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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예산 수암산 솔바람길 - 내포사색길을 이어걷다.

by 마음풍경 2022. 5. 11.

세심온천호텔 주차장 ~ 삽교석조보살입상 ~ 정상 ~

거북이바위 ~ 빨간풍차전망대 ~ 할매바위 ~

오형제바위 ~ 합장바위 ~ 의자바위 ~ 

장군바위 ~ 연인바위 ~ 뫼넘이고개 ~ 

내포사색길 ~ 법륜사 ~ 주차장

(8.5km, 4시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홍성 용봉산 옆산인 수암산을 산행하기위해 들머리인 세심온천호텔을 찾는다.
산행은 호텔 주차장 왼편 길을 따라 시작된다.
오를 때는 능선을 따라 용봉산 방향으로 산행을 하고 되돌아 올 때는 분홍색 내포 사색길을 따라 되돌아 오려고 한다. 물론 지도상에는 분홍색 길이 일부 끊어져 있지만 실제는 연결이 되어 있고.
숲길은 참 편하고 한적하다.
오르는 길에 입상을 만나기 위해 오른편 길로 접어든다.
삽교 석조보살입상은 보물 제508호이며 고려시대의 지방화된 대표 불상이라고 한다.
특히 오른손에 쥐고 있는 기다란 지팡이가 다른 불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색적인 모습이고.
수암산을 등지고 내포 평야를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 참 넉넉하다.
입상을 구경하고 다시 산길을 오르니 조금전 갈라졌던 길과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후로는 계단길을 따라 오른다.
산성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운 수암산성도 지나고.
덕산온천으로 내려서는 갈림길도 지난다. 보통 수암산만을 산행하지는 않고 용봉산과 연계하여 날머리로 이용하는 길이다. 물론 18년전에 이 길을 따라 내려선 기억도 아스라하고.

https://blog.daum.net/sannasdas/6418278

 

충남 홍성 용봉산 겨울 산행기

충남 홍성 용봉산 용봉초등학교 ~ 미륵암 ~ 용봉산 ~ 노적봉 ~ 악귀봉 ~ 수암산 ~ 덕산온천 (약 8km) [2004. 12.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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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길은 계속 나무 계단길을 따라 이어진다.
계단을 올라서면 이후 능선길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숲 산책길처럼 편하다.
되돌아 오는 길에 들리는 법륜사로 바로 내려서는 길도 지난다.
군데 군데 정자나 벤치 등이 설치가 되어 쉬어가기에도 참 좋고.
해발 280m인 수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물론 이후 능선길에도 이보다 더 높은 봉우리가 많은데 이곳을 정상으로 지정한 이유는 모르겠다.
정상석 옆으로는 거북이바위가 있고. 이후에도 재미난 바위들이 연달아 나온다.
예전에 다녀온 가야산 정상의 모습도 가깝게 다가선다.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702

 

예산 가야산 능선길 - 가야봉에서 옥양봉을 잇다.

예산 가야산 (678m) 충남 예산군 상가리 상가저수지 ~ 가야봉 ~ 석문봉 ~ 옥양봉 ~ 남연군묘 ~ 상가저수지 (약 8km, 4시간 30분 소요) 산행을 하다보면 여러번 찾는 산이 있는가 하면 가지 못할 이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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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를 품고있는 덕숭산도 눈앞에 펼쳐지고.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074

 

예산 수덕사 사찰길 - 덕숭산으로 가는 1080개 돌계단길

수덕사 사찰길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 주차장 ~ 수덕여관 ~ 수덕사 ~ 소림초당 ~ 관음보살입상 ~ 덕숭산(정상, 495m) ~ 정혜사 입구 ~ 건성암 ~ 선미술관 ~ 주차장 (5km, 2시간 30분 소요) 충남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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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조망뿐만 아니라 재미난 모습의 바위들도 자주 만난다.
시원한 바람과 포근하고 소박한 숲길이 어우러지니 이 시간만큼은 정말 행복 충만한 기분이라고 할까.
숲길을 빠져나가니 빨간 풍차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사방이 탁트인 이곳이 앞서 만난 정상석보다는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내포 신도시도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예전에 내포문화숲길을 걸을 때 마주한 길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138

 

내포문화숲길 내포7코스 - 원효 깨달음의 길을 걷다.

내포문화숲길(내포7코스) - 원효 깨달음의 길 - 가야사지(남연군 묘) ~ 상가리 미륵불 ~ 석문담 ~ 옥병계 ~ 계너미 ~ 원효암터(은술샘) ~ 의상암터(금술샘) ~ 원효암 입구 ~ 둔리1리 ~ 가야수랏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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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길과 숲길이 이어지기에 지루하지도 않고.
앞서 만난 거북이바위와 연결이 되는 할매바위도 만나보고.
예전에 만나서도 신기했던 오형제 바위를 다시 보게 된다.
다시 봐도 여전히 신기한 모습이고.
2번째 정자를 지난다.
지나가는 길에 마주한 다양한 모습의 바위를 보며 이 바위는 어떤 모습을 닮았을까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이바위는 영화 괴물의 모습을 닮은 것도 같고..
정말 걷는 길은 등산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편하다.
오누이의 이야기가 있는 합장바위도 지난다. 그나저나 우리나라의 바위 이야기는 대부분 슬픈 이야기가 많은 것 같고.
숲터널 길의 정취도 참 마음에 든다.
의자 바위에는 진짜 의자가 있다. ㅎ
산이라는 것이 그 명성이 높이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수암산은 해발 20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모습의 바위뿐만 아니라 시원한 조망이 함께하니 여느 명산에 못지 않고.
아마도 장군바위가 수암산 능선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여러 바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도상에도 이곳을 정상으로 말하고 있고.
용봉산의 능선도 가깝게 다가선다.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073

 

홍성 용봉산 암릉길 - 용과 봉황 모양의 기암괴석 전시장

용봉산 암릉길 - 용봉산 자연휴양림 길을 따라 - 충남 홍성군 홍북면, 예산군 덕산면 용봉산 자연휴양림 ~ 용봉폭포 ~ 용도사(미륵불) ~ 투석봉 ~ 최고봉(381m) ~ 노적봉 ~ 악귀봉 ~ 마애석불 ~ 용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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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만난 정자에서 가져온 유부초밥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한적한 산길에서 먹는 점심은 먹는 재미를 떠나 참 행복하다고 느껴진다.
이 처럼 포근한 숲길을 걷는 시간도 마찬가지이고.
연인바위는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고 나란히 한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하는데 딱 그런 글과 어울리는 바위다.
그나저나 이야기를 보면 부부바위가 더 맞는 것 같은데 연인바위라고 한 이유가 무얼까.. 하긴 모든 부부가 연인처럼 사이가 좋지는 않을테니. ㅎ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지난번 계룡 향적산에서 만난 이상한 모습의 열매를 다시 이곳에서 보게된다. 찾아보니 참나무 충영이라고 한다. 식물체에 곤충이 산란 기생하여 생긴 이상발육된 부분이고.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845

 

계룡 향적산 - 계룡산 조망이 시원한 철쭉꽃 산행

무상사 주차장 ~ 향적산 치유의숲 ~ 맨재 ~ 향적산 정상(국사봉) ~ 향국사 ~ 정골 ~ 무상사 주차장 (5.5km, 3시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https://blog.daum.net/sannasdas/12296687 계룡 향적산 국사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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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땅에 떨어져 남아있는 연분홍색의 철쭉꽃의 모습도 이제는 귀하다.
정승이 반겨주는 뫼넘이 고개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약 4km에 식사 및 휴식을 포함해서 2시간이 소요가 되었고.
뫼넘이 고개를 반환점으로 내포사색길을 이어서 돌아 간다.
오늘 걸어온 길이 솔바람길인데 정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소나무의 향기가 가득 배여있으니 말 그대로 솔바람을 가득 받은 것 같고.
삼거리에서 계속 내려서지 않고 10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한다.
이곳 안내도에는 길이 정확하게 나와있고. 이제 분홍색 길을 이어걷는다.
숲길은 생각보다 잘 단장이 되어 있다. 막 피기 시작한 이팝나무도 좋은 선물이 되고.
소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도 참 좋다.
절정의 시기를 지난 목련꽃의 풍성함도 반갑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자에서 가져온 차를 마시며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참 좋은 곳에서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는 무엇도 부럽지 않는 소박한 호사라고 할까..
이곳은 이팝나무 등이 조림되어있는 수암산 특화조림지라고 하고.
이제 법륜사 방향으로 길을 계속 걷는다.
둥글 둥글한 얼굴로 반겨주는 공조팝나무의 모습도 정겹고. 꽃말이 노력하다라고 하는데 꽃말치고는 조금 거시기 하다.
물론 새하얀 이팝나무꽃을 따라 이어지는 길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조금전에 지나온 장군바위의 모습도 머리위로 우뚝하고.
소박한 숲길은 마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비슷한 분위기이다.
다만 드문드문 터지는 아파트 조망은 지리산 길과의 차이점이고.
숲길은 새롭게 단장이 된 데크길을 따라 이어진다.
데크길 너머 펼쳐지는 풍경 또한 시원하고.
특히 데크길이 이어지는 풍경은 북한산 둘레길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오래 이어지는 데크길을 지나니 솔향기가 가득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그리고 법륜사 입구에서 정말 좋고 아늑했던 내포사색길을 빠져나간다.
이제 차도를 따라 법륜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한다.
법륜사는 수암산을 병풍으로 하고 내포평야를 내려다 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관음전 왼편으로 동굴법당이 있는데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고.
법륜사에서 바로 수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물론 오늘 걷는 길은 조금 아래쪽 정자에서 세심천으로 가는 방향이다.
법륜사에서 세심천으로 이어지는 길도 앞서 걸었던 숲길과 유사하다.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도 있어 편안한 숲 산책길로도 참 좋고. 지난번에 걸었던 향적산 숲길과도 아주 유사한 느낌이다. 그때도 처음에는 능선길을 걷고 이후 아늑한 숲길을 걸었었는데.
정말 좋은 숲길을 잠시 걷다보니 수암산 주 등산로를 만난다.
오전에 오를 때 보았던 입상 안내판도 다시 만나고.
솔바람길이라는 이름답게 정말 멋진 소나무숲과 진한 향기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산행이었다.
수암산은 늘 용봉산의 보조 산처럼 느껴지는 존재였지만 멋진 바위가 많은 수암산 능선길과 새롭게 조성된 내포사색길을 이어 걸으니 정말 좋은 길을 만난 기쁨이 무척이나 크다. 특히 숲길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산행과 멋진 숲길이 이어지는 이 길을 적극 추천하고 싶고. 오늘도 자연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