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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계룡산 장군봉 능선길 - 더운 여름날 아들과 걸어본 길

by 마음풍경 2007. 8. 18.

 

계룡산 장군봉 능선길

 

 

병사골 ~ 장군봉(500m) ~ 갓바위 ~ 신선봉(649m) ~ 큰배재 ~ 천장골

(약 7.3km, 5시간, 식사/휴식 포함)

 

 

 

황금의 여름 휴가인데도 날이 너무 더워 움직일 엄두를 못내다가 가까운 계룡산 장군봉 능선이 생각나

오랜만에 아들하고 단둘이서 부자간의 산행을 하게 됩니다.

아침 9시인데 햇살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2 학봉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파란 하늘에 장군봉이 우뚝하게 서있습니다.

 

박정자 삼거리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되는 계룡산의 첫 얼굴이지요.

 

 

병사골로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풀로 우거진 길을 헤쳐가야 하니요.

 

 

이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인것 같습니다.

 

당초 오늘 산행을 남매탑을 지나 삼불봉으로 해서 관음봉을 거쳐 은선폭포로 한바퀴 도는 코스로 생각하고 있으나

   날이 무척이나 더워서 그리 될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평일이고 날이 더워서인지 등산객도 없고 아주 한적한 산길을 걸어갑니다.

 

수직 계단길도 오르고요. 옛날 이 근처에서 흑염소를 봤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병사골에서 장군봉까지 1km인데 오르기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저멀리 장군봉이 보이네요.

 

하늘은 참 맑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날은 무척이나 덥지요. 땀이 비오듯 흐르네요.

 

하신리로 이어지는 능선도 참 아름답지요. 지난주 대전둘레산행시 우산봉에서 본 이 암릉이 생각납니다.

 

장군봉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능선 길입니다.

 

 

40여분 걸려 장군봉 능선에 올라섭니다. 철 계단 등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우측 멀리 우산봉도 보이고 모든게 평화롭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덥다는것... 바람도 별로 없네요.

 

 9시 50분경에 장군봉에 도착했습니다. 1km 왔을뿐인데 기진맥진 상태네요.

 

그래도 조망 하나는 끝내줍니다.

 

장군봉에서 잠시 부는 바람에 몸도 식히고 나니 조금은 표정이 좋아졌지요.

 

하늘색 꽃이 닭볏을 닮아서 달개비라 불리는 꽃이지요. 색감이 참 곱습니다.

 

장군봉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거대한 바위를 우회합니다.

 

군데 군데 밧줄이 많은데 바위 마찰에 밧줄을 보호하기 위한 스프링 장치가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 원추리 꽃은 언제 봐도 반갑지요.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길이 이처럼 멋지고 아름다웠나..

 

바위 틈새 사이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도 참 반갑네요.

 

하지만 가야할 능선길이 참 멀게만 보입니다. 저 뒤로 멀리 보이는 신선봉까지 가야하니..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지..

  참 아들하고 논의해서 코스를 큰배재까지로 바꿨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날씨에 관음봉까지는 무리라는 생각에..

 

그래서 왠지 마음이 한가롭지요.. ㅎㅎ 저 뒤로 금수봉도 보이고 백운봉도 보입니다.

 

가파른 쇠밧줄 길도 내려섭니다.

 

넓은바위위에 작은 바위 하나라.. ㅎㅎ 마치 강단바위 같습니다.

 

세송이가 같이 피었으면 더욱 좋았겠네요.

 

알며느리 밥풀꽃 같은데.. 다른 식물의 뿌리에 자신의 뿌리를 박고 자라는 반기생 식물이라고 합니다.

   식물들도 사는 방법은 다양한것 같네요.

 

뒤돌아본 능선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게 합니다.

뒤로 펼쳐지는 갑하산은 날개봉이라는 이름처럼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1시 10분경에 갓바위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지나온 능선길이 만만치 않음을 설명해 주네요.

 

우측으로 가면 작은배재를 지나 지석골로 바로 내려서지요.

 

갓바위도 역시 우회합니다. 설명이 귀엽지요. ㅎㅎ

 

그래도 여전히 밧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우측 발아래로 뾰족한 봉우리를 갖고 있는 꼬침봉도 보이고요.

 

삼불봉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한장 찍습니다.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얼굴 표정이 밝지요. ㅎㅎ

 

이제 신선봉까지 능선길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천황봉도 쌀개봉도 바로 눈앞에 다가오네요.

 

현재 갈 수 없는 곳이지만 과거 저곳을 지나간 기억이 납니다. 참 멋진 곳인데 합밥적으로  갈 수 없어 안타깝지요.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 12시경에 신선봉에 도착합니다.

 

주변 조망은 여전히 시원하고 멋지네요. 바람까지 불어주니 이 시원함이란...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되네요.

 

지도상에는 신선봉(649m)라고 나와있는데 이곳에는 어떤 표시도 없네요. 그래도 멋진 봉우리입니다.

 

신선봉을 지나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큰배재를 향해 내려섭니다.

 

큰배재를 1시에 도착합니다.

 

천장골로 내려서는 숲길은 참 깊네요.

 

묘한 모양의 나무도 보고요.

 

계곡에서 잠시 몸도 식힙니다. 물이 참 차갑더군요. 계곡에서의 탁족은 여름 산행의 묘미이지요.

  국립공원지역이라 알탕을 못한것이 아쉽긴 하지요. ㅎㅎ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의 물소리도 세차더군요.

 

물소리만 들어도 오늘산행의 더위는 싹 가시는것 같습니다.

 

ㅎㅎ 이바위 아래에서 굿이 많았나 봅니다. 철조망을 처놓은걸 보니..

 

물은 쉼없이 흐릅니다. 산 어디에서 이 많은 물이 나오는지..

자연이란 신기하기도 하고 위대하기도 하네요.

 

이제 계곡을 거의 빠져나왔는지 건너편 황적봉이 보입니다.

 

산길도 편해지고요. 천장골은 조금만 해가 구름에 가려도 어두워지는 깊은 계곡입니다.

 

 

천장골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햇살을 보니 삼불봉으로 가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햇살에 자연성능을 걸을 생각을 하니.. 헉~~

 

 

날이 덥긴했으나 하늘은 왜이리 좋은지..

 

 

장군봉 방면의 풍경이 한폭의 멋진 그림과 같습니다.

 

 

동학사 주차장으로 내려서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당초 계획한 산행을 전부 하지 못하고 내려선 산행이었지만 장군봉 능선만으로도 만족한 시간였습니다.

오랜만에 아들과 둘이서 이야기도 나눈 오붓한 산행이었고 가까우면서도 자주 와보지 못한 계룡산에서의 치열한 반나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