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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영동 월류봉 둘레길 - 월류봉에서 목교까지 걷다.

by 마음풍경 2021. 10. 21.

월류봉 ~ 원촌교 ~ 완정교 ~ 목교(왕복)

(약 9km, 3시간 소요/휴식 포함)

 

월류봉 둘레길은 월류봉에서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약 8.4km의 석천 강변길을 걷는 길이다.

 

황간 시내 까치식당에서 맛난 선지해장국을 먹고 월류봉 둘레길을 걷기위해 참 오랜만에 월류봉을 찾는다.
과거에는 주변 사람에게만 알려진 곳이었는데 몇년전 1박2일 프로그램에 나오고 나서 이제는 전국구 관광명소가 되었다.
돌다리가 생겨서 월류봉 정자까지도 강을 건너 가볼 수도 있고.
월류봉 둘레길은 반야사까지 이어지지만 되돌아오는 것이 쉽지않아 오늘은 2코스 중간인 목교까지만 걷고 돌아오기로 한다.
초강천 너머로 펼쳐지는 암릉은 웅장하고 때론 기괴한 모습이다.
그런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데크길을 따라서 둘레길을 시작한다.
가는 길에 송시열 유허비도 만나보고. 그나저나 이곳까지 송시열 선생의 흔적이 있는 것을 보면 충청권의 정신적인 대부였음을 이곳에서도 알수가 있다.
숲과 나무를 휘돌아가는 흙길도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월류봉 등산로 갈림길도 지나 원촌교를 향해간다.
10월 중순을 넘어가는 시기이지만 아직 단풍 정취를 보기는 어렵고.
이름없는 멋진 암릉이 데크길너머 펼쳐지는데 월류봉뿐만 아니라 주변에 멋진 풍광이 지천이다.
원촌교를 건너면 이제 초강천에서 석천으로 접어들게 된다.
다리를 건너서 이어지는 데크길도 멋진 암릉아래 바라보인다.
월류봉 둘레길의 1코스는 여울소리길이다.
세차게 흐르는 석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고.
가을 잠자리가 따사로운 햇살에 졸고있는 모습이 정겹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늘 좋을 때가 아닐지.
자연을 친구삼아 걷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이 아닐까 한다.
강변 데크길과 숲길을 지나 1구간 종점인 완정교로 나왔다. 이정표는 길건너로 바로 되어 있지만 새로 조성된 잔도를 걷기위해서는 다리를 되돌아 건너가야한다.
석천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2코스 산새소리길 잔도가 시작이 되고.
강변옆으로 잔도 데크길은 이미 단양이나 장성 등에서 많이 만나서인지 이제는 새롭지는 않다.
그래도 강변에 비추이는 자연의 잔잔한 모습은 여전히 마음을 사로잡는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숲에서 둘려오는 새소리와 함께하는 이 시간도 참 소중하고.
석천너머 백화산 능선도 넉넉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나저나 올해는 구절초 향기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것 같다.
제법 높이가 있어 스릴이 있는 강변 데크길을 걸어가는 기분도 상쾌하고 재미가 있다.
저멀리 오늘 걷기의 반환점인 빨간 색의 목교가 눈앞에 다가온다.
월류봉에서 목교까지는 약 4.5km에 천천히 걷는 발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과거에는 뚝방길로 걸어가야 했는데 올해초에 잔도길이 조성이 되어 좀 더 멋진 길로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고.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산행도 그렇지만 같은 길이라도 걷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가는 길에 쉼터에서 가져온 따뜻한 녹차도 마시고.
아직 소박하게 피어있는 가을 꽃들와도 잠시 대화를 해본다. 늘 변함없이 꽃을 피워주어서 고맙다고.
자연 파괴로 인해 과거에 비해 계절의 정취는 많이 감소가 되었지만 그래서인지 눈앞에 다가오는 소박한 풍경도 참 소중하다.
이처럼 좋은 길을 참 좋은 시간에 걷는데 웃지않을 수가 없겠고. ㅎ
소박한 산길마저 향긋한 숲 향기가 가득하다.
물길 데크길 너머 월류봉이 바라보인다. 이제 돌아갈 길도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좀 더 가을이 깊어가는 만추에 찾아도 참 좋은 길이 될 것 같고.
다시 월류봉으로 되돌아와서 월류봉 둘레길 걷기를 마무리 한다. 물론 반야사까지 전체 코스를 걷지는 않았지만 오늘 걷는 길이 가장 하일라이트가 아닐까 한다. 반나절 부담없이 걷기에도 좋은 것 같고. 오늘도 참 좋은 자연 풍경과 포근하고 편안한 길이 함께한 시간이 되었음에 행복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