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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괴산군 조령산 조망길 - 이화령에서 조령산자연휴양림까지

by 마음풍경 2007. 7. 8.

 

조령산 조망길

 

 

이화령 ~ 조령샘 ~ 조령산(1025m) ~ 신선암봉 ~

깃대봉 삼거리 ~ 조령삼관문 ~ 고사리 주차장

(약 10km, 6시간)

 

 

조령산 조망길은 이화령에서 조령 3관문까지

약 8km에 이르는 백두대간 길을 온전히 걷는 산행로

조령산과 신선암봉에 이르는 암릉길을 걷는 묘미가 좋으며

주흘산을 비롯한 주변 산들도 멋지게 조망이 되는 길입니다.

 

 

▼ 548m의 이화령에 9시 20분경에 도착합니다.

 

▼ 이화령 아래쪽으로 터널이 뚫린 뒤로는 참 한적한 고개가 되었지요.

   과거 사람들이 분주했던 조령이 일제시대이후 이화령에 밀려가듯

이화령 또한 시대의 흐름에 그렇게 뒷전으로 밀려나나 봅니다.

   하지만 산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조용한 아침의 분위기가 더욱 좋습니다.

고개를 막 넘으면 경북 문경 땅이고 이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됩니다.

9시 40분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 이화령에서 산길도 접어드니 주변 살아있는 자연의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 10시 30분경에 조령샘을 지나고요. 시원하게 목도 축입니다.

여름 산행에서 가장 반가운 것이 산에서 만나는 샘물이지요.

 

▼ 햇살은 구름에 가려 흐렸으나 날은 생각보다 무더워

땀이 많이 나서인지 샘터 주변이 등산객으로 제법 붐비네요.

 

▼ 목도 시원하게 축이고 다시 조령산 정상을 향해

나무 계단 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아 ~ 이 나무도 예전에 만난 인상이 깊었던 나무네요.

항상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지요.

 

▼ 샘터에서는 사람들로 분주하더니 이 잣나무 숲길은 참 고요합니다.

   하지만 여름 산행은 풀벌레 소리로 제법 시끄럽지요. ㅎㅎ

 

▼ 길을 오르다가 나무 밑둥이에 자라는 검은색 버섯을 보았습니다.

   무척이나 그 색감이 선명하더군요.

 

▼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이제 본격적인 조령산 능선길의 시작이지요.

 

▼ 오늘은 유난히도 산길 주변에 참나리 꽃이 많습니다.

   회색의 주변 풍경을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 11시경에 조령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주변 조망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 항상 이곳에 오르면 만나게 되는 추모비이지요.

   고 지현옥님은 1988년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맥킨리 봉을 오른 산악인입니다.

93년에는 에베레스트를 오르고요.

   하지만 1999년 안나푸르나 등정 후 실종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분이 충북출신이어서 이곳에 추모비가 있나봅니다.

   화려하지 않고 너무나 검소한 추모비가 왠지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안나푸르나 어딘가에 조용히 잠들어 있겠지요.

 

▼ 여하튼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라보이는

신선암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 조망이 아직 트이지 않아 조금 아쉽네요.

북쪽으로는 월악산이 남서쪽으로는 속리산이 멋지게 조망이 되는 능선인데요.

 

▼ 여하튼 신선암봉까지는 이제 만만한 산행길이 아닙니다.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조금은 위험한 산행길이지요.

 

▼ 11시 30분경에 신풍리인 절골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지납니다.

절골을 깃점으로하는 산행 코스도 다양합니다.

 

▼ 참 멋진 봉우리들입니다. 마치 북한산 백운대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멋진 소나무와 암릉이 이어지는 멋진 백두대간 능선길입니다.

 

▼ 왼편 발아래로 신풍 마을이 내려다 보이네요.

 

▼ 힘든 오름길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뒤돌아 보니

벌써 조령산은 저멀리 멀어져 가네요.

 

▼ 시간이 조금 지날수록 나리꽃은 그 화사함을 더해갑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자연의 모습.. 변함없는 색깔..

인간의 마음은 어떤 색일까요.

   작은 이익을 위해 주변에 따라 너무나 자주 변하는 색은 아닌지요.

다시금 자연에서 삶을 배웁니다.

 

▼ 왼편 봉우리는 신선암봉인데

오른편 봉우리는 이름이 없는 무명봉이네요.

   근데 신선암봉이 남성처럼 보이고 오른편 봉우리는 여성처럼 보이네요.

두 봉우리를 부부 봉이라 하면 어떨까요 ㅎㅎㅎ

 

▼ 힘들게 밧줄을 잡고 내려서다 다시 올라서다 하면서도

바위틈에 핀 노란색감의 꽃들을 보면

   그 힘듬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 이제 신선암봉이 가깝게 다가옵니다.

 

▼ 물론 오른편으로 보이는 무명봉도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고요.

 

▼ 밧줄길을 내려서니 잠시 편안한 흙길을 걷기도 합니다.

 

▼ 하지만 다시 조금은 위험한 절벽 밧줄길을 올라서야지요.

밧줄이 없으면 오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을텐데요.

 

▼ 밧줄을 타고 올라서니 부봉과 주흘산을 배경으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  하지만 아직도 올라야할 밧줄은 더 많습니다.

신선암봉은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닌가 봅니다.

 

▼ 밧줄잡고 한번 오르고 땀을 식히며 주변 풍경 한번 보고..

 

▼ 오늘 산행 중 이곳 바위 옆을 통과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 밧줄이 있어 수월하게 넘어옵니다.

 

▼ 신선암봉 정상을 향해 이제 마지막 힘을....

 

▼ 12시 40분경에 신선암봉(937m) 정상에 도착합니다.

과거에는 그냥 신선봉이었는데

   조령쪽에 있는 신선봉과 이름이 같아

이곳 이름을 신선암봉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 신선암봉에서 보이는 공기돌바위 모습도 보이네요.

 

▼ 정상에서 식사도 하고 1시 20분경에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 길도 만만치 않음을 느낍니다.

 

▼ 길가에 노란 원추리 꽃 한송이가 참 화사하게 피어있네요.

   이 꽃을 보고 있으려니 덕유산의 여름 원추리 군락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겠됩니다.

 

▼ 다시 밧줄과의 싸움이 계속되지만 뒤돌아본

신선암봄의 모습은 얼마나 포근하게 보이던지요.

 

▼ 잠시 산길을 벗어나 조망바위에 앉아 주변 풍경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 ㅎㅎ 저에게는 코끼리 바위처럼 보입니다.

 

▼ 지나는 봉우리마다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지 모르겠습니다.

지리산과 설악산을 동시에 느끼는 산행입니다.

 

▼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저 바위에 걸터 앉아 시라도 한수 읊을것 같은 바위네요.

 

▼ 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시원합니다.

스쳐가는 바람이 있으면 더욱 시원합니다.

   이런 느낌이 좋아 산을 오르게 됩니다. 등산이 아니라 입산의 느낌으로...

 

▼ U자형 홈이 특이한 바위를 만납니다.

백두대간 하시는 분들 사이에는 알려져 있는 바위지요.

 

▼ 아직 밧줄길이 더 남아있네요.

 

▼ 하긴 이처럼 멋진 봉우리를 그냥 보여주겠습니까.

 다 그만한 노력을 들여야지요. ㅎㅎ

 

▼ 여하튼 부봉이 가까이 보이는걸 보니 이제 힘든 산행 길은 얼마남지 않은것 같네요.

 

▼ 이곳 바위에서 바라보는 부봉과 주변 풍경이 참 아름다운데..

아직까지 남아있는 안개로 인해 선명하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요. 쩝

 

▼ 작은 석문도 만나지요. 저는 밧줄을 타고 바로 올랐습니다.

 

▼ 가끔보면 하늘이 아니라 땅을 향해 피는 꽃들이 있지요.

봄에 피는 얼레지 꽃도 그렇고요. 수줍어서일까요. ㅎㅎ

 

▼ 이제 부봉도 제 뒤쪽으로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 또한 부봉 뒤로 이어지는 주흘산 능선도 이제 멀어져 가네요.

겨울 흰눈이 쌓이면 가고픈 산입니다.

 

▼ 이제 포근한 산길을 오르고 내리고 하다가  

3시 10분경에 깃대봉 입구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 성터 흔적이 보이는걸보니 이제 조령 삼관문이 얼마 남지 않았고요.

 

▼ 3시 20분경에 조령3관문에 도착해서

샘터에서 시원한 물을 벌컥 벌컥 마십니다.

   이곳까지 약 8km의 짧은 거리의 산행이지만

거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제법 힘든 산행길이지요.

 

▼ 과거 한양길을 향해 넘나들었던 조령3관문 길입니다.

 

▼ 이제 오늘 산행의 종점인 고사리 마을을 향해

조령산 자연휴양림 임도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섭니다.

 

▼ 약 2km의 길이지만 여름 길이라 제법 따분하더군요.

겨울 하얀 눈이 쌓여있는 이 길은 정말 좋은데

   그래도 여름의 풍성함이 이 짙푸른 녹음이 나쁘지 만은 않습니다.

 

▼ 3시 40분경에 고사리 마을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무리 하게 됩니다.

 

참 오랜만에 다시 찾은 조령산 산행길이었습니다.

다시 찾아도 변함없이

그 산은 여전히 아름답고 시원한 조망을 주는 멋진 인연입니다.

 

고산 아래 사랑 노래는 굽이굽이 강을 이루네

나의 마음도 그 강물을 따라 흘러가네

파란 하늘 아래 그리움은 굽이 굽이 길을 이루네

나의 꿈을 행낭 가운데 모두 실어 보내리

전부를 건 기다림은 더 이상 기다림이 아닙니다.

나의 일생은 바로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우연히 만난 당신, 당신은 나의 인연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노래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산속에 핀 눈 빛깔 연꽃같이

산속에 핀 눈 빛깔 연꽃같이

 

문득 어느 책에서 본 티베트의 민요 가사가 생각이 납니다.

나의 일생에서 만난 산과의 인연.. 그리고 사랑.. 사람들..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생속에서 아껴야할 소중한 인연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