 너머 바라보이는 청풍대교의 모습도 한폭의 그림이 된다.
조망 바위에 서서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어쩌면 이 풍경을 만나기 위해 오래전부터 이곳을 찾고 싶었는지도..
등뒤로는 신선봉과 미인봉 능선이 구름처럼 이어진다.
미인봉을 갔던 것도 벌써 만 2년이 넘었는데 펼쳐지는 풍경처럼 아스라하고.

제천 금수산 신성봉 암릉길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660)

 

먼발치에서 외솔봉 풍경을 바라보며 발길을 돌린다.
외솔봉을 보고 작은동산 방향으로 빠져나오니 제대로된 이정표가 나오는데 오늘 지나온 등산로가 그리 위험하지는 않는데 지나친 기우가 아닌가 한다.
이제 이곳을 지나면 조망은 거의 없기에 주변 단풍 조망도 눈에 가득 담는다.
주차장에서 외솔봉까지는 약 1.5km이고 외솔봉에서 작은 동산까지도 약 1.5km로 거의 동일하다.
외솔봉까지 너무나 멋진 조망을 보아서 그런지 작은동산까지는 그저 아주 평범한 숲길이 이어진다.
목장삼거리도 지나고.
정방사가 있는 조가리봉과 미인봉 능선이 마지막 조망을 선사한다.
이곳 소나무들은 껍질의 쪼개짐이 독특한 것 같고.
약 2시간을 걸려 작은동산(545m)에 도착한다.
다른곳은 모르겠지만 숨어있는 오지같은 이곳까지 일제 침탈의 흔적이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모래고개를 향해 내려선다.
모래고개까지는 채 1km가 되지 않아 바로 도착하게 되고.
작은동산 산행만 생각하면 바로 교리마을로 가면 되지만 무쏘바위를 보기위해 학현마을 방향으로 잠시 길을 걷는다.
약 400미터를 내려오니 남근석 표지판에서 좌측 산길로 접어든다.
입구에서 고운 색감의 자연을 만나니 눈이 참 편해진다.
밧줄과 바위를 따라 급한 산길이 이어지기에 제법 힘든 길이 이어지고.
힘든 비알길을 약 300m 올라서니 드디어 무쏘바위 또는 누워있는 남근석이라 불리는 바위를 만난다. 성봉 능선 건너편에도 정말 리얼한 남근석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에만 남근석이 2개가 있는 이유는 무얼까..
16년전 동산 산행 시 만났던 남근석이고.

(https://blog.daum.net/sannasdas/1894335)

 

여튼 하필이면 미인봉을 바라보고 있는 남근석이 무척이나 해학적이다. ㅎ
그나저나 이런 외진 곳에 자리한 바위를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밧줄길은 내려서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제천 자드락길중 작은동산길로 이름한 교리마을에서 학현마을로 이어지는 숲길도 정말 매력적이다.
새소리도 물소리도 없는 정말 고요한 공간인 것 같고.
진로소주의 두꺼비 모습을 닮은 재미난 바위도 만나본다.
다시 작은동산으로 이어지는 모래고개로 돌아왔다.
올해는 단풍 색감이 그리 곱지않다. 물도 들기전에 말라버리는 것 같아.
오늘 산행하는 내내 사람을 전혀 만날 수가 없어 오랜만에 마스크를 쓰지않고 편하게 길을 걷는 시간이 된다.
이제 포장길이 나오는 것을 보니 남은 길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
교리마을로 들어서도 작은동산의 정취는 여전하고.
교리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이 안내판 옆으로난 숲길로 접어든다. 마을로 곧장 가게되면 주차장에서는 조금 멀어지게 된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작은동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물론 안개로 인해 조망이 아주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멋진 외솔봉과 무쏘바위와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청풍호 조망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내어 걸어볼 만한 멋진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