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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둔산 봄길 - 멋진 조망처인 생애대를 오르다.

by 마음풍경 2022. 3. 30.

태고교 ~ 장군약수터 ~ 생애대 ~ 태고사 입구 ~ 태고교

(약 4.5km, 3시간 소요/식사 및 휴식 포함)

 

태고교 입구 공터에 주차를 하고 장군약수터를 거쳐 생애대를 오르기 위해 태고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한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12년 3월이니 벌써 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는 3월의 봄눈으로 겨울 같았는데..

https://blog.daum.net/sannasdas/13389852

 

대둔산 장군약수터 길 - 갑천 발원지를 찾아

대둔산 장군약수터 길 (갑천 발원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 태고교 주차장 위 건물 ~ 화장실 공터 ~ 장군약수터 ~ 생애대(상여봉) ~ 낙조대 ~ 태고사 ~ 화장실 공터 ~ 태고교 주차장 위 건물 (8

blog.daum.net

예전에는 포장길을 따라 가다가 태고사 광장에서 장군약수터로 갔는데 오늘은 왼편 계곡길을 따라 걷는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길은 참 조용하고 좋다.
태고사 계곡 자락에 피는 3월의 야생화가 유명한데 올해는 봄꽃이 늦는지 아니면 내가 늦은 것인지 야생화를 찾기는 어렵고.
몇일전 내린 비때문인지 계곡 물소리만 우렁차다.
차로 접근하기 좋은 계곡이라 여름철에 찾아도 아주 좋을 것 같고.
여튼 멋진 야생화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래서인지 드문 드문 만나는 꽃 한송이가 다 귀하게 다가온다.
이곳 계곡은 아직 본격적인 봄이 오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시대에 한적한 숲길이 참 편하고.
뿌리가 드러나 삶이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가 왠지 측은하다.
오늘은 장군약수터를 거쳐 편하게 생애대까지만 갈 예정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산객이 올려놓은 돌탑이 왠지 사람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미소짓게 된다.
계곡의 물소리가 조금씩 멀어지니 길은 조금씩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손가락 모양으로 휘어있는 나무도 만나보고.
잘려진 밑둥이 둘다 하트 모양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때론 불완전한 사랑도 의미는 있으리라.
10년전에 왔을 때도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였는데 그때보다 더 죽음으로 가는 것 같다.
아직은 몇가닥 남은 뿌리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모습에서 삶의 측은함을 느끼고.
갑천 발원지인 장군약수터에 도착한다.
대둔산에는 낙조대너머 허둔장군 절터 등이 있어 흔적이 많다.
석간수인 약수는 현재 음용은 불가능하고.
10년전에도 이곳 의자에 앉아 눈내린 설경을 커피 한잔하며 바라본 추억이 뚜렸한데..
의자에 앉아 잠시 쉬는데 이어폰에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노래가 흘러나온다. " 첫사랑 그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10년이 흘러도 자연은 그 모습 그대로인데 조금전 만났던 나무처럼 나 또한 그렇게 늙어가겠지..
잠시 포근한 낭만에 빠져보는 시간을 갖고 다시 생애대를 향해 발걸음을 한다.
돌에 핀 이끼가 마치 작은 숲 모습이고.
쓰러져 가는 나무도 결국은 하늘로 향해 자라나는 생명의 이치를 보여주는 나무도 보게된다.
예전에 보았던 조스 모습의 바위도 다시 만나니 반갑고.
오대산에서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한다.
마른 낙엽 사이에 피어있는 노란 제비꽃도 정겹기만 하다.
10년전에 왔을 때는 생애대라는 이정표도 없고 울타리가 처져 출입이 공식적으로 금지되었었는데 지금은 이정표도 설치가 되어있다.
생애대를 오르는 길은 협소한 바위길도 올라야 하고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멋진 소나무와 대둔산 칠성봉의 풍경은 힘든 것을 잊게 하고.
과거에 왔을 때는 눈이 많이 와서 미끄러워 생애대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했는데 오늘은 오대산 능선이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조망처에 도착한다.
대둔산 주능선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생애대가 최고의 조망처가 아닐까.
태고사도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대둔산 최고의 절경 중 하나인 칠성봉도 철성봉전망대 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시원하고 멋진 것 같다.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740

 

대둔산 단풍길 - 수락계곡에서 칠성봉 전망대를 오르다.

수락계곡 주차장 ~ 선녀폭포 ~ 수락폭포 ~ 구름다리 ~ 마천대 ~ 칠성봉 전망대 ~ 낙조산장 ~ 주차장 (약 9km, 5시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지난 주 진안 구봉산에 이어 오래전에 자주 찾았던 대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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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대는 대둔산 주능선에 있지는 않지만 참 멋진 조망처이다.
다만 10년전에 카메라에 담은 인상적인 소나무가 있어 찾아보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주변에 비슷한 소나무를 찾았지만 바위에 위태롭게 옆으로 자라고 있는 모습이 아니다. 아마도 10년이라는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생애대를 내려와 쉼터에서 김밥으로 식사를 한고 잠시 여유를 즐겨본다.
낙조대를 올라갈까도 생각했으나 오늘은 생애대를 정상으로 생각하고 바로 태고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청아한 새소리와 귀여운 다람쥐만이 반겨주는 하산길이다.
숲길을 가볍게 내려서니 태고사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태고사는 예전에 갔기에 들리지 않고 포장길을 내려선다.
그리고 과거에 이곳 공터에서 오른편 숲길을 따라 장군약수터로 갔는데 오늘은 능선을 따라 직진해서 내려간다.
4월의 절정을 기다리며 꽃 망울을 머금은 진달래꽃도 만나고.
그나저나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데 주변이 온통 진달래밭이라 4월 초중순경에 오면 숨어있는 진달래꽃의 화려한 군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직은 산에서는 샛노란 생강나무 꽃의 세상이고.
진달래꽃 능선의 끝자락을 내려서면 태고사로 오르는 포장길이 나온다.
그리고 아래쪽으로는 처음에 걸었던 숲길 갈림길을 만나 생애대 산행을 마무리 한다. 만 10년만에 다시 찾아온 곳이지만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난 색다름도 즐겁고 또 과거에 만났던 인연들의 변함없는 모습도 반가웠다. 또한 사라져서 보지 못한 인연의 아쉬움도 함께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