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황등면에 있는 아가페 정원은
오래전부터 가려고 했던 곳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찾지못하다가
가을이 물들어 가는 계절에 오게되었다.

아카페 정원은 1970년에 설립된 노인복지시설인
아가페 정양원의 내부 정원이었다가
2021년에 민간정원으로 등록이 되었다고 한다.

입구에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향나무가 반겨주니
일반적인 정원과는 다른
묘한 신비로움을 준다.


온난화떄문인지 매년 단풍을
물드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 같지만
이곳에도 붉게 물든 단풍을 비롯해서
만추의 분위기는 깊어만 간다.


산책로 이정표를 따라 걷는데
향나무 사이로 비추이는
아침 햇살의 빛내림이
무척이나 신비롭다.


아카페 정양원이 천주교의 시설이라
신비로움은 종교적으로 느껴진다.
이곳 시설에서 세상을 떠난 분들의
묘비도 엄숙하고.




향나무 숲을 빠져나가니 이곳 정원에서
가장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숲이
펼쳐지고 잘 단장된 숲길을 따라 걷는다.


아침에 이곳으로 올 때는
아침 안개가 자욱했는데
그래도 많이 걷히기는 했지만
아스라한 회색빛 풍경을 선사하고.





최근 비극적인 이태원 참사 등
아픔과 고통이 많은 세상이지만
싱그런 아침햇살과 늦가을의 정취가
어우러지는 풍경에
잠시나마 마음에 평온을 느끼며
기분마저 가벼워진다.


아름다운 산책길을 휘돌아 걷다보니
어느새 멋진 나무들이 도열하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숲에 도착한다.



이곳 메타세콰이어 숲의 특징은
나무가지들이 마치 능수버들처럼
한쪽 방향으로만 늘어서 있다.
하여 멋진 숲 터널을 이루는 모습을 보니
바라보고만 있어도 그저 좋을뿐이다.



물론 메타세콰이어 숲뿐만 아니라
주변에 내려앉은 만추의 정취 또한 깊어
그 숲아래에 앉아 따뜻한 녹차
한잔하는 시간이 어찌나 행복한지.




아가페 정원은 50년이 넘는 세월이
조용히 흐르면서 만들어진 곳이라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숲길을 걷는 동안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스며드는 곳이다.
심난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평온을 찾는 곳이 되기도 하고.
조금 늦게 찾기는 했지만
참 좋은 계절에 만난 좋은 인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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