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통골 아침 산책길에 우수수 숲길에
떨어져 있는 때죽나무꽃을 만난다.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에 피고 지는
때죽나무꽃은 초록잎에 숨어
땅을 보고 피기에
일부러 찾기전까지는
눈에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처럼 땅에 떨어져야만
그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낸다.
마치 땅에 떨어져 또 한번 핀다는
동백꽃과 같다고 할까.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피는
유사한 모습의 꽃인 산딸나무는
좀 더 큰 꽃잎에 하늘을 향하고 있어
쉽게 눈에 띄는 것과는 다르고.
여튼 비릿하게 풍겨오는
때죽나무 꽃향기와 소박한 낙화의 모습은
이 시기 숲산책의 고마운 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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