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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계룡산 장군봉 - 진달래꽃 반기는 능선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22. 4. 20.

지석골 입구 공영주차장 ~ 학림사 ~ 지석골 ~

작은배재 ~ 큰배재 ~ 신선봉 ~ 갓바위삼거리 ~

장군봉 ~ 병사골 ~ 주차장

(약 9km, 5시간 30분, 식사 및 휴식 포함)

 

참 오랜만에 계룡산 장군봉 능선을 걷기위해 계룡산 온천 지역에 새롭게 조성된 공영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왼편 큰배재부터 시작해서 신선봉과 장군봉까지 오늘 걸어야할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지석골로 들어서기 위해 학림사 경내를 지나가니 오래전 겨울에 찾았던 기억도 새롭다. 과거에 비해 큰 사찰 건물도 많이 들어선 것 같고.

https://blog.daum.net/sannasdas/13389843

 

계룡산 지석골 길 - 새하얀 장군봉 능선을 이어걷다.

계룡산 지석골 길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지석골 입구 주차장 ~ 학림사 ~ 지석골 ~  작은배재 ~ 갓바위 ~ 신선봉 ~ 큰배재 ~ 천장골 ~ 삼거리 ~ 작은배재 ~ 지석골 ~ 지석골 입구 주차장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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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으로 단장한 장군봉 세 봉우리의 위용도 여전하다.
학림사를 빠져나가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지석골 탐방센터도 지난다.
4월 중순 지석골에는 개별꽃의 화사함이 가득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숲길을 가볍게 오르니 어느새 작은배재에 도착한다.
봄날의 숲 향기는 참 신선하고 상쾌하다.
지석골과 천장골이 만나는 문골삼거리에 도착하니 이곳부터는 산행객이 제법 많다.
아직 채 지지않은 산벚꽃의 풍경도 반갑고.
이나무는 어떤 연유로 인해 이와 같은 모습으로 자라게 되었을까.
오르는 길도 그리 가파르지 않아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한다.
주차장에서 큰배재까지는 3.8km에 1시간 30분이 소요가 되었다.
그리고 장군봉 능선을 오르기 위해 오른편 계단길로 향한다.
장군봉 능선으로 들어서니 만개한 진달래꽃이 반겨준다.
노란 제비꽃도 화사한 얼굴이고.
장군봉 능선에서 이처럼 많은 진달래꽃을 만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졸지에 진달래 산행이 된다.
하여 힘들게 넘어야 하는 바위길도 가볍기만 하고.
본격적인 암릉 능선길이 시작되는 신선봉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도 하며 더운 몸을 식힌다.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천황봉과 삼불봉의 조망은 참 멋지다.
쌀개봉 능선의 모습도 아스라하게 바라보이고.
능선 자락으로는 연두빛 봄이 가득 내려앉아 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가을 단풍보다 초봄의 여린 파스텔톤의 색감이 더 좋다.
가야할 장군봉 능선도 온통 초록과 꽃봄의 잔치이고.
잔잔한 시선으로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풍경이 아닌지.
오르락 내리락 암릉길을 걸어야 하지만 주변 조망에 빠져 힘든 줄도 모르고.
잠시 걸은 것 같은데 신선봉이 한참 멀어져 있다.
하신리 마을너머 멀리 세종시도 아스라하게 바라보인다.
작은배재로 내려서는 갓바위 삼거리에 도착한다.
갓바위 삼거리부터 장군봉까지는 1.6km에 불과하지만 만만치 않는 어려운 길이 남아있다.
바라보면 하나의 봉우리만 넘으면 될 것 같지만 그 뒤로는 비슷한 2개의 봉우리가 숨어있다.
남쪽으로는 황적봉 능선이 가깝게 다가선다. 아주 오래전 계룡산 종주를 하면서 걸었던 추억이 아직 남아있고. 그곳에서 바라본 동학사와 주변 풍경이 참 이색적이었는데.

https://blog.daum.net/sannasdas/7263285

 

계룡산 종주 산행기

학봉삼거리 ~ 황적봉 ~ 쌀개봉 ~ 관음봉 ~ 삼불봉 ~ 남매탑(점심)             신선봉 ~ 장군봉 ~ 병사골 매표소 [아침에 먼동이 터오네요] [황적봉이 눈앞에 펼쳐지고요] [멀리 계룡산 정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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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동편으로는 자연사박물관과 공영주차장 그리고 그너머 수통골의 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또한 등뒤로는 상신리 마을 모습도 정겹고.
물론 멋진 조망을 선물받기위해서는 힘들고 스릴있는 암릉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계룡산 주능선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바라만 보고 이어도 저절로 마음이 치유가 되는 풍경이라고 할까..
한개의 봉우리를 힘들게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눈앞에 다가선다.
정상인 천황봉과 머리봉 등의 멋진 곳이 개방이 되지 않은 계룡산의 경우 가장 멋진 곳을 뽑는다면 관음봉과 삼불봉을 잇는 자연성릉 못지않은 곳이 장군봉 능선이 아닐까 한다.
계룡산을 가장 멋지게 바라봉 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이기도 하고.
지도상으로는 3개의 봉우리 중 가운데 있는 봉우리가 장군봉(512.4m)으로 나오는데 국립공원에서는 마지막 봉우리를 장군봉으로 말하고 있다. 여튼 이곳까지 7km에 4시간 50분이 걸렸다. 길이 힘들어서인지 걸어온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었고. 이곳을 마지막으로 오른 것이 15년전 아들과 함께였으니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

https://blog.daum.net/sannasdas/10903446

 

계룡산 장군봉 능선길 - 더운 여름날 아들과 걸어본 길

계룡산 장군봉 능선길 병사골 ~ 장군봉(500m) ~ 갓바위 ~ 신선봉(649m) ~ 큰배재 ~ 천장골 (약 7.3km, 5시간, 식사/휴식 포함) 황금의 여름 휴가인데도 날이 너무 더워 움직일 엄두를 못내다가 가까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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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조망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친구하며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세상의 행복을 다 가진 기분이다.
장군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편안한 숲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등뒤로는 멋진 장군봉 북쪽 능선이 멋지게 펼쳐지고. 물론 저 능선은 출입이 금지되어있다.
하산길에 만나는 조망처 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시원한 바람처럼 다가온다.
장군봉 능선은 마지막 하산하는 시간까지도 멋진 선물을 마구마구 주는 것 같고.
특히 생각지 않았던 진달래꽃과 함께한 시간이라 힘든 산행이었지만 마음은 무겁지 않고.
하산길 종점에서 만난 물푸레나무꽃이 마지막 인사를 한다. 참 오랜만에 다시 걸어본 장군봉 능선이었는데 과거의 추억도 행복하게 떠오르고. 또한 이처럼 멋진 산 능선이 집에서 차로 채 30분도 되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어쩌면 대전에 살면서 마지막으로 만나본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멋진 마지막 이별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