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예산 가야산 능선길 - 가야봉에서 옥양봉을 잇다.

by 마음풍경 2020. 3. 27.



예산 가야산

(678m)



충남 예산군 상가리



상가저수지 ~ 가야봉 ~ 석문봉 ~

옥양봉 ~ 남연군묘 ~ 상가저수지

(약 8km, 4시간 30분 소요)





산행을 하다보면

여러번 찾는 산이 있는가 하면

가지 못할 이유도 없는데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산도 있다.

오늘 가는 예산의 가야산도 그러하다.


가야봉 정상에 우뚝 솟은 통신탑을 바라보며

상가저수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하늘은 맑지만 조망은 그리 선명하지는 못하다.


버스로 온다면 상가리 마을에 있는

가야산 주차장에서 시작을 해야하지만

오늘은 차를 가지고 와서 조금은 지루한

약 1km의 마을길을 절약하게 된다.


상가저수지에서

정상까지는 약 2.5km거리로

그리 길지는 않다.


초반 산길은 편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산에서 만나는 봄의 전령사인

생강나무 꽃도 만나보고.


봄꽃도 마주하며 한적한 숲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헬기장 갈림길에 도착한다.



헬기장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가야산에서 유일하게 산불방지 통제구간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오늘처럼 자연과 벗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하여 매년 봄마다 만나는 제비꽃도

더더욱 반갑고.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볼 수 없는 풍경도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편안한 길은 잠시 가파른 돌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쁜 호흡을 하고나니

가야산 정상인 가야봉에 도착한다.

상가저수지에서 이곳까지 약 2.2km에

1시간 10여분이 걸렸고.


흐린 조망이지만

발아래로 해미읍이 펼쳐진다.

그리고 황락저수지를 바라보니

몇년전 제로플레이스 펜션에서 만난

첫눈의 추억도 생생하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46)


날이 좋다면 저멀리

서산의 바다도 보일텐데.


정상에서 석문봉과 옥양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이어진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미세먼지때문인지

산에서 마주하는 봄조망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은 참 시원하다.

그래서인지 가야산을 내포 들녁에

우뚝 솟은 전망대라고 하고.


정상에서 간단한 점심을 하고

이제 편안한 능선을 따라 석문봉으로 향한다.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풍경도 능선길에서 마주한다.


4월 초순 진달래 피는 계절에 오면

군락을 이루는 화려한 꽃길도 만날 수 있고.


능선길에서 뒤돌아보니

정상의 모습도 우뚝하다.


연두빛 초록이 푸르른

시간이 되면 더욱 멋진 풍광이

가득 펼쳐질 것 같다.


그리고 능선길 오른편으로는

산행을 시작했던 상가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가야산은 멀리서 보면

평범한 육산처럼 보이지만

재미난 바위도 자주 만난다.



특히 가야봉에서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암릉길도 많다.



소원바위에 작은 소망하나 올려본다.



코로나로 인해 어수선한 봄날이지만

역설적으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요즘은 자연을 접할 때 마다 늘 느낀다.


그리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산을 찾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고.


이제 태극기 휘날리는 석문봉도 멀지 않고

능선너머 옥양봉도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등뒤로는 가야봉이 아스라하게 멀어져 있고.


석문봉은 이름처럼

봉우리 주변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제법 스릴 있는 길도 지나간다.



멋진 바위너머 펼쳐지는 조망은

더더욱 멋지게 바라보이고.



사자의 모습을 한

사자바위도 마주한다.



통신탑으로 어수선한 가야봉보다

태극기 휘날리는 석문봉(653m)이

개인적으로는 더욱 매력적이다.


석문봉은 가야봉보다 낮지만

가야산의 중심을 잡고 있는 봉우리라고 해야하나.


비록 흐린 조망이 시야를 가리지만

시원한 봄 바람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가야산은 상가리를 중심으로

산행 코스가 부채꼴처럼 펼쳐지기에

내려가는 길이 다양하게 많다.


석문봉을 지나자 다시 길은

편안한 숲길로 이어진다.


물론 웃고 있는 얼굴 모습을 한

재미난 바위도 만나보고.


마지막 옥양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데크길도 참 매력적이다.



지나온 시간이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가야봉 정상의 모습이 아스라하게 멀어져 보이고.


건너편으로 아주 편안하게 펼쳐지는

일락산 능선을 마주하니

오래전 걸었던 서산 아라메길도 생각이 난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29)


멋진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자연의 풍경은 언제 만나도 감동이고.



이제 오늘 올라야 할 마지막 봉우리인

옥양봉(621m)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는 쉬엄쉬엄 걸어

약 5km에 3시간 30분이 걸렸다.


고사목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옥양봉이 선사해 주는 멋진 선물이다.


이제 옥양봉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서는 길은

멀리 옥계저수지로 이어지는

서원산 능선을 마주하며 걷는다.


잠시나마 멋진 조망처 바위에 올라

아늑한 풍경도 즐기고.



낭떠러지 바위너머

쉬흔길바위도 찾아본다.



사람은 시간에 따라 늙어가지만

자연은 늘 성장하고 화려해지는 것은 아닐지.


조금 가파른 길을 한참 내려서니

이제 편안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하여 여유로운 마음으로

진달래꽃도 반갑게 맞이하고.



비록 세상은 어수선해도

자연은 늘 변함없이 평화롭다.


아늑한 숲길을 빠져나가니

산골마을에는 봄의 정취가 가득하다.


자연에서는 평범한 모습도

가볍게 느껴지지가 않고

울림이 있는 느낌으로 다가오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연군의 묘를 찾는다.



이곳은 약 6년전 내포문화숲길을 걷기위해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38)



후대에 2명의 왕이 나온 명당이라고 하지만

그 끝은 조선왕조의 몰락으로 이어졌으니..


이제 남연군의 묘를 지나 봄꽃의 정취를 느끼며

상가저수지로 마지막 발걸음을 한다.


능선에서의 조망은 조금 아쉬웠지만

언제가 가보고자 했던 산이었기에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행은 참 행복했다.

사람과의 만남도 그렇지만

산과의 만남도 인연이 필요한 것처럼

늦게나마 만나본 인연이라 그런지

오늘의 가야산 산행은 더 각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