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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조령산 조망길 - 이화령에서 조령산자연휴양림까지

by 마음풍경 2007. 7. 8.

이화령 ~ 조령샘 ~ 조령산(1025m) ~ 신선암봉 ~

깃대봉 삼거리 ~ 조령삼관문 ~ 고사리 주차장

(약 10km, 6시간)

 

이화령에서 조령3관문까지

8km의 백두대간을 걷는 산행으로

조령산과 신선암봉에 이르는

암릉길을 걷는 묘미가 좋으며

주흘산을 비롯한 주변 산들도

멋지게 조망이 되는 길입니다.

 

 

548m의 이화령에

9시 20분경에 도착합니다.

 

이화령 아래로 터널이 뚫린 뒤로는

한적한 고개가 되었지요.   

 

과거 사람들이 분주했던 조령이

일제시대이후 이화령에 밀려가듯 

이화령 또한 시대의 흐름에

그렇게 뒷전으로 밀려나나 봅니다.  

 

이화령에서 산길도 접어드니 

자연의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10시 30분경에 조령샘을 지나고요.

시원하게 목도 축입니다. 

 

여름 산행에서 가장 반가운 것이

산에서 만나는 샘물이지요.

 

햇살은 구름에 가려 흐렸으나 날은 무더워 

샘터 주변이 등산객으로 붐비네요.

 

목도 축이고 조령산 정상을 향해

 나무 계단길을 올라갑니다.   

 

이 나무도 예전에 만난

인상이 깊었던 나무네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지요.

 

샘터에서는 사람들로 분주하더니

숲길은 참 고요합니다.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조령산 능선길의 시작이지요.

 

산길 주변에 참나리 꽃이 많습니다.   

 

11시경에 조령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주변 조망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이곳에 오르면 만나게 되는 추모비이지요.  

 

고 지현옥님은 1988년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맥킨리 봉을 오른 산악인입니다. 

93년에는 에베레스트를 오르고요.  

 

하지만 1999년 안나푸르나 등정 후

실종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분이 충북출신이어서

이곳에 추모비가 있나봅니다.  

 

화려하지 않고 검소한 추모비가

왠지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안나푸르나에 잠들어 있겠지요.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바라보이는

신선암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망이 트이지 않아 조금 아쉽네요.

 

북쪽으로는 월악산이 남서쪽으로는 속리산이

멋지게 조망이 되는 능선인데요.

 

신선암봉까지는 만만한 산행길이 아닙니다.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위험한 산행길이지요.

 

11시 30분경에 신풍리인 절골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지납니다.

 

절골을 깃점으로하는 산행 코스도 다양합니다.

 

참 멋진 봉우리들입니다.

 

마치 북한산 백운대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멋진 소나무와 암릉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길입니다.

 

왼편 발아래로 신풍 마을이

내려다 보이네요.

 

오름길에 휴식을 취하며 뒤돌아 보니

벌써 조령산은 저멀리 멀어져 가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나리꽃은

화사함을 더해갑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자연의 모습..

변함없는 색깔..

인간의 마음은 어떤 색일까요.  

 

작은 이익을 위해 주변에 따라

너무나 자주 변하는 색은 아닌지요.

다시금 자연에서 삶을 배웁니다.

 

왼편 봉우리는 신선암봉인데

오른편 봉우리는 무명봉이네요.   

 

근데 신선암봉이 남성처럼 보이고

오른편 봉우리는 여성처럼 보이네요.

 

두 봉우리를 부부 봉이라하면 어떨까요 ㅎ

 

힘들게 밧줄을 잡고 내려서다

다시 올라서다 하면서도

바위틈에 핀 꽃들을 보면  

그 힘듬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신선암봉이 가깝게 다가옵니다.

 

물론 오른편으로 보이는 무명봉도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고요.

 

밧줄길을 내려서니 잠시 편안한

흙길을 걷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위험한 절벽 밧줄길을

올라서야지요.

 

밧줄이 없으면 오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을텐데요.

 

밧줄을 타고 올라서니 부봉과 주흘산을

배경으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올라야할 밧줄은 더 많습니다.

 

신선암봉은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닌가 봅니다.

 

밧줄잡고 한번 오르고 땀을 식히며

주변 풍경 한번 보고..

 

이곳 바위 옆을 통과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 밧줄이 있어

수월하게 넘어옵니다.

 

신선암봉 정상을 향해 마지막 힘을....

 

12시 40분경에 신선암봉(937m)

정상에 도착합니다.

 

과거에는 그냥 신선봉이었는데  

조령쪽에 있는 신선봉과 이름이 같아

신선암봉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신선암봉에서 보이는

공기돌바위도 보이네요.

 

정상에서 식사도 하고

1시 20분경에 산행을 이어갑니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 길도

만만치 않음을 느낍니다.

 

노란 원추리 꽃 한송이가

참 화사하게 피어있네요.   

 

다시 밧줄과의 싸움이 계속되지만

뒤돌아본 신선암봄의 모습은 얼마나

포근하게 보이던지요.

 

잠시  조망바위에 앉아

주변 풍경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코끼리 바위처럼 보입니다.

 

지나는 봉우리마다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지 모르겠습니다. 

 

지리산과 설악산을 동시에

느끼는 산행입니다.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저 바위에 걸터 앉아

시라도 한수 읊을것 같은 바위네요.

 

 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시원합니다.

스쳐가는 바람이 있으면 더욱 시원합니다.

 

   이런 느낌이 좋아 산을 오르게 됩니다.

등산이 아니라 입산의 느낌으로...

 

 U자형 홈이 특이한 바위를 만납니다.

백두대간 하시는 분들 사이에는

알려져 있는 바위지요.

 

아직 밧줄길이 더 남아있네요.

 

하긴 이처럼 멋진 봉우리를

그냥 보여주겠습니까.

 

 다 그만한 노력을 들여야지요. 

 

부봉이 가까이 보이는걸 보니

힘든 산행 길은 얼마남지 않았네요.

 

이곳 바위에서 바라보는 부봉과

주변 풍경이 참 아름다운데..

 

아직까지 남아있는 안개로 인해

선명하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요. 

 

 작은 석문도 만나지요.

저는 밧줄을 타고 바로 올랐습니다.

 

 가끔보면 하늘이 아니라

땅을 향해 피는 꽃들이 있지요.

 

봄에 피는 얼레지 꽃도 그렇고요.

수줍어서일까요. ㅎ

 

 이제 부봉도 제 뒤쪽으로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부봉 뒤로 이어지는 주흘산 능선도

이제 멀어져 가네요.

 

겨울 흰눈이 쌓이면 가고픈 산입니다.

 

3시 10분경에 깃대봉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성터 흔적이 보이는걸보니

조령 삼관문이 얼마 남지 않았고요.

 

 3시 20분경에 조령3관문에 도착해서

샘터에서 시원한 물을 마십니다.

 

약 8km의 짧은 거리의 산행이지만

거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제법 힘든 산행길이지요.

 

 과거 한양길을 향해 넘나들었던

조령3관문 길입니다.

 

오늘 산행의 종점인 고사리 마을을 향해

조령산 자연휴양림 임도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섭니다.

 

 약 2km의 길이지만 여름 길이라

제법 따분하더군요.

 

겨울 하얀 눈이 쌓여있는

이 길은 정말 좋은데

 

   그래도 여름의 풍성함이

나쁘지 만은 않습니다.

 

 3시 40분에 고사리마을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무리 하게 됩니다.

 

 참 오랜만에 다시 찾은

조령산 산행길이었습니다.

 

다시 찾아도 변함없이

그 산은 여전히 아름답고 시원한

조망을 주는 멋진 인연입니다.

 

고산 아래 사랑 노래는

굽이굽이 강을 이루네

나의 마음도 그 강물을

따라 흘러가네

 

파란 하늘 아래 그리움은

굽이 굽이 길을 이루네

나의 꿈을 행낭 가운데

모두 실어 보내리

전부를 건 기다림은

더 이상 기다림이 아닙니다.

 

나의 일생은 바로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우연히 만난 당신,

당신은 나의 인연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노래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산속에 핀 눈 빛깔 연꽃같이

산속에 핀 눈 빛깔 연꽃같이

 

문득 어느 책에서 본 티베트의

민요 가사가 생각이 납니다.

 

나의 일생에서 만난

산과의 인연..

그리고 사랑.. 사람들..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생속에서 

아껴야할 소중한 인연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