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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청주 상당산성 옛길 - 옛길을 따라 상당산성에 오르다.

by 마음풍경 2022. 10. 13.

명암약수터 입구 ~ 명암정 ~ 산성고개 ~ 출렁다리 ~
상당산성 ~ 서남암문 ~ 약수삼거리 ~ 나무호텔 ~ 명암약수터 입구
(5km, 2시간 소요)

추정리 메밀꽃을 구경하고 상당산성 옛길을 걷기위해
옛길 입구인 명암약수터 입구를 찾는다.

상당산성 옛길은 과거에는 차가 다니는 길이었지만
지금은 차는 다닐 수 없는 근사한 산책길이 되었다.

한적한 숲길을 걸으며 산토끼 노래도 흥얼거려보고.

길과 관련된 이야기도 읽어보며 편안한 숲길을 걷는다.

누군가 낙엽을 모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정성이 대단하다.

숲이 깊어서인지 나무 사이로 비추이는 햇살도 아늑하고 운치가 있다.

같은 나무인데 두개의 가지가 갈라졌다가
다시 만나는 기묘한 풍경을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네 삶도 이처럼 만남과 헤어짐의 인연일테고.

아직 이른 가을이지만 단풍의 모습도 조금씩 보여준다.

약 1.5km를 올라오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명암정 정자를 만난다.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는 옛길이지만 천천히 걷는 발걸음은 그저 편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매미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는데.. ㅎ

전망대에 서니 멀리 청주 시가지가 바라보이는데
운무때문인지 깨끗한 모습을 보지는 못한다.

만추가 되면 더욱 멋진 풍경을 보여줄 것 같은 길이다.

명암약수터 입구에서 약 2km를 걸어오니 옛길의 끝자락인
산성고개에 도착한다.

산성고개에서 산당산성까지는 0.8km로 가깝다.

본격적인 등산길로 접어드니 고개를 이어주는 출렁다리를 만나고.

가는 길과는 반대이지만 잠시 다리를 건너 본다.

출렁다리를 안내하는 문구에 사업비를 제시한 것이 특이하고.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숲길을 잠시 이어걸으니
명암약수터로 돌아가는 이정표를 만나고 산성이 지척이다.

상당산성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11년이니 만 11년만이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703

청주 상당산성 길 및 우암산 길 - 성곽길을 걸으며 새해 소원을 빌다.

청주 상당산성 길 및 우암산 길   상당산성 남문 주차장 -> 서암문 -> 서문 -> 동암문 -> 동문 -> 산성마을(중식) -> 남문 -> 우암생태터널 -> 우암산 -> 송전탑 -> 3.1 공원 주차장 (약 10km, 순수걷기

sannasdas.tistory.com

서남 암문을 통과하니 익숙한 성곽 풍경이 청주 시가지를 배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사이에 소나무들도 더 크게 자란것 같고.

11년 전에 왔을 때는 눈쌓인 길을 걸었는데..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리며 성곽길을 걷는다.

오늘은 성곽길은 많이 걷지않고 서문 350m 앞에서 왼편 계단길로 내려선다.

언제 다시 찾을 지는 모르겠지만 내려서면서
마지막으로 성곽 풍경을 바라보며 안녕을 이야기 한다.

성곽을 벗어나니 소박한 숲길이 이어지고.

가을의 전령사인 구철초 꽃도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한다.

청주 시내와 연결이 되는 길이라 그런지
숲길치고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가는 길에 음용이 가능한 약수터를 만나고.

물론 이곳에서 명암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서야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이곳 숲길은 앞서 걸었던 길에 비해 아주 한적하다.

햇살맞이를 하고 있는 꽃향유도 만나고.

숲에서 머무는 시간은 어느 숲인든지 간에 늘 행복하고 편안하다.

숲에서 만나는 나무는 언제나 반가운 친구가 되고
기대어 쉴 수 있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나무 호텔 입구를 지나면서 상당산성 옛길을 마무리 한다.
약 5km 남짓한 짧은 거리였지만 오랜만에 상당산성도 찾아보는
행복한 시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