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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금산 금성산 술래길 - 아까시꽃 향기에 취하다.

by 마음풍경 2022. 5. 18.

칠백의총 주차장 ~ 뱀이실재 ~ 십리장등 ~ 사지봉 ~

돌고개 ~ 금성산성 ~ 금성산 정상(왕복)

(약 13km, 4시간 30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금산의 금성산 술래길을 걷기위해 칠백의종 주차장에 도착한다.
술래길은 주차장에서 되돌아 내려오면 왼편에 들머리가 있다.
술래길은 상마수리 마을까지 8km이지만 원점회귀가 되지 않기에 정상을 왕복하는 코스로 길을 걷기로 한다.
등뒤로는 금산 위성 기지국이 한눈애 바라보이고.
안내판이 있는 입구에서 들머리를 찾기가 힘들었다. 포장길을 계속 오르면 않되고 입구에서 조금 지나 희미하게 보이는 왼편 오솔길이나 아니면 안내판 근처 철책을 따라 올라서야 이 길로 들어설 수가 있는데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할 것 같다.
철잭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5.5km이다.
칠백의총을 휘돌아 돌기에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의 이야기도 나와있고.
소나무가 이어지는 길은 참 편하고 포근하다.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의 조망도 먼발치로 펼쳐지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화려해질 정겨운 단풍나무길도 지난다.
첫번째 다리가 있는 뱀이실재를 지난다.
십리장등이라 불리는 숲길은 정말 편하고 한가롭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숲길 산책이 더 맞는 것 같고.
약 3km를 걸으니 쉼터 정자가 있는 사지봉(사두봉)에 도착한다. 정상까지 딱 절반인 곳이다.
왼편 금성산 정상도 가깝게 다가오고. 정자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 시원하다.
2번째 다리를 지난다.
돌탑에 작은 소망의 돌도 올려보고.
돌고개 입구에는 깔끔한 화장실도 있다.
이제 정상까지는 2km가 채 남지않았다.
노란 애기똥풀꽃도 숲길과 어우러져 곱게 피어있다.
찔레꽃도 만발해서 은은한 향기가 바람에 날아오고.
특히 아까시 꽃의 향기는 취할만큼 진하게 풍겨온다.
꽃 향기에 취해 걷는 숲길의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라고 할까.
숲길을 지나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도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순하고.
정상 근처에 있는 금성산성에 도착한다. 금성산성하면 담양에 있는 금성산성이 먼저 떠오른다. 둘다 금성면에 속한 것도 똑같고.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741

 

담양 오방길 산성길 - 금성산성 성곽길을 이어걷다.

담양리조트 ~ 보국문(남문) ~ 충용문 ~ 동자암 ~ 동문 ~ 운대봉 ~ 산성산(연대봉) ~ 북문 ~ 서문 ~ 임도 ~ 담양리조트 (약 12km, 4시간 30분, 휴식 및 점심 포함) 예전에는 새로운 산과 길을 찾아 다녔다

blog.daum.net

주차장에서 금성산 정상까지는 약 2시간이 걸렸다.
정상에는 조망 쉼터가 있어 멋진 조망을 보며 점심 식사도 하고.
조망 정자에서는 서대산도 가까게 다가서고.
천태산도 정면에 바라보인다. 그 앞으로는 철마산도 고개를 들고 있고.
옆으로는 진악산도 펼쳐지니 정말 조망이 탁트여 시원함을 가득 선사한다.
정상에서 여유로운 식사도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오늘 원점회귀 길걷기처럼 우리네 삶도 한 60년만 살다가 남은 시간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보며 살면 어떨까.. 기쁨과 후회의 순간도 다시 되새겨 보며..
삶과 죽음이 이 풍경속에 담겨있는 것 같고.
꽃 향기에 취하고 숲 향기에 취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자연속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선물이자 충만한 시간이 된다.
아늑한 숲길을 걷다보니 정상은 어느새 저 멀리 멀어져 있고.
멋진 하늘은 더욱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간간히 트이는 시원한 조망이 있어 숲길만의 단조로움도 지울 수 있다.
마치 둘리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재미난 구름 풍경도 만나보고.
평범하지만 눈에 스며드는 자연스러운 풍경은 늘 감동이다.
코로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과의 접촉은 점점 더 기피하게 되지만 이처럼 자연과 친구하는 시간은 행복만이 가득해지는 기쁨이 있다.
다시 정자가 있는 사지봉을 지나고.
정자에 잠시 쉬며 음악을 들으며 바라보는 진악산의 풍경은 참 넉넉하고 정겹다. 그러니 내 삶도 또한 이처럼 여유롭고 행복하다고 할까.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남은 삶도 이처럼 평온하고 여유로우면 좋을텐데.
숲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이 여유로우니 마음 또한 가볍고 편안해진다.
칠백의총 철책 담장을 따라 걷다가 다시 입구에 도착해서 오늘 금성산 술래길 걷기를 마무리 한다. 오늘 걸었던 길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숲길 산책이라고 할까. 약 13km의 길을 걸었지만 온전히 편안한 숲길만을 걸은 느낌이고. 특히 진하게 풍겨오는 아까시 향기에 취하고 아늑한 숲길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