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대전 구봉산 진달래꽃길 - 구봉정을 넘어 노루벌까지

by 마음풍경 2020. 4. 4.



대전 구봉산

(264m)



성애원 입구 주차장 ~ 구봉정 ~ 상제집략판목 ~

노루벌 ~ 구봉정 ~ 성애원 주차장

(4.5km, 2시간 30분 소요)





올해 봄은 코로나로 인해 멀리 여행을 가기보다는

내 주변에 있는 산행지를 자주 찾게 되는데

오늘은 산의 규모는 작지만

멋진 암릉을 품고 있는 구봉산으로

오랜만에 발걸음을 한다.


구봉산은 대전둘레산길잇기 11구간에 속해있어서

과거에 여러차례 찾기도 했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85)



오늘은 대전둘레코스가 아닌

성애원 입구에서 시작한다.


성애원 코스는 구봉정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고.


성애원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성애원 내부 길을 따라 걷는다.


성애원은 노인요양원이라

이곳에 계시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오래된 위령탑도 마주하게 된다.


성애원을 지나자

본격적인 숲길이 이어진다.


잠시나마 가파른 길을 올라서자

진달래가 피어있는 암릉이 눈앞에 펼쳐지고.


진달래와 인사하며

가파른 철계단을 오른다.


여느때보다 힘든 봄이지만

봄꽃의 모습은 늘 변함이 없다.


잠시 올라섰는데

어느새 시원한 조망도 선사하고.


입구 주차장에서 구봉정까지는

30여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구봉정에 오르니

암릉과 어우러지는 진달래꽃의 풍광이

어느 유명산 못지않다.


도덕봉 등 수통골뿐만 아니라

멀리 계룡산 능선도 한눈에 펼쳐진다.



또한 능선 반대편으로 노루벌도 반갑다.


이제 노루벌로 넘어 가기위해

진달래꽃 가득한 능선길을 걷는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만 머물다 보니 답답한데

능선길을 걸으며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으로 인해

잠시나마 마음이 가벼워진다.



늘 바쁘기만한 삶속에서

잠시나마 멈춤을 해보는 것도

나름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뒤돌아본 구봉정 풍경도

참 아름답고 멋지다.


아래쪽 송전탑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차로 20여분만 오면 이처럼 멋진

자연을 만날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선물이다.


특히 오늘은 곱디 고운 색의

진달래꽃이 친구가 되니

고마운 선물에 보너스를 더한 기분이고.



또한 오래전 대둘걷기를 할 때

찾았던 돌탑도 다시 만나니 반갑다.


4층 석탑 모습의 돌탑은

11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변함없는 모습이라 더욱 기쁘고.


자연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것 같지만

그 계절의 흐름도 전체적으로 보면

늘 한결같은 모습이다.



구봉산 능선을 걷다보면

한쪽은 아파트 군락의 모습이지만

 건너편은 한적하고 소박한 시골 풍경이

대비가 되어 펼쳐진다.


과거에 봄이 되면 미세먼지로 인해

푸른 하늘 보기가 쉽지 않은데

올 봄은 코로나로 인해 맑은 하늘을 만난다.



그나저나 과거 구봉산에 오면

늘 능선을 따라 걸었는데

오늘은 발아래 펼쳐지는

노루벌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주능선을 걷다가 왼편

상제집략판목 방향으로 내려선다.


삼거리에서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는

직진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집넘어골 방향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되돌아 간다.


앞선 이곳 삼거리 이정표에 직진 방향에

집넘어골이라는 표시만 있다면

알바를 하지 않았을텐데..

하여 직진방향에 나뭇가지를 몇개 두었다.


노루벌로 내려서는 길은 한적하고 편하다.



잠시 숲길을 내려서니

노루벌이 가깝다.


그리고 상제집략판목이 있는

오래된 한옥으로 발걸음을 한다.

이곳은 오래전 자전거로 찾아본 곳이도 하고.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23)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입구에 피어있는 노란 수선화가 반갑다.




입구에 작은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어 잠시 쉬다가

다시 구봉정으로 되돌아 가기위해 발걸음을 향한다.



평일이긴하나 학교가 쉬어서인지

캠핑을 온 사람들이 제법 많고.


이곳으로 내려올 때는 무덤을

오른편으로 휘돌아 내려왔는데

돌아갈 때는 갑천변을 따라 오른다.



그나저나 늘 노루벌은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오늘은 구봉산을 걸어서 넘어 오니 기분이 새롭기도 하다.


돌아가는 길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할미꽃은 반갑고.


소박한 모습의 진달래꽃은 정겹다.



꽃이 가득한 숲길을 따라

다시 구봉산 능선으로 되돌아 왔다.


하나의 능선을 두고 펼쳐지는

전혀 다른 2개의 풍경이 참 이색적이고.



정상에서 잠시 쉬며

차를 마시는데 고운 새소리도 듣는다.


그리고 구봉정 입구에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그나저나 대전에 30년을 살면서도

구봉산에 이처럼 고운

진달래꽃 풍경을 몰랐다니..


행복이란 무지개처럼

멀리 있는 것은 아니고

오늘 찾아온 구봉산처럼

가까운 곳에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평소 산행과 비교하면

산행 시간은 짧았지만

멀리있는 유명산 못지않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