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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완주 운암산 - 명품 소나무와 암릉이 어우러지는 조망 산행

by 마음풍경 2022. 5. 4.

대아정 주차장 ~ 소나무 조망처 ~ 운암상회 갈림길 ~ 정상

~ 운암상회 갈림길 ~ 운암상회 ~ 주차장

(5km, 3시간 30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운암산 산행을 위해 들머리인 대아정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건너편에 산행 안내도가 있고 그 안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오늘 걷는 길은 원점회귀 산행을 위해 1코스로 올라 2코스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저승바위 방향으로도 가봐야 겠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2.75km로 짧지만 암릉 산행이라 쉽게 봐서는 않될 것 같고.
초입은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기에 나중 밧줄 산행을 위해 워밍업을 한다고 할까.
아늑한 숲길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든다.
새롭게 자란 연두빛 나뭇잎이 기존에 진한 초록색과 어우러지는 시기이고.
잠시 가파른 길을 오르니 취수탑과 마을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최근에 설치가 된 것 같은 안전 밧줄을 잡고 본격적인 암릉 산행을 시작한다.
발아래로 대아댐과 대아저수지도 시원하게 나타나고.
운암산을 대표하는 멋진 명품 소나무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호수를 향해 마치 인사를 하듯이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무척 이색적이고.
꽃들의 전성기라 그런지 벌도 분주하다. 요즘 벌이 사라져서 문제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서인지 꽃과 함께하는 벌이 무척이나 반갑고.
포근하고 시원한 풍경 때문인지 가파른 길도 그리 힘들지 않다.
북쪽으로는 멀리 대둔산과 천등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과거에 안전 밧줄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이 길을 오르고 내려갔을까..
암릉길을 오르는 스릴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조망이 함께하는 시간이다.
대아저수지의 풍경도 점점 더 넉넉하고 여유롭게 다가온다. 과거 대야저수지를 지나 금낭화를 보러 갔던 대아수목원도 생각이 나고.

https://blog.daum.net/sannasdas/13389872

 

전북 대아수목원 금낭화 꽃길 - 금낭화 가득한 동화속 세상

대아수목원 금낭화 꽃길 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원로 94-34 정문 주차장 ~ 오른편 삼림욕장 임도길 ~ 금낭화 자생 군락지 ~ 3전망대 ~ 능선 ~ 2전망대 ~ 1전망대 ~ 순환임도 ~ 화수정 정자 ~ 수목

blog.daum.net

그나저나 운암산은 100대 명산에도 속하지 않지만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살까지도 명산의 기품을 지니고 있다.
밧줄을 잡고 아슬아슬하게 오르는 길은 정말 스릴이 있고.
죽어버린 소나무마저 멋진 풍경이 된다.
봉우리를 올라서니 저 능선너머 우뚝한 정상도 바라보인다.
넘어온 봉우리의 모습도 무척이나 웅장하고.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호수의 모습도 참 아름답다.
물론 멋진 조망만큼이나 길은 점점 더 험하고 힘들어지고.
정말 안전 밧줄이 없다면 어찌 이 길을 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가장 위험한 구간도 지나왔고.
위험한 길을 넘어서면 운암산에서 가장 멋진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정말 밧줄을 잡고 힘들게 오른 보람이 있는 풍경이 눈앞에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마음과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이제 약 3개 정도의 가파른 봉우리를 넘었고 하나의 정상 봉우리만 남았다.
이곳 삼거리에서 정상에 갔다가 되돌아 와서 운암상회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한다.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 바라본 풍경 또한 말이 필요없는 절경이 펼쳐진다. 정말 여느 명산 부럽지 않은 풍경을 담고 있고.
마지막 밧줄을 잡고 능선을 오르니 봉화대가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약 2.5km 거리에 2시간 가까이 소요가 되었다.
정상에서도 여전히 시원한 조망이 눈앞으로 펼쳐지고.
운암산은 특별한 정상석은 없고 손으로 쓴 봉화대 돌이 대신하고 있다.
능선 길은 대아수목원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지만 정상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하고 되돌아 내려선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도 또 봐도 좋은 암릉 봉우리의 웅장한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이제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서는 길은 무척이나 가파르고 거칠다. 잔돌길이라 미끄러지기도 쉽고.
그런 길을 한참 내려서니 무덤 앞으로 조망이 트이고
녹음으로 물들어가는 자연의 풍경도 참 곱다.
숲길을 빠져나가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편백 향기가 풍겨오는 숲길도 잠시 걷고.
하산 종점인 운암상회 입구에 도착한다. 그리고 주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약 1km를 걸어야 하고.
돌아가는 길에 머리위로 펼쳐지는 운암산 암릉 봉우리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물론 호수의 정취 또한 도로를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사는 것은 뭐 별것인가.. 마음으로 스며드는 고운 풍경과 친구하며 보낼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삶이지..
문득 만추 풍경이 내려앉아 있는 계절에 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운암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동안 와본다고 했다가 찾지 못한 첫 산행이었지만 스릴있는 암릉 산행과 시원한 조망 그리고 명품 소나무의 선물을 가득 담고 가는 기분이다. 정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멋진 명산을 찾았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