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과 추억

새하얀 때죽나무 꽃이 조용히 떨어진다.

by 마음풍경 2022. 5. 26.

수통골 아침 산책길에 우수수 숲길에 떨어져 있는 때죽나무꽃을 만난다.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에 피고 지는 때죽나무꽃은 초록잎에 숨어 땅을 보고 피기에 일부러 찾기전까지는 눈에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처럼 땅에 떨어져야만 그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낸다. 마치 땅에 떨어져 또 한번 핀다는 동백꽃과 같다고 할까.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피는 유사한 모습의 꽃인 산딸나무는 좀 더 큰 꽃잎에 하늘을 향하고 있어 쉽게 눈에 띄는 것과는 다르고. 

여튼 비릿하게 풍겨오는 때죽나무 꽃향기와 소박한 낙화의 모습은 이 시기 숲산책의 고마운 선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